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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April)

조금 슬프고 조금 기쁜 달

 

어떤 시인을 가장 좋아하느냐는 질문, 곤란하지요. 좋아하는 시인은 항상 늘어가고,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또 갱신되기 때문입니다. 나는 진은영 시인의 시를 가장 오래 좋아하고 있다고 답하곤 합니다. 그리고 곧 왜 좋아하느냐는 물음에 답할 준비를 해 두어야 합니다. 항상 그 다음 질문이기 때문이지요.

진은영 시에서 나는 경험이 어떻게 시가 되는지를 보았습니다. 일상의 경험이 시가 되는 순간이 읽혔을 때 시의 경이로움을 감각했던 같습니다. 경험이 그 자체로 시가 되기는 어렵지요. 익숙한 경험과 낯선 감각 사이의 기묘한 공간, 설렘이기도 하고, 위태로움이기도 하고, 짜릿함이기도 했던 순간이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아마 그 순간 '내가 가장 예뻤을 때'였겠지요.

 

.... 내 詩의 친구들에게..

 

진은영 시인의 첫 시집의 맨 앞장 시인의 말입니다. 이 소박한 시인의 말이 당혹스러우면서도 예뻤습니다.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나열한 그 마음, 나에게도 전해지는 듯한 고마움, 詩와 친구, 이음동의어 같기도 한 그말..

 

4월, 김진완 시인이 담아두었던 소중한 시편들과 그의 다정한 언어들..

김진완의 시 친구가 될 수 있어 4월은 조금 슬프고 조금 기뻤던 시간이었습니다.

 

인디언들이 두려움을 이겨낼 때마다 부르는 노래라고 합니다. 진은영 시인이 어떤 글에서 인용한 시인데요, 너무 아름다워서 갈피 접어 두었습니다. 어떤 두려움이 생길 때마다 떠올려보세요.

 

네 발을 꽃가루처럼 내려놓아라

네 손을 꽃가루처럼 내려놓아라

네 머리를 꽃가루처럼 내려놓아라

그럼 네 발은 꽃가루, 네 손은 꽃가루, 네 몸은 꽃가루,

네 마음은 꽃가루, 네 음성도 꽃가루

 

길이 참 아름답기도 하고,

잠잠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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