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자료 :: 강좌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김진완의 시 세미나] 2강 후기

잘잤다! 2022.04.21 14:50 조회 수 : 110

글을 잘 쓰고 싶어졌다. 그간 글도 안 써왔으면서, 일기도 안 써왔으면서.

내 삶의 모자란 점들이 보였다. 처음엔 부족한 경험과 마주침이 보였다. 그 다음엔 감각이 사라진 내가 보였다.

 

‘시의 본령은 지식의 확장이 아니라 삶의 결을 무한히 펼치는 데 있다.’

‘어쩌면 우리는 안다는 것보다 느낀다는 것에 굶주린 존재인지 모른다.’

-은유, <글쓰기의 최전선>

위 책을 읽고 나서, ‘옳거니, 시를 읽어야겠다!’

재작년 잠을 이루기가 어려워 누웠다 벌떡 일어났다를 반복할 때, 나는 내 삶에서 추억할 거리가 아무 것도 없다고 느꼈다. 죽음과 지금 살아 있는 것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

-니, 오늘 외박하냐?

-아뇨, 오늘은 집에서 잘 건데요.

-그케, 니가 집에서 자는 게 외박 아이라?

......

자전거를 한 발로 받쳐 선 채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야야, 어디 가노?

-예……. 바람 좀 쐬려고요.

-왜, 집에는 바람이 안 불다?

.......

안상학, <아배 생각> 중 

 

삶(일상)에서 포착한 한 장면만으로, 그 삶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느낌이었다. 짧은 시구 속에 풍성하고 진한 것들이 와락 몰려왔다.

 

제대로 살고 싶다.

많은 것들에서 아름다움과 기쁨을 느끼고 발견하며 살고 싶다.

형언하기 어려운 슬픔과 괴로움이 있을 때도, 시의 언어에서 위안을 찾고 승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밤에 푹푹 눈이 나렸으면 좋겠다.

눈이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가 나를 사랑해서 어데서 흰 당나귀도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기 까지 한다면... 더 바랄 것 없는 최고의 기쁨이겠지만.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중 인용해서 변형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6 동물권 4강-동물권, 복지원, 보호소-후기 [1] 이시스 2022.05.04 88
565 [김진완의 시 세미나] 4강 후기 [1] 안호원 2022.05.02 79
564 [김진완의 시 세미나] 3강 후기 [1] 낙타 2022.04.28 75
563 [동물권 3강후기] 김도희선생님 강의는 재밌다! [2] 고키 2022.04.27 112
562 [김진완시문학]3강후기-내가 가장 예뻤을 때 [1] 황정 2022.04.27 143
561 [김진완의 시 세미나] 1,2강 후기 [1] pobykim 2022.04.24 126
560 [김진완의 시 세미나] 3강 후기 [1] 윤춘근 2022.04.22 111
559 [시문학2강 후기] 김진완의 시집 <모른다>를 주문했습니다 [1] 최유미 2022.04.22 135
558 [김진완의 시 세미나] 2강 후기 [2] sim 2022.04.22 112
» [김진완의 시 세미나] 2강 후기 [3] 잘잤다! 2022.04.21 110
556 [시문학 2강 후기] 다시, 연애하고 싶다. [3] 탄환 2022.04.20 157
555 [동물권강좌 후기1] 법 그리고 동물의 현실 [1] 고광현 2022.04.18 116
554 [동물권 2강 후기] 고양이 집사라는 말의 당위성 [1] 이은임 2022.04.18 77
553 [동물권 2강 후기] 지하실에서 들은 것들 [2] 최철민 2022.04.17 127
552 [동물권 2강후기] 타자화와 동일시 사이에서 [1] 누구 2022.04.16 107
551 [김진완의 시 세미나] 1강 후기, 호명이라는 인식 확장의 가능성 [1] 파도의소리 2022.04.15 115
550 [김진완 시인 시 강의] 1강 후기, 새로운 변곡점이 시작하는 순간 [2] 젤리 2022.04.15 149
549 [동물권 1강후기] Anti-Humanism, 동물권의 출발 [2] oracle 2022.04.14 120
548 시가 당신의 삶을 겨냥하고 있다 1강 후기 [2] 안영갑 2022.04.13 81
547 [김진완의 시 세미나] 1강 후기 [1] file 재연 2022.04.13 146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