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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쓰기 앞서서 먼저 필자에 대해 고백을 해야 한다.

1.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지난 30년간을 해외법인 설립과 공장 Engineering에만 집중했다는 것. 그 작업은 성과대비 투자 효용성을 최대한 추구하는 작업이라는 것. 다시 말하면 투자금의 많고 적음은 문제가 되지 않고, 투자를 했을 때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효용을 가져 올 수 있느냐 에 대한 판단에 따라 집행을 해왔다는 뜻임.  

2. 다양한 구성원 (국적, 언어, 전공 및 학력)을 management를 하기 위해, 표현을 최대한 간단 명료하게 하고 숫자로 대화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다는 것, 즉 수사학적인 표현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고, 사변적이 되면 아예 요트가 설악산 울산바위 위를 항해를 하는 것을 보게 된다는 것.

위의 두가지를 전제로 하고 지금까지 곁눈질해온 신유물론을 얘기한다면,

투자효용성이 매우 낮은 배움이 아닌가 하는 것이 필자 개인의 현재적 수준에서의 의견이다.

 

현재까지 필자가 이해한 것을 정리한다면,

(맞다는 뜻이 아님. 그냥 내가 이해한 바로는)

1. 고대유물론은 비교적 근원에 가까웠다. 그 근원이 원자이든 불이든 아니면 또 다른 그 무엇이든.

2. 근대유물론은 고대유물론에 비해 오히려 근본적인 그 무엇에서 멀어졌다. 그 이유는 근본적인 그 무엇에 접근하기 위한 technic이 충분하지 않거나 적확하지 않았다.

3. Postmodernism은 근대유물론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 또는 테제로서 활용되나 충분하지 않다.

4. 신유물론은 그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있고, 그 극복이 가능했던 이유는 양자물리학이나 기타 등등의 새로운 학문적 능력이 발생했고, 뒬레즈나 메이아수등등의 일련의 아주 훌륭한 철인들이 아주 다양한 방법과 사유로서 그 근원에 접근하는 방법들을 찾아내었고 현재도 발전시키고 있다.

5. 신유물론에서는 근대유물론에 비해 보다 비선형적이고 방행과 진동이 있고, 직선화되어 있던 원자의 흐름이 이러한 방행과 진동, 편위등 비선형적인 움직임에 의해 새로운 가치가 창조되는데, 이러한 과정은 세가지 주름으로 설명될 수 있다. 그리고 세가지 주름간의 교류이던지, 평면에서의 다른 가치 체계간의 교류이던지, 이러한 기존의 범주를 벗어난 행위는 우연적인이거나 비우연적인 “횡단”에 의해 발생되어진다.

6. 신유물론자는 현상을 그대로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을 체화한 후, 자신의 가치를 혼합하여 전달하는 음유시인과 같은 존재로, 이미 스스로가 근원적인 그 무엇에 비견될 수 있을 만큼의 중요성을 가진다.

7. 위에서 말한 모든 것에 대한 근거는 정량화되거나 실재화된 그 무엇에 의하여 검증된 것이 아니고, ‘누가 어떻게 말하였다’라는 발췌에 의해서 검증되어 진다.

 

솔직이,

필자의 수준에서 후기를 쓴다는 것, ‘신유물론이 어떻더라’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다.

마치 피아노 바이엘을 배우는 꼬마가 갑자기 미켈란제로의 다비드상 조각을 평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중국 출장으로 인해 때마침 격리를 4주하면서 생긴 시간에 자료를 몇 번 읽었다고 그게 얼마나 깊이가 있을까? 문장 하나 하나의 표현을 이해하는 데도 시간이 한참 걸리는 상황에서.

원래 그리 쓰여졌는지 아니면 번역과정에서 그리 되었는지는 몰라도,

낯선 단어와 어려운 문장 구조는 ‘단순 무식 과격’으로 대표되는 기계공학 출신에게는 자료를 펼칠 때마다 범접하기 어려운 위압감이 서슬푸른 칼날처럼 먼저 다가온다.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다가올 서늘함을 미리 각오하면서 자료들을 읽었다.

박준영선생님께서 주셨던 말씀처럼,

한번에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냥 일독을 하고, 다시 읽어보았다.

 

기계공학이라는 것이 물리학에서 파생된 학문이다.

기계공학은 물리학의 특정 부분을 끝없이 미분한 결과를 다시 카테고리화 한 것이다.

비선형적으로 보이는 어떤 현상을 선형화할 때까지 끝없이 미분하고 미분해서 그 원칙을 생성한다. 선형화를 하고 규칙성을 부여하기 위해 요소들을 편위시키고 횡단시켜서 실재성을 확보한다. 확보된 미세한 실재성을 적분을 거듭해서 전체적인 규칙성을 확보하는 실행적 학문이다.

 

이런 생각을 전에는 해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신유물론을 접하고 그리고 후기를 적어야 하는 상황이 되니, 내가 지금까지 겪어온 것들과 신유물론과의 접점을 생각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필자 같은 고정화된 엔지니어에게 신유물론은 편안한 학문은 아니었다.  

정량화된 data로 검증되지 않으며, 실존하는 그 무엇이 증명으로 제시되지도 않고,

대부분의 논거가 ‘누가 뭐라고 했다’이며, 그것 조차도 논문 전체가 아닌 어느 특정 문장의 발췌로 주어지니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그러한 약점은 정반대로도 작동하는 것 같다.

 

신유물론자가 음유시인으로 비견되는 것이 맞다면,

“까짓거. 나도 음유시인이 되어 보지 뭐.”

네일이나 메이아수 그리고 들뢰즈만 옳다는 법이 있나?

나도 표현되어야 할 대상을 나만의 관점과 경험을 기반으로 해석하고 펼쳐서 얘기한다면 음유시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대개의 만물의 움직임은 최대한의 미분을 하면 결국은 선형성을 찾을 것이고,

반대로 관점의 위치와 시점을 조금만 이동하면 선형적이었던 움직임도 비선형화가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동시에 그것을 절대적인 그 무엇인가처럼 최대한 멀리 띄우면 모든 비선형은 모이고 모여서 선형화된 motion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현대 물리학에서 탐구하는 것들도 결국은 현재의 비선형을 횡단하는 선형을 찾기 위한 연구들이 대부분이 아닌가?

 

박준영이라는 특출한 음유시인처럼 될 수는 없다 해도,

우리 집 안에서는 인정되는 음유시인이 되면 되지 않겠는가?

나의 철학을 클리나멘하거나 사회에 횡단시키고자 하는 욕심만 없앤다면 뭔들…

 

글 초입에 얘기했던,

“신유물론이 투자효용성이 낮은 학문”이라는 평가는 마땅히 철회되어야 할 것 같다.

어떤 학문이 꼴랑 네 번의 강의로 유치원생을 음유시인의 영역으로 올릴 수 있을까!!!!

수사학적인 표현도 그러고 보면 넘어갈 만하다.

내가 이해를 잘 못해도 피해갈 수 있는 큼직한 방패막이를 제공해주지 않는가.

‘내가 바보인 게 아녀, 저 사람의 표현이 불편할 뿐이야’

 

천천히 사귀어 보자.

강변 오솔길 걷듯이 천천히 조금씩 익숙해져 보자.

남은 날은 줄어들지만 주어지는 시간은 조금씩 길어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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