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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미학 4강_후기

생강 2019.08.08 15:41 조회 수 : 86

지난 금요일 <덩케르크>와 <위대한 침묵> 두 편의 영화를 중심으로 박홍열 촬영감독님께서는 '참선과 명상의 시간'이 될 거라고 하면서

이 영화들이 자신에게는 '페미니즘적 영화'라고 했습니다.

1부 덩케르크의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 촬영 메이킹 장면 등을 보고 아쉽게도 10시 이후엔 먼저 나가봐야 해서

2부 위대한 침묵에 대한 강의는 못 들었습니다만...

강좌 후기를 쓰기로 반장님과 약속하였기에...간단한 글 올립니다.

 

<덩케르크>는 강사님 말씀대로 사실 아이맥스관에서 보아야 마땅한 영화이거늘...

제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임에도 요즘엔 주로 다큐 작업을 하다보니 극영화를 거의  안 보고 산다는 걸 이럴 때마다 확인합니다!

헐리웃 블록버스터는 물론이고 한국영화도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으면 아무리 화제작이라도 못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는... 

(혹은 멀티플렉스 극장에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개인적 취향도 있겠지요. 또는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비주류 독립다큐 영화를 만들다보니

메이저 영화들을 무의식적으로 회피하고 있는지도...하지만 덩케르크 같은 영화는 '자본에 의해 자본을 **하는' 영화인지도 모르지요^^)

그래서...아이러니컬하게도, 저는  아이맥스 대형화면 덩케르크를, 작년에 외국 가는 비행기 안에서 가장 작은 모니터로 보았다는 것! 

그럼에도 영화의 파악하기 힘든 서사나 운동 이미지에 끌려 비행기 좌석에 달린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영화에서 등장하는 전투기 비행기에 엄청나게 큰 아이맥스 카메라를 매달고 찍어서 관객 역시 그 시점으로 마치 자신이 

조종석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한스짐머의 음악이 한 몫 하는 독특한 사운드의 영화를 가느다란 이어폰을 통해 재미있게 감상했다는 것이지요^^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원판 재료가 좋으면 아주 열악한 기기를 통해서도 그 효과가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걸 가끔 즐기기까지 합니다. 가령 훌륭한 클래식 음악을 조악한 라디오로 듣는 것..ㅋㅋ)

 

지난 시간 소개한 두 영화에는 여성 캐릭터가 나오지 않지만 어떤 영화보다도 페미니즘적이라고 하신 강사님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못해

아쉽지만... <덩케르크>의 경우, 탈중심적 카메라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다른 전쟁영화에서 중심에 담는 이미지, 사운드와 달리 주변적인 것을 주목하는 것...

그리고 가장 자본주의적 매체인 영화, 1억달러라는 엄청난 제작비를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필름과 카메라를 써가면서 한줌 지푸라기 같은 쓸모없어 보이는 이미지 만드는데 주력하는 것...

자본을 가지고 자본을 무력화하는 이런 시도는 멋진 거 같아요. 

크리스토퍼 놀란이나 봉준호 감독 같은 거장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요.

 

또 한가지, <덩케르크>가 사실은 "시간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는 것도 기억해야겠지요^^

육지에서 1주일 , 배에서 하루, 하늘에서 1시간--등의 챕터 자막은 세 개의 다른 시간이라고 말해주지만

우리는 선형적으로 하나의 시간으로 연결해 보게 됩니다. 

물론 영화는 과거-미래의 장면을 섞어서 반복적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관객은 선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다보니 영화는 어려워진다고, 강사님은 말씀하셨지요.

특히 이 영화는 "시간이 페스츄리처럼 쌓여있는 영화"라는 표현!

 페스츄리가 어떤 빵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는 분도 있어서 이미지 첨부합니다^^                   CIMG1054_1.jpg  얇게 반죽한 밀가루를 여러장 포개어..켜켜이 쌓여진 시간이 보이시나요?

 

*매시간 열정과 정성의 태도가 감동을 주는 박홍열 감독님, 강의 잘 듣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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