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래 사진은 2017년 백두산에 올라갈 때, 통화시에서 찍은 사진이다. 중학교 간판이다. 글씨를 쓴 사람은 계공(启功,치궁)이다.

 중국서법가_치궁글씨.jpg

다음 그림은 2018년 대련에 갔을 때, 대련 철도역 다리에서 찍은 사진이다. 다리에 이름을 걸은 현판이다. 사람들이 다니는 거리에서 바로 보인다.
역시 중국 서법가 계공(启功,치궁)의 글씨이다.  

대련_계공글씨.jpg

2: 계공은 이미 돌아가신 중국 서예가(서법가)이다. 상당히 저명하다는 데 잘은 모르겠다. 나에게 글씨를 감식할 안목은 없다.
그래도, 계공을 좋아하게된 계기가 있다.
한,중 수교가 되고 대통령이었던 김영삼이 중국을 방문했을 데, 계공에게 글씨를 부탁했으나, 계공은 거절했다.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글씨를 써주면,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정치인에게 글씨를 주어 봐야, 과시하는 용도외에는 쓰이지 않는 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래서 계공의 글씨는 음식점 같은 곳(몽골이나 서쪽 오지 등)에 많이 걸려 있다고 하는 데 확인은 못해보았다.
계공의 일화를 알게되면서, 계공에 관심이 가지게 되었고,자연스럽게 서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3: 서예는 일상의 쓰임(用)이 아름다움(美)이 되어 마음에 든다.
예술을 위한 예술, 아름다움을 위한 아름다움 역시 매력적이지만 일상의 쓰임인 글자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서예 역시 매력적이다.
서예가는 일상의 글씨에서 아름다움을 만든다. 서예가 계공은 아름다움이 다시 일상의 쓰임으로 돌려준다. 학교 간판에 사람들이 다니는 다리 이름에 음식점 간판에 자신의 글씨를 제공한다는 것은 아름다움을 다시 쓰임으로 돌려주는 일이다.

예전에 서예가를 만나면 하던 질문이 있다.
"지금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자체를 사용하여 서예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을까요?" 몇 명에게 물어봤을 때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같은 질문을 중국 서예가 한적이 있었다. 그들은 간자체로 서예 작품을 만드는 데 긍정적이었다. 내 생각에 서예는 쓰임에서 비롯하기에, 간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우리는 간자체로 서예를 하는 게 어색하나, 간자체를 사용하는 중국인은 간자체로 서예를 하는 일이 어색하지 않은 듯 하였다.

어린 시절 다방이나, 음식점, 사무실에 가면 어디나 글씨들이 걸려있었다. 21세기가 된 지금, 글씨가 걸려있는 스타벅스 매장은 본 기억이 없다. 사무실이건 음식점이건 글씨가 걸려있는 곳은 드물다. 앞으로 더 없어질 것이다. 그러나, 도장은 아직도 쓰인다. 인감증명은 중요한 계약에 첨부해야 한다. 물론 인감증명 제도역시 얼마 안 있어 없어질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죽기 전까지는 도장이 쓰일 것이다. 아름다움을 실제 쓰임으로 돌려주는 작업이므로, 전각을 배우고 도장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1월 4일 내 전각은 시작되었다. 다음편에 계속...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강좌자료] 강좌발제, 강좌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oracle 2019.10.01 69
» [전각 워크샵] 후기.. 전각을 하고 싶은 이유... [1] file hector 2019.01.05 80
89 <맑스와 미래의 기념비들> 4강 늦은 후기 메롱 2018.11.18 156
88 [맑스와 미래의 기념비들] 4강 후기 file 쪼아현 2018.11.12 97
87 [맑스와 미래의 기념비들] 3강 후기 [1] file 쪼아현 2018.11.08 106
86 [맑스와 미래의 기념비들] 2강 후기 쪼아현 2018.10.23 100
85 포스트인문학__미래의권리들_후기 [1] 미라 2018.10.15 137
84 [다른 삶들은 있는가] 5강 김수영 후기 종헌 2018.08.22 193
83 <문학과 예술의 존재론> 리버이어던과 모비딕 솔라리스 2018.08.18 281
82 문학과 예술의 존재론 - 8.10. 금. 후기 나누는 번개 모임 어떠신지요?^^ [6] 느티나무 2018.08.07 226
81 문학과 예술의 존재론 후기 [1] 허허허 2018.08.06 144
80 문학과 예술의 존재론 후기.. [3] 투명글 2018.08.04 226
79 문학과예술의 존재론-후기 P.vanilla 2018.08.03 128
78 <문학과 예술의 존재론> 후기- 선물 곽태경 2018.08.03 147
77 <문학과 예술의 존재론> 4강 후기 - 특이점 같은 강의 이찌에 2018.08.02 138
76 [페미니즘세미나팀] '정체성 해체의 정치학' 4강 후기 노마 2018.07.31 105
75 문학과 예술의 존재론 4강) 후기 [2] P.vanilla 2018.07.29 133
74 [최고의 행복을 찾는 철학적 여행] 4강 후기 yyn 2018.07.29 87
73 [문학과 예술의 존재론]을 실은 6411번 버스 [1] 느티나무 2018.07.27 155
72 [문학과 예술의 존재론] 3강 후기 [1] 아이다호 2018.07.23 107
71 [영화촬영미학1-빛으로 영화읽기] 2강 후기 ㅈㅁ 2018.07.22 11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