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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마지막 날, 바깥의 문학은 '가시적인 것의 바깥'을 향합니다.                                                              승환샘.jpg

두 번째 강의에서 ‘불가능성의 시학’으로 우리를 초대해주셨던 송승환 선생님과 함께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김종삼의 언어를 타고 가시적인 세계 외부까지 자유롭게

출입하실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1월 31일 목요일, 늦은 7시 30분부터 2층 대강의실에서 뵈어요.

 

▶3강 후기 및  간식을 맡아주신 분은 강진영, 손경환, 유승희 선생님이십니다.

   감사합니다^^

 

릴케, 두이노의 비가 8 중에서.

 

생물들은 온 눈으로 열린 세계를 바라본다.

우리들의 눈만이 거꾸로 된 듯하며

생물들 주변에 빙 둘러 덫처럼 놓여

생물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막는다.

외부에 존재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동물의

표정에서 알 뿐이다 ; 우리는 갓난아이조차도 이미

등을 돌려놓고 사물들의 모습을 뒤로 보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동물들의 얼굴에 그토록 깊이 새겨져 있는

열린 세계를 보지 못하게. 죽음에서 해방되어.

죽음을 보는 것은 우리뿐이다 ; 자유로운 동물들은

몰락을 언제나 뒤로하고

앞에는 신을 두고 있다, 일단 걷기 시작하면, 동물은

영원히 앞으로 걷는다, 마치 샘물이 흘러가듯이.

우리를 결코 하루도

꽃들이 끊임없이 들어갈 수 있는

순수한 공간을 앞에 두지 못한다. 항상 세계만 있을 뿐,

‘아니오’가 없는 ‘아무 데도 아닌 곳’은 결코 없다 : 순수한 것,

돌봄을 받지 않는 것. 우리가 숨쉬고

무한히 알지만 탐내지 않는 것. 어릴 적에

때때로 골몰하는 것, 조용히 키우다가 털어버려야 하는 것.

또는 죽어서 도달할 수 있는 것.

죽음과 가까이 있으면 죽음을 보지 못하니까,

그러면 바깥 을 응시하게 된다, 어쩌면 짐승의 커다란 눈길로

시선을 가로막는 상대가 없다면,

사랑에 빠진 자들은 여기에 가까워져 놀라움을 금치 못하리라……

마치 실수에 의한 것처럼 그들은 서로

상대방의 뒤쪽으로 열려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상대방을 지나칠 수 없으니, 그들에겐 다시 세계가 돌아온다.

언제나 피조물을 마주하고 있는 까닭에, 우리는

거기에 비친 바깥세상의 영상만을 볼 뿐이다,

우리가 침침하게 만든 영상을. 또는 어느 짐승이,

묵묵한 짐승이 머리를 들어 태연히 우리를 꿰뚫어볼지도 모른다.

이것이 운명이다 : 마주 서 있는 것 그리고

오직 이뿐이다, 언제나 마주 서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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