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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104 2021 여름강좌 <스피노자의 탈근대주의> 강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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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토론회에서의 ‘스피노자의 예언 이론과 민주주의’ 발표에 이어 선생님 강의를 듣게 되어 정말 기뻐요! 흔치 않은 귀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Q1) 먼저 스피노자 연구자로서 선생님의 관심사를 듣고 싶습니다. <스피노자의 동물 우화>(2010)와 같은 스피노자와 관련 책 외에도 <유럽의 붓다, 니체>(2012)나 공역으로 <알튀세르 효과>(2011)와 같은 책도 번역하신 만큼, 스피노자에 국한짓지 않고 광범위한 연구를 해오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 그간의 연구과정이 어떻게 근래의 관심사 내지 선생님의 박사논문 주제였던 ‘예언 이론’으로 흐르게 되었는지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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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제가 지금까지 별로 광범위한 연구를 해 오지는 못했지만^^, 강의의 선택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미약한 힘이나마 다 하겠습니다~~ 흔히 <신학정치론>의 스피노자는 미신을 비판하는 합리주의자나 관용을 옹호하는 자유주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읽어 보니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더라구요^^ 고전적 정치철학은 물론, 홉스, 로크, 루소와도 다른 <신학정치론>의 정치철학적 독창성은 오히려 예언, 히브리 신정, 성서 해석 같은 ‘종교적’ 부분에서 드러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리학>에서 종교는 인간의 상상에 기초한 것이고, 상상은 부적합한 인식이지요. 그러나 상상은 단지 인식의 한 종류, 그나마 이성에 비해 덜 떨어진 종류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체를 통해서 외부 사물들과 마주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인 한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것으로서 인간의 존재 방식 자체입니다. 그렇다면 유대교라는 독특한 상상의 조건, 기능, 결과에 대한 <신학정치론>의 탐구야 말로 정치철학, 즉 인간의 삶에 대한 철학적 탐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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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스피노자를 주제로 하는 여러 인문학 강좌들이 학내외에 많이 개설되지만, <신학정치론>을 이렇게 집중적으로 다루는 경우는 보기 드문 것 같습니다. <에티카>가 대중적으로 유명한 것과 달리 <신학정치론>은 그런 조명을 받지 못한 것은 국내만의 사정일까요?(혹시 외국에서는 <신학정치론>도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나요?) 저만해도 <에티카>를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신학정치론>은 펼쳐볼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이것은 유명한 책은 점점 더 유명해지고 그렇지 않은 책은 점점 더 잊혀지게 되는 음의 되먹임 같은 것일까요? 여튼 <신학정치론>이 비교적 조명을 받지 못한 사정은 무엇이었을까요? 성서해석을 경유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종교적이면서도 범신론에 입혀진 이단적 색깔이 충돌하면서 만들어낸 어떤 긴장 같은 것이, 독자들에게 쉽게 이 책에 손을 뻗지 못하게 한 걸까요? 이것은 강의의 주요 내용이 될 수도 있을테니,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힌트만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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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국내에서 <윤리학>에 비해 <신학정치론>과 <정치론>이 별로 조명을 받지 못했던 이유는 들뢰즈가 별로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실 스피노자 당대부터 18세기까지, 전 유럽에 스피노자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윤리학> 때문이 아니라 <신학정치론>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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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말부터 프랑스에서 시작된 스피노자 르네상스의 특징들 중 하나는 정치철학자로서의 스피노자를 부각시키는데 있을 것입니다. 마트롱, 발리바르, 네그리, 모로 등은 <윤리학>만이 아니라 <신학정치론>과 <정치론>을 중심에 놓고 스피노자의 철학 체계 전체를 설명하려고 했지요. 또한 오래 전 레오 스트라우스의 자유주의 비판부터 최근 로젠탈의 공화주의적 해석까지, 그리고 국내의 진태원, 공진성 선생님의 스피노자 연구에서도 <신학정치론>과 <정치론>은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번 여름에 함께 <신학정치론>을 공부해 보면, 앞으로 <윤리학>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요?

 

Q3) 예언자의 상상에 불과한 예언을 믿는 대중은 어리석은가라는 강의 중반부쯤에 다루실 주제가 흥미롭습니다! 상상이 갖는 일종의 실천적 힘을 여기서 우리는 엿보게 될까요? 그것이 예언의 지위가 중심적이지 않은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일 수 있을까요? 선생님은 예언을, 그러니까 예언의 그런 실천적 힘을 믿으시나요?^^

A3) 이미 스피노자 시대에도 더 이상 예언이나 기적은 없었답니다^^ 물론 <신학정치론>의 주요 탐구 대상인 히브리 신정은 스피노자 이후 18세기까지도 정치 체제들이 모방해야 할 모델로 간주되곤 했지만, 그런 정치철학은 시대착오적일 뿐이지요. 사실 히브리 신정은 까마득한 옛날에 특정한 조건에서 살았던 무지하고 반항적인 인간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수립하고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었던 일회적인 경험일 뿐, 그것이 인간의 역사에서 다시 반복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두꺼운 책 한 권을 쓸 만큼 스피노자가 히브리 신정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그 일회적인 경험에 대한 분석으로부터 당시의 스피노자에게도,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현재성이 있는 보편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인간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상상들이 어떤 조건에서 생겨나고 어떻게 기능하며 어떤 결과를 낳는지에 대한 교훈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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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a time of zealotry, Spinoza matters more than ever - Steven Nadler   
광적인 믿음의 시대에 스피노자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스티븐 네들러

Q4) 강의 시작 전에 <신학정치론>을 먼저 읽어보고 가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되겠지요? 다행히 이 책은 실체, 속성, 양태 같은 난해해 보이는 개념들로 막바로 입장해야 하는 <에티카>처럼 무시무시한(?) 느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럼에도 미리 예습을 해보려다 어떤 부분에서든 어려운 문구와 만나 좌절할 수도 있겠지요? 학인들에게 이 책에 즐겁게 접근하는 한 마디를 덧붙여주신다면? 그간 스피노자와 쌓아온 오랜 우정 속에서 느끼셨던 그의 매력을 들려주셔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A4) 안타깝게도 아직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신학정치론> 번역서가 없습니다. 곧 나올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이번 강의는 서광사에서 나온 강영계 선생님 번역본을 기본으로 보면서 진행하고, 필요한 재번역은 강의 자료로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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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다른 것을 계속 떠올리고 비교하면서 읽기? 가령 홉스 같은 다른 철학자를, <윤리학>이나 <정치론> 같은 스피노자의 다른 책을 말이죠.

만약 이번 강의를 위해 미리 한 번 보시려 한다면 이런 읽기 순서를 제안 드려요.

서문(전체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 16~20장 → 1~6장 → 13~15장 → 그래도 시간이 있으면 7장 → 그래도 시간이 있으면 8-12장, 이렇게요^^

머리말 … 15
 제1장. 예언 … 33
     제2장. 예언자들 … 59
    제3장. 이스라엘인들의 소명에 대하여, 그리고 예언의 재능이 이스라엘인들에게만 고유했는가? … 85
    제4장. 신법(神法) … 109
    제5장. 의식(儀式)제도가 만들어진 이유와 성서의 이야기에 대한 믿음의 근거, 그리고 그 믿음이 어떤 이유로 또 누구에게 … 129
    제6장. 기적 … 149

제7장. 성서 해석 … 175
제8장. 모세오경과 ‘여호수아기’, ‘판관기(사사기)’, ‘룻기’, ‘사무엘기’,‘열왕기’는 자서전인가? 또 … 209
     제9장. 이 저술들을 에즈라가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는가?, 히브리어 판 성서에서 발견된… 229
     제10장. 앞의 책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구약의 나머지 책들을 검토한다. … 253
     제11장. 사도들은 사도로서, 예언자로서, 서한을 썼는가 아니면 교사로서 서한을 썼는가의 여부를 탐구하고 … 271
     제12장. 신법의 참다운 원본에 대해서, 그리고 성서가 신성하다고 일컬어지는 이유와 또 신의 말이라고 일컬어지는 아유는 … 285

 제13장. 성서는 가장 단순한 것만 가르치며, 순종 이외에는 다른 것을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는 것을 밝힌다. 신의 본성은 인간들. … 299
      제14장. 신앙은 무엇이며, 신도는 누구인가? 신앙의 기초를 결정하며, 신앙을 철학으로부터 분리한다. … 309
      제15장. 신학은 이성에 종속되지 않으며, 이성도 신학에 종속되지 않는 것을 밝힌다. 그러나 이성은 성서의 권위를 확신하게 한다. … 321

 제16장. 국가의 기초에 대하여: 각 개인의 자연권과 시민권, 그리고 최고 권력의 권리에 대해서 … 335
     제17장. 어느 누구도 모든 것을 최고 권력에게 양도할 수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을 밝힌다. 모세 생전의 ...… 357
     제18장. 이스라엘 국가와 역사로부터 도출되는 몇 가지 정치적 명제들 … 393
     제19장. 성스러운 문제에 관한 권리는 전적으로 최고 권력에 속하며, 신을… 405
     제20장. 자유국가에서는 각자가 원하는 대로 생각할 수 있으며, 생각하는 대로 말할 수 있다. … 423

 

그럼, 곧 만나 뵙고 자연을 탐구하거나 성서를 탐구하거나, 형이상학을 하거나 정치론을 하거나, 다층적인 분석을 세련되게 엮는 스피노자 철학의 매력에 같이 빠져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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