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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소개▶클릭]  [강좌신청▶클릭]  강사_류재숙 / 인터뷰_김홍민 / 사진_이수정

 

1. 『차라투스트라』는 어떤 작품인가?

Q. 니체의 글 가운데서 『차라투스트라』가 가지는 위치는 무엇인가요?

 니체철학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단 하나의 단어   “내 작품 중에 『차라투스트라』는 독보적인데, 이 책으로 나는 인류에게 가장 큰 선물을 주었다” 먼저 강의소개에 말한 것처럼, 『차라투스트라』는 니체철학의 대표작품입니다. 니체철학은 ‘신의 죽음’에서 시작하여, 힘에의 의지, 영원회귀, 위버멘쉬를 경유하여, 최종적으로 아모르파티에 이르는 한편의 서사시처럼 읽힙니다. 서사의 주인공이 ‘차라투스트라’이고,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를 노래하는 시인입니다. 니체철학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단 하나의 단어가 있다면, 바로 ‘차라투스트라’일 것입니다. 『차라투스트라』는 니체에게, 그리고 저에게 그런 작품입니다.

 니체가 예견한 차라투스트라 해석을 위한 강좌   “나는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통하지 않고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편 ‘차라투스트라’는 『차라투스트라』를 비롯하여 그의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니체의 페르소나입니다. 차라투스트라는 니체의 작품이면서, 동시에 니체 자신인 거지요. 하지만 당시에 『차라투스트라』를 이해할 수 있는 독자는 거의 없었고, 결국 4부는 자비로 출판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고독 속에서도 니체는 자기철학에 대한 긍정을 멈추지 않습니다. 나의 철학은 언젠가는 승리할 것이며, 나의 시간은 아직 오직 않았다고, 몇몇 사람은 사후에 태어난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언젠가 차라투스트라의 해석을 위한 강좌가 개설될 날도 오겠지만’이라고 예견했는데, 니체가 말한 그 언젠가가 바로 ‘지금 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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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누가 『차라투스트라』를 읽는가?

Q. 강의소개에서 “차라투스트라의 말은 선택된 자들에게만 들린다. (…)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를 아무나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누구나 읽어주기 바라지 않았다.”라고 하셨는데, 이 선택받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요? 어떤 사람들이 『차라투스트라』읽기를 자처하고 그의 심연을 탐구하려는 것일까요? 

 니체가 선택한 예외적 취향을 가진 '소수적 독자'   통상 독자가 책을 선택하지요. 그래서 많이 팔린 책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대부분의 작가는 베스트셀러라는 대중적 취향에 자기 작품을 맞추게 됩니다. 하지만, 니체는 책이 독자를 선택하게 합니다. 그래서 자기 독자로서 ‘우리’를 선택하여(니체가 ‘우리 자유정신들’, ‘우리 새로운 자들’, ‘우리 실험자들’ 혹은 ‘우리끼리 말하자면’이라고 말할 때, 그 ‘우리’ 말입니다!), 그들과 함께 새로운 가치들을 창조하려고 합니다. 시대의 지배적인 취향을 가진 ‘다수적 독자’에 반해, 예외적 취향을 가진 니체적 독자를 ‘소수적 독자’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수적인 것에 대한 거리와 소수적인 것에 대한 긍정으로서 ‘거리의 파토스’.

 『차라투스트라』를 읽는 독자의 '힘에의 의지'   먼저 차라투스트라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선택된 자는, 그것을 읽을 능력이 있는 자를 말합니다. 그러한 능력은 미리 준비된 무엇이라기보다 『차라투스트라』를 읽기 시작하면서 생성되는 ‘능동적인 힘’일 것입니다. “내 저서의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사람은 그것이 높은 산에 있는 공기이며 강렬한 공기임을 알 것이다. 독자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 또한 차라투스트라의 유혹을 받는 자는, ‘차라투스트라’를 따라 다른 삶을 실험하는 자일 것입니다. 그러한 실험이야말로 용기와 호기심으로 실패를 무화시키는 놀이의 정신 - ‘긍정하는 의지’일 것입니다. “나의 완벽한 독자를 상상해보면, 그는 항상 용기와 호기심이 어우러진 하나의 괴물이다. 그는 타고난 모험가와 발견자다.” 결국 독자의 자격으로서 ‘힘에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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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니체는 우리의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Q. 『차라투스트라』는 니체작품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책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이해하기 힘들고 오해하는 부분도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독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독자의 접근을 까다롭게 하는 니체   『차라투스트라』의 시적 은유와 역설적 표현은 이성적 독자를 절망시키는 중요 포인트입니다. 니체도 『차라투스트라』(1885)의 이러한 난해함 때문에 이해하는 사람이 적다는 생각에서 『선악의 저편』(1886)을 일반 문장으로 썼다고 하지요. 그래서 『선악의 저편』을 ‘산문으로 쓰여진 『차라투스트라』’라고 말하기도 해요. 그밖에도 니체의 글은 독자의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아포리즘과 시’라는 니체의 문체와, ‘모든 가치의 전환’이라는 니체의 사유방식 때문입니다.

 니체의 문체 :: 아포리즘과 시   니체는 철학에 ‘아포리즘과 시’라는 표현형식을 끌어들입니다. 철학의 일반적인 사유방식인 논리를 거부하고, 니체작품은 대부분 아포리즘과 시로 쓰여졌습니다. 논리적 방식이 하나의 의미와 가치로 수렴되는 방식이라면, 니체의 아포리즘과 시는 의미가 하나로 고정되지 않고 맥락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요구되며 때로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이러한 니체의 문체는 시대의 보편적인 가치를 해체하고 새로운 가치를 생성하려는 니체적 기획입니다. 니체의 문체가 힘든 것은 어쩌면, 우리의 퍼스펙티브가 하나의 진리에 맞춰져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니체의 사유방식 :: 가치전환   니체가 아포리즘과 시라는 표현형식을 통해 의도했던 것은 ‘모든 가치의 전환’이었습니다. 니체는 우리시대에 보편적 진리로 간주되던 것들의 허구를 드러내고 이것과 대결합니다. 예를 들어 민주주의와 평등은 무리적 가치로, 자유와 정의와 동정은 약자적 가치로 해석하고, 전문가를 전도된 불구자로, 국가를 새로운 우상으로 비판합니다. 이어서 이타주의(동정ㆍ연민ㆍ이웃사랑)에 대해 이기주의(자기입법ㆍ자기창조)를, 진리(참된 세계ㆍ본질)에 대해 오류(가상세계ㆍ허위-위장-가면)를, 정신과 이성에 대해 신체와 본능을, 노동(자본의 가치를 생산하는)에 대해 전쟁(자기 가치를 창조하는)을 제안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사유방식만이 시대적 가치로부터 새로운 가치를 생성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니체의 사유가 어려운 것은 어쩌면, 우리의 가치가 우리시대와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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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니체철학, 건강한 삶을 위한 기술

Q. 강의소개에서 '건강한 삶을 위한 기술', ‘자신의 신체로 읽는다’고 하셨는데, 다른 철학에서는 이런 점이 달리 강조되는 모습은 잘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니체에게 삶이라는 지점이 강조되는 건 무엇 때문인가요? 그리고 현재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차라투스트라』를 읽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철학은 다른 방식으로 웃는 법을 배우는 것   이제까지 철학적 가치가 삶을 평가했다면, 니체는 삶이 가치를 평가하게 합니다. 삶이 모든 가치의 척도이며, 모든 가치는 삶의 광학 아래 평가된다는 것! 어떤 종교ㆍ도덕ㆍ철학도 삶이 아니라면 그 자체로는 가치를 갖지 못하며, 따라서 종교ㆍ도덕ㆍ철학이 삶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반대로 삶이 종교ㆍ도덕ㆍ철학적 가치의 척도라는 거지요. 이런 관점에서 “철학은 개인이 건강해지는 법에 대한 본능이다. ······ 육체적으로 피로하면 사물들이 흐릿한 색깔로 보이고, 독감을 앓고 있으면 사물들이 괴물로 보인다. ······ 신도 철학을 한다면, 위버멘쉬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웃을 수 있다.” 니체에게 철학은 건강에 대한 본능이며, 지금과 다르게 새로운 방식으로 웃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현대의 니힐리즘과 대결하는 니체의 힘에의 의지   우리 시대는 너나 없이 삶에 대한 허무와 불안ㆍ우울ㆍ무기력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니힐리즘을 표현하는 이러한 증상들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그러하다는 점에서, 특정한 개인을 넘어서 마치 현대인의 특징처럼 생각됩니다. 니체는 당시에 이미 니힐리즘의 도래를 경고합니다. “다가오는 두세기는 니힐리즘이 도래할 것이다. 앞으로 두세기는 니힐리즘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올 수 없으며, 니힐리즘의 도래는 지금 백가지의 징후로 말하고 있다.” 니체는 니힐리즘을 ‘신ㆍ도덕ㆍ철학 뿐 아니라 권력ㆍ자본, 심지어 과학에 이르기까지 우리 외부의 절대적 가치에 대한 믿음과 그 믿음의 상실에서 오는 반동적이고 부정적인 힘감정’이라고 합니다. 한편 니힐리즘은 외부의 절대적 가치는 허물어졌지만,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창조하는 힘의 부재를 표현합니다. 따라서 니힐리즘은 우리가 외부에 절대적 가치를 세우고 그것에 의존하는 한, 우리 스스로 가치창조의 힘을 결여하는 한, 계속될 것입니다.

 "모두가 가야 할 단 하나의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니체는 “어떻게 사람은 자기의 모습이 되는가?”라는 물음으로 자기 가치를 창조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나는 다양한 길과 방법을 통해 나의 진리에 이르렀다. ······ 나는 길을 물어가며 길을 찾으려 시도했다. 시도와 물음, 그것이 나의 모든 행로였다.... "이것이 이제는 나의 길이다. 너희들의 길은 어디 있는가?" 나는 내게 ‘길’을 묻는 자들에게 이렇게 답했다. 이를테면 모두가 가야 할 단 하나의 길은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차라투스트라 역시 니체를 반복합니다. [너희는 차라투스트라를 믿는다고 말하는가? 하지만 차라투스트라가 뭐 중요하단 말인가! 너희는 너희 자신을 아직도 찾아내지 않고 있었다: 이제 너희에게 말하니, 나를 버리고 너희를 찾도록 하라; 그리고 너희가 모두 나를 부인할 때에야, 나는 너희에게 돌아오리라.] 이제 차라투스트라를 부인하기 위하여, 『차라투스트라』를 읽읍시다! 그리고 우리 자신이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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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제 우리 『차라투스트라』를 읽읍시다!

Q. 강의내용 외의 질문이지만, 니체를 읽기 시작한 ‘어느 정오’는 선생님에게 어떤 때였나요?

니체철학에서 '정오'는 태양이 머리 위에 있어서 인간의 그림자가 사라지는 순간을 말합니다. 니체는 신, 우상, 이상 같은 것들을 인간이 만들어낸 그림자-오류라고 말하는데, 정오의 시간은 이 오류를 무화시킵니다. 즉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다른 존재가 되는 순간, 정오는 위버멘쉬의 시간입니다. 그때 처음 니체를 읽은 것은 아니지만, 내 안의 위버멘쉬가 말을 걸어왔던 그때야말로 '정오'라 불릴만한 순간일 것입니다. 제가 말한 '어느 정오'란 고병권선생님과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 『차라투스트라』를 읽던 2015년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의 시간을 말합니다. 그날 이후 저는 니체 읽기를 멈추지 않았지요. ㅎㅎ

Q. 강의교재에서 교재 외에 참고한 책들 중에서 강의 전에 꼭 한 번 읽었으면 하는 책이 있나요?

강좌소개에서 언급한 참고도서를 다시한번 추천하면.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003, 고병권, 그린비 :: 이 책은 『차라투스트라』의 해설서일 뿐 아니라 니체철학 전반을 다루고 있어, 니체로 진입하기 위한 훌륭한 가이드입니다! 꼭 한권을 추천한다면, 바로 이 책입니다. 

『다이너마이트 니체』, 2016, 고병권, 천년의 상상 / 『사랑할 만한 삶이란 어떤 삶인가』, 2020, 이진경, 엑스북스 :: 고병권선생님과 이진경선생님의 『선악의 저편』 해설서인데, 같은 작품에 대한 다른 해석과 뉘앙스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2007, 진은영, 그린비 :: '영원회귀'는 니체사유 전체를 감싸는 철학적 대기 같은 것이어서, 니체철학의 중요한 맥락을 구성하고 있지만 니체작품에서 뚜렷한 형체를 확인하기 힘든 면이 있지요. 이 책은 서양철학의 영원성을 향한 사유에서 니체의 영원회귀에 이르는 계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니체와 철학』, 2001, 질 들뢰즈, 민음사 / 『들뢰즈의 니체』, 2007, 질 들뢰즈, 철학과 현실사 :: 이 책들은 모두 들뢰즈가 해석한 니체입니다. 어떤 철학자도 매력적으로 만드는 들뢰즈-철학기계에 의해, 새롭게 기획된 니체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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