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인터뷰_수유너머104 workroom (3층 작업실)
강사: 이수정 선생님
수유너머 104회원, 독립영화 감독. 극영화 프로듀서, 방송다큐, 드라마 극본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은 '자기만의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Q. 이번 강좌에서 글쓰기와 영화 만들기를 콜라보 하실 예정이신데요...
이 둘을 하나로 묶어 내는 작업을 기획하신 계기는 무엇일까요?
A. 누구에게나 자기 글쓰기가 중요한 일이 아니겠는가 생각하고 있기에
이번에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시네마토그래프’ 개념과 연결하여 영화 만들기와 글쓰기를 합쳐보고 싶었습니다.
남의 글(영화)을 읽고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우리는 자신만의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나의 관점을 세우는 것이 늘 과제였고 그것을 계발하는 훈련을 이번 겨울 강좌 영화 워크샵에서 함께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독자(관객)가 없으면 글(영화)의 의미를 획득하지 못하기에 서로의 독자(관객)가 되어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Q. 저는 처음에는 “결정적 순간”으로 유명한 매그넘 작가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인 줄 알았습니다.ㅋㅋ
로베르 브레송 감독은 저에게는 생소한 이름인데요, 영화사에서 어떤 위상인지요?
A. 네,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것 같습니다. 두 분은 형제도 아니고 같은 집안도 아니라고 합니다만..그래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떤 '결정적 순간'을 포착해내는 데 있어서요.
장-뤽 고다르는 로베르 브레송을 가리켜 "러시아 소설에 도스토예프스키가 있고, 독일 음악에 모차르트가 있다면,
프랑스 영화에는 로베르 브레송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베르 브레송은 새로운 영화를 주창했던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이 지지했던 몇 안 되는 프랑스 감독 중 한 명이며,
영화사상 가장 심오한 영화적 비전을 보여주는 감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지요.
그런데 이번 강좌에서 주요 포인트는 브레송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브레송의 영화에 대해 논문을 쓰거나 연구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 자신의 글쓰기 혹은 영화 만들기를 위해 브레송을 참조해보자, 라는 것이죠.
그래서 첫 시간에 각자 어떤 질문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이야기 해보려 하고,
한 달 간의 강좌 기간 끝머리에 우리는 각자의 짧은 글(영화)을 함께 보고 이야기 해야 합니다.
저는 브레송의 영화들이 시대의 조류와 상관 없이 고전들이 갖는 영원한 현재성을 지닌다는 점에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의 인물들의 행동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기에 매력이 있습니다.
스토리나 플롯 중심으로 글쓰기를 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왜 그의 시네마토그래프가 오래도록 기억되는지 배워볼 필요가 있습니다.
Q. ‘윤리’와 ‘우연성’이라는 강의 주제가 다소 무거워 보이는데요,
우연한 상황에서 마주치는 도덕적 판단을 뛰어넘는 윤리를 담아내는 영화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니 기대가 많이 됩니다.
저 같은 초보자도 작업 가능한 것이겠지요?
A. 물론이죠! 단, 조건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문제를 설정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로베르 브레송은 영화를 만들어 보신 분이나 글을 쓰고 계신 분 뿐 아니라
영화를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았거나 글을 써보지 않으신 분들도 공부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지루하거나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깊이 있는 성찰적 글쓰기 혹은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번 겨울 강좌가 로베르 브레송을 경유해서 자기 자신의 관점을 발견해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
[강의정보]
1. 개강: 2018년 1월 8일 월요일 오후 7시30분
2. 시간: 월요일 저녁 7시30분 (1월 8일, 15일, 22일, 29일)
토요일 저녁 7시 (1월 13일, 20일, 27일)
3. 기간: 총4주, 총 7강
4. 회비: 14만원
5. 참고자료: 로베르 브레송의 세계 (한나래) - 제본 예정입니다
시네마토 그래프에 대한 단상 (동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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