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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겨울강좌, 과학사로 이해하는 특수상대성 이론 강사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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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 박성관

 


- 과학적 지식으로서 상대성 이론을 공부하는 것에 비해 과학사를 통해서 상대성이론과 아인슈타인을 만나는 것은 다른 의미를 가질 것 같아요.

상대성 이론 중에서도 이번에는 특수상대성을 다룹니다. 특수상대성 이론 자체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면 아마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할 거예요. 그런데 자연과학 지식만 배워서는 그게 우리 삶과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지, 우리 세계관하고 무슨 관련이 있는지 느낌이 안 오죠. 과학사적으로 하나하나 따라가면서 당시에 어떤 문제들이 있었고, 왜 아인슈타인이 그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했는지. 그리고 시간, 공간, 진리 등의 인문학의 근본 범주들도 어떻게 크게 변화하였는지를 생각해보려고 해요. 과학사적으로 배우면 이해도 더 잘 되고요. 사실 아인슈타인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우리 삶하고도 굉장히 관련도 깊은 그런 이야기예요.
이번에는 특수상대성 이론만 강의하지만 나중에 일반상대성 이론까지 하게 되면 우주관 자체가 변화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세계의 어떤 근본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과는 통하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과학과 친하지 못한 분들의 특징은 과학을 못한다기보다는 과학적 문제들이 왜 나왔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과학사에서부터 공감을 하고 시작하면 편하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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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1905년의 아인슈타인과 노년의 아인슈타인>

 

 

- 이번 강의에서 특별히 중요한 내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과학사로 하나하나 접근해 가면서 특수상대성이론의 공식까지 모두 다룰 거예요. 그러니까 특수상대성 이론을 완전하게 다 배운다고 할 수 있어요. 그 중에서 3강에서는 당시의 사회문화사를 다룹니다. 상대성 이론에서 다루는 문제는 사실 그 당시에 사회문화적으로도 아주 충만하게 깔려 있었어요. 상대성 이론을 예감케 하는 그런 상황이 충만해 있었고, 아무도 풀지 못했던 문제를 아인슈타인이 풀어 낸 거죠. 그런 의미에서 3강이 이번 강좌의 특징이 될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피카소’라든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마르셀 프루스트’, 그리고 ‘1차 세계대전’ 등의 이야기를 통해, 상대성 이론이 시대와 굉장히 밀착된 이론인 것을 아시게 될 거예요. 그럼 훨씬 더 실감 있게 과학을 공부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선생님께서는 오랜 시간 다윈의 진화론을 공부하셨고 수년전부터는 상대성이론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는데, 많은 과학 이론 중에 왜 상대성 이론인가요?
저는 자연과학분야를 전공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자연과학에 대해서 이 정도는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3가지 있어요. ‘다윈의 진화론’,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전공자처럼 깊이 있게 알지는 못하더라도 이 세 가지 이론들에 대해서 공감하고 배우는 게 일생에 꼭 한번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세 가지 이론은 단지 과학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아요. 왜냐하면 세계 전체를 바꾼 이론들이기 때문이지요. 예전에 다윈의 진화론을 공부했고,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공부하면서 사람들도 이걸 꼭 알았으면 해서 강의도 하고 책도 쓰고 있어요.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 과학을 못해도 너무 못했던 사람이었는데, 과학을 좋아한 후에는 제가 왜 과학에 진입을 못했었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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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관 저, 창비(2017)

 


-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까 이번 강의에 대한 여러 반응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인문사회쪽 전공하시는 분들이 과학에 대한 장벽이 높아서 강의를 부담스러워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인터뷰를 하다 보니까 오히려 인문사회쪽 전공자들이 흥미를 가질 것 같네요. 어쩌면 이공계를 전공하시는 분들이 상대성 이론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반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선입견에 오히려 깊이 있게 다가오지 못할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연구실에서도 인문사회쪽 강의를 많이 하기 때문에 자연과학쪽 강의를 들을 기회가 별로 없어서 이번 강좌를 반가워할 사람들도 좀 있을 거예요. 하지만 아무래도 자연과학을 부담스러워하거나 겁내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죠. 그런데 제 생각엔 아마 좋은 책이나 좋은 기회를 못 만난 경우가 꽤 많을 것 같아요. 우리가 과학과 인문학을 나누기 때문에 인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계속 그쪽에만 관심을 갖게 되죠. 그런데 좋은 책이나 좋은 강의를 잘 만나면 인문학의 깊이와 풍부함이 자연과학과 사실 상통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아시게 될 거고, 그래서 무척 기뻐하실 것 같아요.

아인슈타인은 20대 중반까지 엄청나게 광범위한 독서를 하거든요. 물론 당시 독일의 천재들은 대부분 그랬지만 10대 중반에 순수이성비판을 읽는 건 당연했고, 과학사의 고전들을 비롯해 철학과 문학작품들을 많이 읽었어요. 아인슈타인이 제일 좋아하는 작가 또는 작품을 [파우스트], [돈키호테], [스피노자] 이렇게 세 가지라고 말해요. 아인슈타인의 면모와 상당히 일치하죠. 단지 과학천재이면서 다방면의 교양을 갖춘 사람 정도로 아인슈타인을 생각하시면 안돼요. 인문학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의 핵심범주가 ‘시간’과 ‘공간’이에요. 또한 아인슈타인은 ‘올림피아 아카데미’에서 매주 심도 있게 독서토론을 하였죠. 돈키호테, 파우스트, 스피노자, 칸트, 흄을 비롯해 철학, 문학, 과학 등이 초고밀도, 초고온으로 압축되어서 나온 게 상대성 이론이에요.

요즘은 자연과학도 전문분야화 되다 보니까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을 무슨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거나 세계 최고의 학자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죠. 하지만 자연과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 중에도 기존에 자신의 자연과학에 대한 생각이 협소하다면 이번 강좌를 통해서 그렇게만 생각할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덧붙여 말하자면 아인슈타인만이 아니라 그 당시의 자연과학의 천재들은 대부분 그랬는데요. 하이젠베르크의 경우에는 철학적으로 너무 심오해서 지금 자연과학하는 사람들은 상상이 잘 안 될 거예요. 자연과학자들이 이 부분을 잘 모르기 때문에 과학평전에도 짧게 다루고, 또 그러니까 더 잘 모르게 되는 것 같아요.

 

 

- 저는 아인슈타인 평전을 읽으면서 10대의 아인슈타인에게서 구한말의 모던보이같은 느낌도 받았어요. 또한 특허청의 말단 공무원이면서 상대성 이론을 창조해낸 아인슈타인의 삶이 위대하면서도 애처로워 보이기도 했어요.

사람마다 아인슈타인에 대한 느낌이 다를 텐데 저에게 아인슈타인은 외로운 소년 같은 이미지에요. 사람들 간의 애정 관계를 강렬하게 원하지만, 사람들하고 있으면 자주 불편하고. 그렇기 때문에 결국 혼자 있는 시간을 가장 중요시했을 거예요. 사교적인 면도 강했지만 혼자 있을 때 진짜 행복했을 것 같아요. 이 사람이 너무나 거대한 성취를 이뤘기 때문에 혼자 있는 그 시간을 좋아하게 되었을 것 같아요. 춥고 외롭고 자기 세계 속에서 전 우주적 기운을 느꼈던 사람이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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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과 밀레바>

 

- 다음에 일반상대론 강의도 하실 계획이신가요?

이번에 사람들이 즐거워하면 이후에 일반상대론도 할 예정이에요. 상대성 이론은 우리 생각과 활동의 기본이 되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범주에 대해서 전혀 다르게 생각해야 된다는 것을 보여준, 그래서 근본적인 이론이에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다윈의 진화론, 상대성이론, 양자역학은 자연과학에서 제일 중요해요. 다윈은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모든 사고에 대해서 전혀 다르게 생각해야 된다는 점을 말해줬고요. 양자역학은 '인과'와 '존재'에 대해 전혀 다른 우주상을 보여줬어요. 인문학에 관심 있는 분들은 ‘어떻게 인간을 넘어서 사유할 것인가’, ‘시간과 공간에 대해서 어떻게 새롭게 생각할 것인가’, ‘인과와 존재라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등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되요. 양자역학에 대해 짧게 말씀드리면 양자역학은 인과론 대신 '발생론' 혹은 '상관론'이라는 것을 새롭게 제시합니다. 인과론은 자연과학을 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보통사람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양자역학은 상관론 혹은 발생론이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대답을 내렸어요. 그랬기 때문에 존재론에 대해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을 과학사 또는 과학철학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서 공부하면 굉장히 심오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일반상대론도 그러한 관점에서 강연을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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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 : 박성관
자유연구가로서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이 총망라되는 과학사 연구를 특히 좋아한다. 다윈과 <종의 기원>을 주제로 세 권의 책을 썼다. <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 소멸의 자연학>,< 종의 기원, 모든 생물의 자유를 선언하다>, <다윈에게 직접 듣는 종의 기원 이야기>.
약 10년 전부터는 주로 물리학의 세계를 공부해왔고, 최근에 <아인슈타인과 광속 미스터리 - 과학사로 쉽게 이해하는 특수 상대성 이론>을 냈다. 그밖에 다양한 호기심에 이끌려 <장소의 운명>, <굿바이 다윈?>,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 <표상 공간의 근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 강좌안내
1. 시간 : 주 1회, 금요일 오후 7시 30분
2. 개강 : 2018년 1월 5일 금요일
3. 기간 : 총 5주
4. 회비 : 10만원

 

** 참고문헌 : 아인슈타인과 광속 미스터리, 창비(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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