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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커먼즈 

어펙트 시대의 문학과 정치


 

김대현 김미정 김지윤 이성혁 최진석 선생님


with 문종필, 바스락

 

 

< 예술과 커먼즈 : 강사인터뷰 1편 > 에서 이어집니다.
 

 

Q. 커먼즈란 과연 무엇인지, 커먼즈와 관련하여 선생님들의 문제의식은 무엇인지, 쉽게 잘 설명해 주셨는데요. 그럼, 예술과 커먼즈는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인가요? 강의 내용을 살짝 알려주시겠어요?

 

 최진석 선생님: 제가 첫 두 강을 맡았어요. 커먼즈를 소재로 강의를 하려니까, 커먼즈 개념부터 잡고 시작하자는 의견이 나와서 첫 두 강을 맡은 거고요. 첫 번째 시간인 <왜 커먼즈가 문제인가?: 공유와 사유, 거대한 투쟁의 역사>에서는 커먼즈의 개념과 역사에 대해 천천히 훑어보려 합니다. 요새 커먼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서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 정작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간략 요약 및 정리할 테니 빠지지 마시구요. ㅎㅎㅎ
  두 번째 시간 <커먼즈와 비평담론의 역사: 공공성, 공통성, 공-동성>에서는 근대 문학사에서 커먼즈가 어떻게 받아들여져 왔는지, 공공성과 공통성, 공-동성을 화두로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엔 문학을 공적 대상으로 보고 감찰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관점과, 문학을 공유재의 일환으로 보아 작가와 독자, 비평가 사이의 전통적 구분을 없애야 한다는 관점이 있지요. 마지막으로 공-동성으로서의 문학, 그리고 비평에 대한 분석을 할 예정입니다. 주로 비평의 역사를 훑어가며 이야기할 테니, 작품만 읽어본 분들이라면 제법 새롭고 흥미로운 시간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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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혁 선생님: 3강 <화폐의 권력과 시의 힘: 커먼즈의 포획과 탈환>에서는 화폐의 권력에 대해 생각해보고, 화폐에 포획된 우리의 삶이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되는지 맑스를 따라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여기서 화폐의 속성이 우리의 의식, 특히 우리의 말을 어떠한 형식으로 세팅하게 되는지 발레리 시인을 따라 이야기할 것입니다.
  발레리는 화폐처럼 순환되는 말, 가격처럼 의미를 표시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 말을 그 순환과정에서 끌어내 그 일시적 기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한 일을 담당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시입니다. 그에 따르면, 시는 화폐의 메커니즘에 따라 추상화된 말을 순환과정으로부터 구출하여 그 말이 환기하는 기억들을 상상력을 통해 좇아가면서 삶의 구체성을 재생합니다. 하이데거는 좀 더 시의 힘을 철학적으로 일반화하면서 시는 화폐의 척도가 일반화된 사회에 다른 척도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럼으로써 시는 내면세계공간을 열어 존재의 연관성을 회복시켜준다는 것입니다.
  이 두 명의 시인과 철학자는 화폐체제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과 더불어 이로부터 탈주하고 삶을 재구성할 수 있는 시의 힘을 긍정합니다. 그런데 무언가 닫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에 현대 금융자본주의에서 시의 위상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비포의 글을 생각하고자 합니다. 그는 『봉기』라는 책에서 우리시대의 금융독재는 언어를 더욱 자동화하고 식민화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반해 언어의 과잉인 시는 새로이 의미화 과정의 경로를 창출한다고 말합니다. 나아가 시의 특이성은 공명을 창출하고 그 공명은 공통적인 것, 공통의 공간을 생산한다는 것입니다. 그에게 시는 공통 공간의 문을 여는 적극성을 가집니다. (그러나 발레리와 하이데거가 생각한 시가 소극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비포의 주장은, 제겐 기본적으로는 수긍이 가나 여전히 뭔가 미진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와 함께 『예술과 다중』에서 전개한 네그리의 ‘시적인 것’에 대한 논의를 첨가하면서 강의를 진행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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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말해보니 강의 내용이 너무 많아질 것 같긴 하네요. 제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강의 내용을 구상해야겠다는 생각이 막 들고 있습니다. 직접 와보셔야 강의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확인하실 수 있겠네요^^

 

김대현 선생님: 4강 <문학이라는 커먼즈: 조절과 관리의 장치인 문학장>에서 저는 문학이라는 커먼즈를 유지하고 보수하는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하려 해요. 문학은 언중 전원이 참여하는 무척 광범위한 커먼즈이지만 작가, 비평, 독자라는 문학주체에 따라 그 참여하는 방식이 공통적이지 않고 서로 다르게 마련이죠. 커먼즈를 유지하는 시스템도 작가와 비평, 독자를 서로 다르게 취급하는 경향이 지금까지 있어왔어요. 작가와 비평에 독자가 종속되어 있는 시스템이었던 거죠. 그러다보니 점점 문학이라는 커먼즈가 소수에게 전유되고 다수의 사람들이 소외되는 결과를 만들게 되었죠.
  이번 강의에서는 문학이라는 커먼즈를 유지하는 시스템이 처한 한계상황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제도로서의 비평, 작가라는 신분, 해방된 독자라는 개념을 통해 이야기하려 해요.

 

김지윤 선생님: 제가 맡은 5강의 제목은 <비물질노동의 시대, 공통적인 것의 가능성?>입니다. 신자유주의 하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노동이 비물질성을 축으로 하여 재조직되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젠 ‘몸 노동’, ‘공장노동’ 같은 물질노동만이 노동이 아니라 지식노동이나 예술노동 등 비물질적인 것들이 모두 노동이 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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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디지털 모바일 기술의 발달은 이제 노동과 여가 시간조차 구분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바야흐로 노동과 삶이 구분되지 않는 시대인 거죠. 게다가 금융자본주의 하에서 우리 모두는 소위 ‘부채인간’들입니다. 다시 말해 전통적 의미의 노동은 더 이상 기능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노동자는 분열되어 있어 연대라든지 사회변혁에 대한 기대를 잃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노동과 노동자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해야 하고, 노동문학은 그 재규정 위에서 새로운 모색을 시작해야 합니다. 과연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 ‘노동’과 ‘노동자’란 무엇이며 ‘공통적인 것’은 가능할까? 라는 것을 같이 생각해보자는 취지의 강의입니다. 특히 “예술과 커먼즈”라는 큰 주제와 관련해서 ‘예술노동’에 대해 고찰할 예정입니다.

 

김미정 선생님: 6강 <젠더역학과 공통적인 것: 『82년생 김지영』 번역과 정동적 연쇄』에서는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놓인 자리들을 폭넓게 검토하려 합니다. 한국에서는 문학의 젠더형식을 질문하는 여성독자들의 열망, 그리고 2000년대 이후 지속되어온 백래시에 대한 저항의 정동이 『82년생 김지영』 열풍에 투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최근 일본, 대만 등지로 번역되며 반향을 얻고 있는 현상 속에서도 재차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을 둘러싼 일본 문학계와 독자들의 반응을 검토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이 반응들은 궁극적으로 ‘누구의 시선에서’ ‘누구에 대해’ ‘어떻게’ 라는 근대적 재현, 대의(represenation)의 의미를 질문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제 강의는 크게는, 포스트대의제의 시대, 혹은 삶예술이라는 관점과도 관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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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강의와 함께 읽어볼 만한 좋은 책이 있다면 추천해 주시겠어요?

 

이성혁 선생님: 제 강의에 한정하자면, 앞서 말씀드린 맑스나 발레리, 하이데거, 비포의 글을 읽어보시길 권유드립니다. 연구공간 L 엮음, 『자본의 코뮤니즘 우리의 코뮤니즘』; 마르크스, 『경제학 철학 수고』; 폴 발레리, 「시와 추상적 사고」, 『발레리 산문선』; 하이데거, 「무엇을 위한 시인인가」, 『숲길』; 프랑코 베라르디(비포), 『봉기』; 안토니오 네그리, 『예술과 다중』 등을 추천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밖에도 저는, 마르크스 『자본론』 1장; 이진경, 『자본을 넘어선 자본』 상품-화폐 부분; 해리 클리버, 『자본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고병권, 『화폐라는 짐승』; 조정환, 『인지자본주의』; 서경식, 『시의 힘』 등을 참조할 생각입니다. (아직 읽지 않았지만 맛시모 데 안젤리스, 『역사의 시작』도 읽고 참조해볼 생각이구요.) 이 책들을 강의에서 다 언급하기는 힘들겠습니다만^^;

 

김지윤 선생님: 제 강의는 랏자라또의 여러 저작들과 관련이 깊습니다. 특히 『정치 실험』을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여기에는 ‘엥떼르미땅’이란 용어가 나오는데 “불연속, 불규칙적인 방식으로 직업 활동을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특히 공연, 문화, 예술 분야에서 일하는 이들을 말합니다. 2003년 공연계 엥떼르미땅들이 자신들의 실업보험 보상 방식을 개혁하는 문제에 관여하며 분쟁이 발생했는데요. 랏자라또는 이 분쟁을 통해 문화예술계 비정규직들의 연대를 보면서 신자유주의 패러다임을 넘어설 수 있는 전복의 가능성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앞둔 인간의 노동에 대한 생각을 담은 최종천 시집 『인생은 짧고 기계는 영원하다』(반걸음, 2018)도 흥미로운 작품으로 추천합니다.

 

김미정 선생님: 제 강의와 관련해서는 조남주, 『82년생 김지영』(2016); 기시 마사히코,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2016); 주디스 버틀러, 『Notes Toward a Performative Theory of Assembly』(2015); 조정환, 『예술인간의 탄생』(2015) 등을 추천합니다.

 

김대현‧최진석 선생님: 비밀입니다! (강의 때 알려주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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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분들이 이 강의를 들으면 좋을까요?

 

김미정 선생님: 변화하고 있는 문학에 관심 있는 모든 분이요.

 

김대현 선생님: 문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어떤 분이라도 환영하고 있어요. 이론적 부분에 집중하는 다른 강의들과 달리, 제 강의는 문학장이라는 제도에 대한 실천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을 거예요. 문학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정도 가볍게 일별한다는 기분으로 오신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김지윤 선생님: 사실 저는 2019년의 노동현실 속에 있는 ‘모든 분들’이 대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제 산업자본주의에서 금융자본주의로의 이행이 이루어진 사회에서 살아가는 거의 ‘모두’가 금융의 ‘부채통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계급투쟁은 사실상 자기와의 투쟁이 되어버렸습니다. 더욱이 부채는 사실 무한한 것이기에 노동은 끝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채를 갚기 위해 일하는 모든 사람들을 ‘노동자’라고 본다면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죠.
  하지만 굳이 특정해본다면 ‘노동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고 있으신 분들’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중에서도 노동문학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공연. 문화. 예술 노동 등 비물질노동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은 더 흥미롭게 들으시고 대화를 나눠보실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네요.

 

 

 

Q. 마지막으로 수강하시는 분들께 한 마디 해 주신다면요?

 

최진석 선생님: 문학을 소수의 재능있는 사람들만 하는 놀이라고 인식하는 시대는 지난 듯해요. 카페와 블로그 시대를 거치면서 페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모두가 글을 쓰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시대에 문학이 제한된 창작자들을 위한 무대이길 그친 건 오래전의 일입니다.
  하지만 그걸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지는 않을 테죠? 작가와 비평가, 독자의 전통적 구분이 사라진 자리에서 문학의 새로운 미래를 발견하려면, 모든 것이 끝났다기보다 모든 것을 어떻게 다시 시작할 것인가, 다른 방식으로 작가와 비평가, 독자의 역할을 상상해 보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게 되어야 할 듯해요.
  그런 의미에서 예술과 커먼즈를 주제로 한 이번 강의는 우리 시대와 도래할 미래에 문학이 어떤 모습을 띠게 될지 다 같이 주의를 기울여 보는 알찬 시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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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윤 선생님: 문학과 예술이 현실에 대응력을 가질 수 있으려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관심이 보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힘을 실어주세요.
  제 강의와 연관해서는, 노동문학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최근 몇 년이 촛불 시위와 광장의 열기가 높아지고 사회 각지에서 소위 ‘정치적 올바름’이 모색되던 시기였음에도 노동문제가 그리 부각되지 못했음이 저는 참 안타깝습니다. 실제 많은 사람이 노동에 대해 무관심하고, 노동에 대한 논의를 ‘낡고 진부한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지금 우리의 노동 현실은 더욱 악화되고 있고, 실업률도 엄청나며, 심지어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일자리 자체가 위협에 처하는 ‘로보칼립스’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치열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분열과 혐오의 시대를 돌파할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 이번 강의를 통해 ‘공통적인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 가지시길 바랍니다.

 

이성혁‧김미정‧김대현 선생님: 만나 뵙게 되면 반갑고 즐겁겠습니다. 강의이기에 앞서 함께 고민을 나누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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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사 : 김대현, 김미정, 김지윤, 이성혁, 최진석
2. 시간 : 주 1회, 목요일 오후 7시 30분
3. 장소:  수유너머104 2층 대강의실
4. 개강 : 2019년 4월 4일 목요일
5. 기간 : 총 6주
6. 회비 : 12만원 (입금계좌: 신한은행 양정진 110-477-295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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