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_발제] 다이너마이트 니체 4~5장

우림 2019.09.23 16:42 조회 수 : 21

다이너마이트니체 4, 5장 발제

 

4장 간주곡 - 이행을 준비하며 잠시 머물기

 

- 니체는 음악적 구성으로 책 전체를 작곡하듯 썼다. 4장은 책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나누는 간주곡이라 할 수 있다. 취향의 이행을 위한 준비작업이며, 이행 중인 존재로서의 현대인과 반쯤 야만인인 혼성적인 존재가 들어있다.

- 이 책은 ‘9장 고귀함이란 무엇인가’를 향한 고양으로 나아간다. 4장을 기준으로 1~3장의 철학과 종교, 5~8장의 도덕과 정치로 나뉜다. 후반으로 갈수록 니체가 생각하는 고귀함의 의미가 더 선명해진다. 하지만 정신의 고양은 각각의 장을 읽어나가는 동안 독자에게 반복적으로 체험의 결과로 일어난다.

- 5장부터 고귀한 것과 저급한 것의 위계가 더 선명해지고 시선도 바뀐다. 1~3장은 아래서 정상을 향해 올려다보는 느낌을 준다면, 5장 이후는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느낌을 준다.

- 4장은 앞장과 뒷장의 이야기들을 함께 나눈다. 다시 들려주기와 미리 들려주기가 공존한다. 앞서 만난 ‘인식, 충동, 부끄러운, 자유정신’ 과 아직 만나지 않은 ‘야만적 인간, 매혹하는 여성, 광기에 휩싸인 민족, 악마이자 위대한 철학자인 신’ 이 섞여 있다.

- 간주곡의 경구들은 휴식과 예고로서만 주어진 것만은 아니다. 독자가 사유를 연습하고 훈련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1882년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즐거운 지식을 마무리 짓고 차라투스트라를 준비하고 있었던, 루 폰 살로메를 만나 사랑에 빠져 있기도 한 시기에 썼다.

- 니체는 독자가 경구를 단지 읽지만 말고 체험하고 체득하기를, 피로서 그것들을 받아들이기를 바랐다. 경구들을 해석해 자기 사유로 만들어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경구를 해독한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구를 해석할 기술과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 스타일에 대한 가르침.

- 모든 경구는 봉우리다. 봉우리를 이으려면 긴 다리, 크고 우람한 체구를 가져야 한다. 4장은 그런 힘을 다지는 장소다. 사유의 근육을 충분히 단련할 필요가 있다.

- 따라서 경구들을 직접 읽어야 한다. 고병권 선생님의, 니체가 쓴 간주곡에 대한 변주곡.

 

5장 인간 양육술

 

1. 도덕을 읽는다는 것 - 도덕 감각과 도덕학

 

도덕의 몰역사성

- 철학자들은 도덕적 행동을 이타적인 행위에 입각한 ‘주어진 것’ 으로 규정하고, 그것의 근거가 되는 도덕적 동기를 찾으려 했지, 도덕적 행동으로 ‘간주한 것’ 그 자체에는 의문을 품지 않았다. 이것은 학문정신이 아니라 박애주의 일뿐이다.

- 도덕의 토대는 역사적 감각을 갖지 못하고 현재 유행하는 도덕에 대한 훌륭한 믿음뿐이다.

 

도덕의 유형학

- 한 시대의 선을 다른 시대는 악이라 불렀다. 도덕적 감각은 역사적 형성물이다. 따라서 도덕을 다루는 사람은 자기 시대의 편견에 갇히지 않아야 한다. 또한 방대한 자료를 검토해야 하기에 부지런해야 한다. 자료를 조야하게 자의적으로 발췌해서는 안된다.

- 도덕의 본래적 문제를 드러내려면 여러 도덕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도덕적 감각, 가치의 감정들은 살아있고 성장하고 낳고 몰락해가는 생명체와 같다. ‘반복되며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는 형태들’을 파악해야 한다. 여러 시대 다양한 민족에게 나타난 도덕들을 비교하면서 어떤 유형을 추출하고 그것의 유래와 성격, 가치들을 따져 물어야 한다.

 

정언명법

- 각각의 도덕을 개인, 민족, 시대의 기호로서 잘 해석해야 한다. 도덕은 자신의 힘을 인류에게 행사하고 싶어 한다. 보편적이고 무조건적 복종을 요구하는 도덕적 명령이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의 지배에의 의지, 힘에의 의지를 읽어야 한다. 그런 의지를 표출하는 형식이 정언명법이다.

ex 칸트가 자기 안의 복종을 찬미할 때, 칸트는 자기 안의 복종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겸손한 사람인 것 같지만 실상은 반대다. 복종에의 요구를 보편적인 것으로 만듦으로써 다른 이들을 복종시키는 엄청난 힘에의 의지를 표출한 셈이다. 우리는 도덕에서 이런 것을 읽어내야 한다.

- 도덕은 ‘정동을 나타내는 기호언어’ 이다. 천문학자가 태양 주위 눈에 보이지 않은 수많은 천체를 보는 것처럼, 도덕 심리학자는 일종의 기호로서, 징후로서 도덕을 읽어내는 데 유능해져야 한다.

 

2. 자연의 도덕적 명령 - 복종하라, 그렇지 않으면 파멸할 것이다.

 

인간육성

- 모든 도덕은 방임, 자연(본성), 이성에 대한 폭압이다. 도덕은 억압과 강제이다. 도덕은 필연성이 아닌 자의적 법칙에 따라 이루어진다.

- 니체는 억압과 강제 때문에 도덕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언어생활 자체도 일종의 억압과 강제, 훈련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ex 혀근육, 성대뿐 아니라 운율과 각운과 리듬의 억압으로 사상과 감정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전달할 수 있다.

- 아름다운 말, 자유로운 몸짓, 대담한 정신은 모두 이런 혹독한 훈련을 통해 태어났다. ‘자유롭고 정교하고 대담하며 춤같이 경쾌하고 장인적인 확실성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자의법칙” 덕분에 발전되었다. 예술, 음악, 무용, 이성, 정신성, 덕 등 모든 것이 우리에게 어떤 “방향을 부여하는” 강제와 훈련, 폭력, 전율, 부조리를 통해 이룩되었다.’

- 강제와 훈련은 강자와 자유인을 낳기도 하지만 약자와 노예를 낳기도 한다. 인간을 육성하는 것, 인간의 말과 행동, 정신에 방향을 부여하는 과정은 방향에 맞지 않는 힘과 정신을 질식시킨다. 모든 양육에는 유·무형의 강제와 폭력이 들어간다. 이 과정을 통해 육성하는 것이 자유인인지 노예인지가 중요하다. 도덕은 약자에게는 노예의 육성, 무리 동물의 사육일 수 있지만 강자에게는 인간 육성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생존 조건

- 도덕은 우리의 생존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이 우리에게 내린 정언명령. 자연은 방임 속에서 멸종할지 아니면 강제와 어리석음을 받아들여 생존할지 선택하라고 인류에게 요구한다.

- 강한 충동과 관습이 지배하는 곳에 금욕적 처방은 충동을 ‘순화하거나 예민하게’ 하는데 기여한다. 니체는 충동을 억제해 순화하고 섬세하게 만드는 것을 ‘승화’ 라고 불렀다.

 

3. 우리는 거짓말에 익숙하다.

 

꾸며진 체험

- 어떤 학문의 역사를 추적해본 사람이라면, ‘지식과 인식’ 이 만들어지는 과정 곳곳에 ‘가설, 허구, 믿음, 불신, 결핍 등’ 이 개입함을 확인할 수 있다.

- 우리는 감각이나 체험 대부분을 허구로 꾸며내는 창작자이다.

ex 눈은 특이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붙잡으려하기 보다 익숙한 이미지를 다시 만들어내기 쉽고, 낱말을 세세하게 보지 않고 대강의 의미를 추측하고, 낯선 음악을 잘 듣지 못하고, 새로운 단어를 익숙한 단어로 바꾸고. 상대의 얼굴 표현의 미묘함을 나의 상상이 해석한다. 등

 

꿈의 해석

- 우리의 체험은 결국 우리 안에서 텍스트를 해석하는 해석자에 달려 있다. 어떤 정서, 어떤 충동이 지배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자극이 달리 체험된다.

- 우리의 체험은 기본적으로 ‘해석된 체험’ 이며 꿈은 체험의 해석적 성격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즉 우리의 체험은 깨어 있을 때나 꿈꾸고 있을 때나 아무런 본질적 차이도 없다. 꿈의 체험 덕분에 풍부해지기도 하고, 가난해지기도 하고, 욕망을 자극 받기도 한다. 꿈은 우리 안에 어슬렁거리는 정동 (정서, 충동) 의 기호언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프로이트의 꿈의해석처럼 정동의 기호들을 해석해야 한다.

 

소유욕

- 소유욕 때문에 도덕적 선행을 할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선행을 받은 가난한 사람들이 그에게 감사하며 절대 복종하면, 그는 선행을 통해 가난한 이들을 마음대로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유를 향한 충동 때문에 (남성은 여성에게, 권력자는 신민에게, 부모는 자식에게) 헌신적인 모습을 취할 수 있다.

 

4. 두려움으로서 도덕

 

온대인간

- 도덕이 육성하는 인간형을 통해 그 도덕을 지배하는 충동을 읽을 수 있다.

- 현대 유럽의 도덕은 두려움으로서의 도덕이다. 정동을 강력하게 표출하는 맹수인간들을 온대적 인간들로 바꾼다. 정글의 야수를 잡아 가축으로 사육하는 일종의 사육 프로그램이다.

- 정동의 위험성을 제거하려는 다양한 시도들 ex 스토아학파의 정동의 어리석음에 대한 무관심과 차가움, 스피노자의 웃지도 말고 울지도 말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동을 무해한 수준의 중용까지 끌어내리는 도덕, 정신화 - 정동을 예술의 상징적 표현이나 신을 향한 사랑으로 표현, 괴테와 하피즈의 기인이나 술 취한 사람의 모습으로만 보이는 정동. 등

- 정동은 안전 관리가 가능하고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것이 증명되는 선에서만 시민권을 인정받았다.

 

도덕의 모체는 공포

- 모험심, 만용, 복수욕, 교활함, 약탈욕, 지배욕 등 적을 물리치거나 속이는데 꼭 필요했던 강력하고 위험한 충동들은 공동체가 외적 위험에서 안전해지자마자 악덕으로 배척된다. ex 지략-> 사기.

- 사회가 안정화 되었을때는 적당함, 겸손, 동등, 욕구의 평범함이 미덕으로 불린다. 모험과 도전 보다는 진정제, 휴식, 안정, 안식일에서 행복을 찾는다.

- 이웃사랑은 안정화된 사회 환경 속에서, 이웃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되었다. 고상하고 준엄한 인간, 잘 명령하는 사람을 제거하고 유순하고 우둔한 인간, 잘 복종하는 사람을 칭송한다.

 

복종본능의 유전

- 무리의 안정이 지속된 사회에서 복종이 생득적 본능처럼 되어 사람들은 누군가 (부모, 선생, 법률, 편견, 여론 등) 자신에게 명령을 내려주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무조건 받아들인다. 그것이 유전되어 노예혈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복종이 본능이 된 사회에서는 명령하는 인간도, 높은 지위와 권력을 향한 탐욕을 공공복리의 도구라는 도덕적 위선 속에 감춘다.

- 위선적이고 기만적으로 된 명령자는 복종이 내면화된 인간들에게 딱 들어맞는 지도자 형상이 된다. - 대의제의 기원. 명령하는 자율적인 인간이 아니라 영리한 노예가 소심한 노예를 지배하는 것이다.

 

무리동물의 도덕

‘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ex 유대인들의 종교, 일신교.

다른 사회 형식을 싫어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 아나키즘, 사회주의도 ‘하나’ 이다.

 

5. 새로운 군주론 - 훈련과 육성의 시도

 

인간 안에 초인이 산다.

- 무리도덕의 사회 속에서도 매력적이고 파악하기 어려운 인간, 상상할 수 없는 인간, 승리하고 유혹하도록 미리 운명 지어진 수수께끼 같은 인간이 튀어나왔다. ex 체사레 보르자, 나플레옹, 알키비아데스, 카이사르, 레오나르도다빈치 등. 이들을 영웅으로 숭배하는 것은 아니다.이들은 무리도덕 아래 억압된 그러나 사라지지 않은 공격충동, 명령충동의 가면이다. 우리의 피 안에 있는 귀족, 우리 안에 살아 있는 명령권자, 우리 안의 위버멘쉬를 가리키는 분장 내지 가면 같은 것일 뿐이다.

- 우리 안에는 복종하는 노예만이 아니라 명령하는 귀족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강자, 명령하는 자, 주권자를 육성하는 일이다. 그들이 우연적으로 출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 안에 있는 가능성을 키우기 위한 강력한 훈련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압력과 망치에 단련된 정신으로 가치의 전도를 달성해야 한다.

 

우리 안의 군주 일깨우기

- 건강한 삶을 위해 당대 도덕과 종교를 내려다볼 줄 알았고 상황에 맞게 퍼스펙티브를 바꿀 줄 알았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대중에게서 일깨울 수 있을까. 대중을 획일적 존재가 아니라 특이적 존재가 되도록 촉발하고, 법 앞에서 복종하는 평등이 아니라 법으로 잴 수 없는 독특성을 가진 자들로 창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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