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문지능15 에세이 프로포절
알려지지 않은 고졸자의 눈물과 소수자-되기
김정래
제목은 박상영의 단편소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에서 따왔다. ‘망해버린 소수자’를 다룬다는 점에서 맞닿은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1절은 사회단체 ‘투명가방끈’(舊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이 결성되고 이어져온 과정을 간략하게 다룬다. 80~90년대의 고등학생운동, 2002~2010년의 수능·대학거부선언(박고형준, 김예슬 등), 2011년 이후 투명가방끈을 매개로 조직된 대학거부선언을 차례로 짚는다.
2절은 대학거부운동이 ‘소수자-되기’의 한 형태인 까닭을 말한다. 대학거부는 자본주의 공리계의 여러 공리에 어긋나는 존재를 만든다. 성적이 낮아서, 등록금이 모자라서, 탈학교 또는 탈가정을 해서 대학에 가지 못한 이들에게 대학거부는 ‘주변인’에서 ‘소수자’가 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3절은 대학거부운동에 참여한 이들이 대학거부 이후 어떻게 사는지 둘러본다. 대학거부를 통한 탈주를 바랐으나, 저숙련 불안정 노동자로 자본주의 사회에 편입될 수밖에 없던 이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소수자-되기는 생성 그 자체이지 생성의 결과물이 아니므로 완결되지 않는다. 대학거부는 이들 삶에서 탈주의 끝이 아니라 과정이다.
4절은 대학거부운동 이후 어떻게 소수자-되기가 멈춤 없이 가능한가에 대한 고민이다. 저숙련 불안정 노동자로 편입된 대학거부자들은 결국 자본주의로부터 탈주할 여건을 더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여건이 될 때만 탈주하는 전략은 자본주의의 외부를 향할 수 있을까? 실속 있게 탈주를 소비하는 반자본주의 ‘체리슈머(cherry picker+consumer)’로 전락하는 것은 아닐까? 연이은 물음표에 답을 달고 끝날지, 물음표만 던지다 끝날지 모를 글이다.
차례
1. 투명가방끈’의 선사(先史)
2. 대학거부운동으로 소수자-되기
3.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는 없다
4. 가성비 있게 탈주를 소비하기?
참고문헌
《철학의 외부》, 이진경
《우리는 대학을 거부한다》, 투명가방끈
《대학거부 그 후》, 한지혜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