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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지 15 에세이 프로포절] 일상을 여행하기

바라 2023.02.10 19:23 조회 수 : 46

바라

 

1. 여행(旅行)과 방랑(放浪)을 구분하기

  •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여행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을 가리키고, 방랑은 "정한 곳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님"을 가리킨다. 전자(前者)가 특정 시점을 지시하지는 않더라도 반드시 정착(定着) 혹은 귀환(歸還)을 내포한다면, 후자(後者)는 그러한 목적을 가지지 않는다. 여행이 목적적(目的的)이라면 방랑은 비목적적(非目的的)이다.
  • 여행의 귀착점(歸着點)은 여행 이전(以前)의 상태와 동일하지 않다. 이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며, 나아가 탈영토화(脫領土化)−하나의 구조나 체계를 벗어나려는 경향이며 억압과 통제를 벗어나 탈주하려는 분열적 흐름−와 새로운 영토화를 의미한다.

2. 여행의 목적은 무엇인가?

  • 여행은 수많은 세계가 뒤얽혀 있음을 인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 여행 이전, 나의 세계는 '나의 세계'일뿐 타자(他者)의 세계를 포함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행을 통해 수많은 세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다. 그리고 존재하는 수많은 세계 간에는 쌍방향으로 끊임없는 영향이 이동한다. 이를 통해 나는 타자의 영향을 받는 존재임을, 역으로 타자는 나의 영향을 받는 존재임이 드러난다.
  • 나(我)와 수많은 타자(非我)가 서로에게 구속된 채 영향을 받는다는 지점에서 구조주의(構造主義)의 흐름 속에 있으나, 나와 수많은 타자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지점에서 구별된다. 분명한 주체(主體)로서 존재함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 유목(遊牧)의 목적

  • 유목의 목적은 물과 풀을 찾는 것이다. 즉 자신의 부족함을 충족하는 것이 유목의 목적이다.
  • 유목의 목적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유목의 목적지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유목'이 아닌 것이다.

* 인간(人間)

  • 인간은 인간이 사는 세상(人生世間)의 줄임말이다. 즉 인간은 사람 간의 사이−즉 관계(關係) 또는 구조의 영향 아래−에 놓여 있는 존재이다.

3. 일상(日常)을 여행하기

  • 일상의 의미는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이다. 반복은 안정(安靜)을 불러오지만 동시에 단조(單調)를 일으킨다.
  • 일상을 여행하는 것은 일상을 비일상(非日常)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살아가는 것−지금의 시점과 지금 이후의 시점이 달라지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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