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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자본_발제] 6권(1~3장) 공포의 집

카나 2022.08.03 11:31 조회 수 : 122

[북클럽자본] 6권 공포의 집 (1~3장)

 

1장 권리 대 권리

- 노동일은 필요노동과 잉여노동의 합계로, 노동자가 자기 노동력의 가치를 생산한 시간과 자본가의 잉여가치를 위해 일한 시간의 합이다. 노동력의 가치란 특정 사회, 특정 시점에서 평균값 형태로 정할 수 있어서 ‘노동력의 가치’는 ‘필요노동시간’ 만큼이다. 『자본』에서는 자본가가 노동력의 가지를 제대로 지불했다고 전제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은 잉여노동이다. 자본가에게는 잉여가치량, 노동자에게는 소진될 생명력이 달려있어서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임에도 정치경제학은 답을 구해줄 수가 없다.

- 자본가가 구매한 노동력의 하루 사용권에서 최소한계는 손해보지 않을 만큼의 시간인 ‘필요노동시간’으로 이 지점 이하에서는 가치증식이 일어나지 않는다. 최대한계는 하루 24시간을 넘어설 수 없는데, 노동력의 지출은 생명력의 지출이기 때문에 육체적 한계의 회복을 위한 먹고, 쉬고 자는 시간과 정신적 한계의 회복을 위한 사회적·도덕적·문화적 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노동일의 최대한계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자본가는 가치 증식을 위한 ‘최대한’의 시간을 원하기 때문에 스스로 잉여 노동에 대한 탐욕을 자제할 수 있는 내적 한계가 없다.

- “갑자기 생산과정의 질풍노도 속에서 침묵하고 있던 노동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생산과정이란 자본가가 상품으로서 노동력을 소비하는 과정으로, 노동자는 탈인격화 되어 노동력을 담지한 생체라는 의미만 갖는다. 그러므로 ‘자본의 논리’만 있을 뿐 노동자의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르크스는 파업 성명서를 통해 생산과정의 중단된 상태를 통해 노동자의 인격적 지위를 복원시켜 목소리를 가진 주체로 만들어 자본가의 말에 팽팽한 대치 국면을 형성한다.

- 상품교환법칙은 자본가가 노동력을 구매할 때 그 가치대로 정확히 지불할 것만을 규정하고, 그것을 넘어설 경우에는 얼마만큼의 잉여노동시간이 올바른 값인지를 판별해주지 못한다. 양쪽 모두가 노모스, 올바름을 가지고 권리 대 권리로 충돌하기 때문인데, 마르크스는 동등한 권리와 권리의 사이에서는 힘이 사태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즉, 노동일의 역사적 표준화는 과학과 논리를 통해 도출해낸 것이 아니라 총 자본가 계급과 총 노동자 계급 사이의 투쟁의 결과물이다.

 

2장 자본주의는 과로사회

- 자본가의 가치증식은 잉여노동을 늘리는 방법이 유일하기때문에, 마르크스는 이를 살아있는 노동을 빨아들여 생명을 연장하는 ‘흡혈귀’ 같다고 표현한다. 잉여노동은 과거의 생산양식, 사회구성체에도 존재했지만 생산의 목적이 사용가치인 곳(물욕)에서는 잉여노동에 대한 욕망이 무제한적이지 않다.

- 러시아와 동유럽의 봉건대지주와 공장주인 자본가의 자본에 대한 갈망의 비교:

봉건제에서 잉여노동은 ‘부역노동’의 형태를 취한다. 필요노동, 잉여노동이 어제는 자기의 밭, 오늘은 영주의 밭의 노동처럼 시간과 장소를 달리해서 이루어지므로 노동자가 감각적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 공장에서는 편의상 필요노동, 잉여노동으로 나누기는 하지만 특정 시간을 잉여노동시간으로 분리해서 말하기는 어려우므로 노동일 전체를 연장하려는 충동으로 나타난다. 가혹하기로 악명 높은 ‘레글르망 오르가니크’ 법전에 따르면 1년에 노동 가능한 일수 140일중 56일은 부역노동에 종사해야 하므로 잉여가치율이 66퍼센트 남짓이다. 하지만 ‘시니어의 최후의 1시간’에 따라 11시 30분에서 1시간을 줄인다고 가정했을 때 잉여가치율은 80퍼센트가 넘는다. 영국의 공장법에서 잉여노동에 대한 규제를 담았는데, 이는 자본가가 노동일 연장에 대한 충동을 스스로는 멈추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과 영국 노동운동의 성장이 발판이 되었다. 마르크스는 이러한 공장법 제장이 잉여가치의 기반인 노동자들의 생명력 보존을 위해, 즉 자본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도 필요했다고 한다.

- 과로는 자본주의가 발달한 곳에서 먼저 시작한다. 중심부에서 주변부 국가들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들로 이전되는데 이는 출발이 늦거나 기술 개발이 늦고 설비 투자가 충분하지 않은 곳에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한다. 선진 자본주의 역시 잉여가치에는 과로의 뜻이 담겨있으므로 과로의 정도가 달라질 뿐이지 과로가 자본을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불황일 때도 기계 가동률을 낮추면 그나마의 이윤이라도 지키려고 잉여노동을 더 확보하려고 하고, 노동시간을 줄이느니 고용인을 줄이려고 한다. 따라서 고용불안일 때는 노동자로서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다. 기계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도 투자 비용을 빨리 뽑으려고 노동자의 작업 속도를 올린다.

- 자본가는 출근 시간의 공장의 시계는 빠르게 조정하고 퇴근 시간의 공장 시계가 늦게 가도록 조정하는 것, 작업 준비시간을 노동 시간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 등을 통해 노동자의 시간을 떼어가고 손님이 없으면 노동자를 빨리 퇴근시키는 ‘시간꺾기’를 통해 인건비를 아낀다.

 

3장 돈을 아끼고 생명은 낭비하다

- 법적 제약이 없는 산업부문들은 노동일이 상상을 초월한다. 레이스 제조업에 종사하는 성인 노동자는 18시간을 넘지 않게 해달라는 집회를 열 정도이고, 열 살도 안된 아이들은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15시간 노동을 한다. 도자기공들은 폐병으로 죽어가고, 신체발육은 부진하다. 성냥 제조 노동자의 절반은 18세 미만의 아이들인데 대부분 누더기를 걸친채 굶주려가며 14시간~15시간을 일한다. 벽지 공장에서 일하는 아이는 16시간을 일하는데 기계를 떠날수가 없어 옆에서 누군가가 떠넣어주는 음식을 먹으며 일한다. 이런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과로사는 19세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21세기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어린 노동자의 과로사도 여전히 일어나는 일이다. 표준 노동일은 많이 줄었지만 실제 노동일은 여전히 긴데, 그 이유는 임금이 낮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잔업과 특근을 신청하기 때문이다.

- 노동자계급의 상황을 소년들의 증언을 토대로 추론했는데, 사용하는 언어의 발음, 강세, 억양의 차이를 통해서도 계급이 드러난다. 노동자 중에서도 소녀들과 여성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아 소년의 목소리로 추론해야 하는데, 이러한 동일시는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조차 떠올려지지 않는 이중 그늘에 놓이는 상황이 된다. '그들은 말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은 '우리는 들으려 하는가'에 대한 다른 표현이다.

- 모든 노동은 어느 한계 이상으로 일을 시켜서는 안되며, 생명력을 복원할 자원과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 노동은 모두 ‘살인적 노동’이다. 인간에게는 햇볕이 필요하고 아이들에게는 야간노동이 몹시 해롭다는 당연한 사실까지 지적하고 규제하지 않으면 자본가는 강행한다.

- 샌더슨은 용광로를 가동하면서 노동자들에게 일을 시키지 않는 것은 연료를 낭비하는 것이며 용광로를 꺼버리면 다시 불을 붙여 적절한 온도에 이르기까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고 온도의 잦은 변화는 용광로에도 손상을 입히니 또한 낭비라고 한다. 자본가는 연료를 아끼고 시간을 아끼고 임금을 아끼는 대단한 절약가이지만 노동자들의 건강과 시간, 생명을 아낌없이 쓰는 대단한 낭비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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