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미나자료 :: 기획세미나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1. 저자 고병권선생님에 관한 것

 

[1] [북클럽자본]의 집필에 관하여 (플레인)
전 고샘의 개인사가 궁금한데, 북클럽자본’을 쓰기 위해 소요된 총시간이 궁금합니다. 연속적 혹은 간헐적으로 공부한 총 소요년수와 자본을 자신의 것으로 해석해내는데 기여해준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저자/인물/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2] 선생님이 ‘사랑’하는 국내 저자가 있으신가요? (유택)
‘그 사람을 사랑해야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 사람을 이해한다고 해서 사랑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요새 자꾸 떠오릅니다. 그래서일까요. 제가 유독 특정작가의 전작을 다 읽어보는 걸 선호합니다. 혹시 선생님이 ‘사랑’하는 국내저자가 있으신가요? 저는 번역책은 그만 읽고 싶어요~~! (와 닿지가 않아서요)

 

2. 맑스, 맑스주의에 관한 것

 

[1] 막스와 예니의 사랑과 결혼 (사이) 
막스의 삶을 쫒아가보니 무엇보다 부인인 ‘예니 폰 베스트팔렌’과 결혼하게 된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느껴졌습니다. 막스의 글에 매료된 예니, 예니의 파혼, 장인과 친해지기 위한 막스의 작업! … 막스는 심지어 모든 딸에게 부인의 이름인 예니를 붙였다고도 하는데요. (애처가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막스와 부인 예니가 결혼하게 된 과정이나, 그들의 관계에 대해 아는 것이 더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2] 맑스의 역사적 한계 (이기헌) 
맑스도 역사적 한계성이 있을텐데 어떤 점이 있을지,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어떤 노력이 있을지.

 

[3] 맑스주의 경제학은 왜 크게 진전하지 못했는지 (이기헌) 
맑스 경제학은 왜 크게 진전하지 못했는지(주류경제학과 비교했을 때, 그리고 원전에 집착하는 경향으로 볼 때), 역설적으로 맑스가 천재여서 그를 뛰어넘는 학자가 못 나왔다는 생각도 드네요.

 

[4] 노동가치설의 휴머니즘적 성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류재숙)
     이것을 맑스주의 경제학의 근대성으로 볼 수 있을까요?

“모든 상품의 가치는 그것을 만드는 데 투여된 인간의 노동시간에 의해 결정된다. 인간의 노동시간이 모든 것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보는 점에서 노동가치론은 확실하게 ‘인간중심주의’(Humanism)에 기초하고 있다. 가치의 유일한 원천은 인간의 노동, 아니 노동하는 인간이고, 가치의 척도는 그 인간의 노동시간이라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이런 점에서 노동가치론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이론이다. “노동기치론은 휴머니즘이다! ······ 인간의 손이 닿는 만큼만 어떤 것의 가치가 결정된다. 인간의 손은 어떤 것을 경제적 ‘가치’로, 즉 황금으로, 화폐로 만든다.” 『자본을 넘어선 자본』, 노동가치론과 휴머니즘

 

[5] 인간주의(휴머니즘)에 대해, 맑스는 어떤 입장이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정진영)

 

3. 현대사회 진단과 다음 사회로 이행

 

[1] 맑스의 『자본』이 현대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는지? (먼지)

 

[2] 지금 시대의 진단과 새로운 사회로 이행 (사이)
막스와 비슷한 눈을 가진, 요즘의 학자나 사상가들은 지금 시대를 어떻게 진단하는지,
‘새로운 체제를 위한 이행’의 조짐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3]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가 자본주의의 대안적 모델이 될 수 있을까요? (카나)
경제체제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정치체제도 같이 생각해보게 되는 거 같습니다.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 방향을 담고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적 배경, 직면과제, 우리사회에의 적용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개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4] 다음 사회에 대한 상상 (바다)
저는 자본주의에 너무 익숙해서 다른 사회가 상상이 안됩니다. 사회주의는 이미 망했고, 사실 자본주의도 거의 망한 거 같고. 선생님이 상상하시는 사회가 있으신지요?

 

[5] 자영업자, 작가 등 자본에 고용되지 않는 사람들은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나요? (바다)

[6] 만약, 이전 사회에서 자본주의로 이행이 아닌 다른 방법도 가능했을지? (먼지)

 

4. 정보사회와 자본주의 미래

 

[1] 현대의 정보사회에서 노동해방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손현숙)
맑스는 자본론에서 노동자의 당파성을 얘기하고 있는데~ 현대사회에서(4차산업, 일하는 로봇 등장 등등) 노동해방이란 의미를 어떻게 보시는지.

 

[2] 지금을 이행기로 봐야 할까요? (손현숙)
자본주의는 어떤 형태든지 끝장을 봐야 (대공황이든, 실업이든, 프로레타리아 혁명이든) 끝날 것인데, 자본주의는 이윤창출을 위해 더 고도화되고 더 다양화되고 치밀해지고 4차산업화로 점점 더 똑똑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AI 메타세계 등 사회문화적으로는 점점 고민해야 하는 게 늘어나고 있구요 이것을 이행기라고 봐야 할까요~? 노동자는 단결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더 변해만 가고 있어 보입니다.

 

[3] 디지털혁명 이후 화폐의 변화를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먼지) 
디지털혁명 이후 화폐의 기능과 수단의 변화를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와 관련해서 자본주의의 미래가 전망 되시는지? (현재 현금을 갖고 다니는 사람이 줄고 있고, 비트코인같은 가상화폐가 부상하고 있으며, 메타버스 같은 가상세계가 확장하고 있는 현실 등을 비추어볼 때...)

 

5. 자본주의적 욕망과 혁명의 가능성

 

[1] 화폐중독, 권위중독, 소비중독, 관심중독, 폭식중독 등 탐욕들에 중독되어버린 이기적이고 파편화된 개인들이 민중으로 하나가 되어 자본가의 밥상을 뺏는 혁명이 과연 일어날 수 있을까요? (김진완)

80년대 이성복 시인은 ‘모두가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고 그 시대를 진단했습니다. 그의 진단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저는 이 시대를 ‘모두가 중독되었는데 아무도 자본의 마약을 끊으려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가상화폐에 올인하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젊은이들. 흔히 이대남이라 부르는 이들이 부패한 권력이 정권을 잡는데 기여를 했습니다. 화폐뻥튀기 중독자들. 저들은 저들이 저지른 죄를 알지 못합니다. 그게 더 화가 납니다. 자본을 공부하고 있는 우리도 예외는 아니죠. 같은 시대를 살고 있으니까요. 자본이 내미는 달콤한 독을 우리도 핥으면서 그 독에 취해 살고 있습니다.

어느 강연에선가 선생님은 ‘때가 되면, 고도로 발전된 자본주의가 차려놓은 풍요로운 밥상을 우리는 맛있게 먹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 밥상이 우연히 공짜로 우리 차지가 되진 않겠지요? 자본가가 어느 날, 느닷없이 개과천선해서 모두들 공평하게 나눠먹자고 할 리가 없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자본가들이 독점하고 있는 밥상에서 그들을 끌어내는 일이 먼저 일어나야 할 텐데요. 문제는 마르크스가 [공산당선언]에서 외친 노동자의 단결입니다. 작금의 현실은 어떤가요? 단결은커녕 서로 싸우고 있는 형국입니다. 정규직 노동자가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오히려 차별적으로 대우해달라고 사용자에게 요구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분할하여 지배하라’는 자본가들의 전략이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2] 자본에 중독되어버린 인간욕망의 물꼬를 연대와 공존, 평화와 평등을 지향하는 욕망으로 틀어주는 것이 현시대의 가장 시급한 과제이며 근원적인 처방이라 생각합니다. 자본이 우리에게 주입하고 있는 독물을 해독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효과 빠른 처방은 무엇일까요? (김진완)

2013년 청소년 수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10억을 줄 테니 1년간 감옥에 가겠느냐는 문항에 초등생 12% 중학생 28% 고등학생 44%가 나왔습니다. 2019년 같은 설문조사에서 초 23% 중 42% 고 57% 대학생은 51.3% 였습니다. 물질중심주의 가치관이 커지는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잘 차려진 밥상이 어찌어찌 우리 차지가 되었다고 가정해보죠, 위에서 말한 이대남이나 청소년들의 의식 안에 자리 잡은 자본주의적 욕망이 혁명의 과정 속에서 사라질까요? 그들과 우리 안에 내재된 욕망은 결국 관료주의로 변질되어서 또 다시 부패하고 민중에 대한 억압과 착취는 여전히 지속되리라 봅니다. 현재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나라들의 꼬라지가 딱 그렇지 않습니까?

결국, 모든 문제는 인간의 욕망으로 귀착된다고 봅니다. 니체는 각 개인이 위버멘쉬가 되어야 함을 설파했고 마르크스는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고 했습니다. 이 두 천재는 대척점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자본주의적 의식과 욕망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는 점에서 마르크스가 옳고, 자본에 중독된 의식을 극복하려면 각자의 위대한 긍정을 끌어내어야 한다는 점에서 니체 말도 수긍이 됩니다. 하지만, 현실 변혁을 전제로 하면, 니체의 말 뒤엔 “하- 각각의 개인이 그 어느 세월에!”라는 탄식이 따라오고,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마르크스의 구호는 철지난 유행가가 되어 모기소리보다 작게 들리는데다 처연함까지 자아냅니다.

 

[3] 자본을 씨앗으로 품은 우리 욕심 (최성욱)
노동자가 단결을 할 수 없는 건 들뢰즈가 지적했듯이, 이미 우리가 스스로를 알고 있듯이 노동자가 이미 개인으로서 스스로의 자본가이기 때문 아닌가요? 자본을 씨앗으로 품은 우리 욕심으로 인한 것을 자본에게 화살로 돌리는 게 아닌가 하는 질문을 저 자신에게 던져봅니다.

 

6. 비자본주의적 실천에 대한 모색

 

[1] 『자본』이라는 책을 어떻게 삶의 도구로 사용하고 계시나요? (김혜영)
역사적 이행이 이뤄지지 못한? 혹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지금은 마르크스 이후 현대저자들(그레이버나 이반일리치 등)의 책을 읽으면 왜 불행을 강요하는 것인가 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자본』이라는 책을 선생님은 어떻게 삶의 도구로 사용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2] 자본주의에 균열을 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스스로 어떤 실천을 하시는지? (먼지)

 

[3] “임재춘씨의 13년이라는 노동운동”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유택)
<재춘언니> 다큐를 보았습니다. ‘나라는 노동력 상품을 써 달라’ ‘월급을 올려달라’ 라는 기존의 노동운동 투쟁은, 어찌 보면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재생산에 기여하는 하나의(대립적/적대적 공존의) 구성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나듯이요. 없어서는 안되는 짝이지요.

다큐를 보면서 저는 노동운동에 13년을 그렇게 보냈다는 게 너무 인간적으로 안타깝고 슬펐지만, 개인적으로는 화나고 절대 저렇게 살기 싫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어요. 바보 같고 미련해 보인다고나 할까요. 박수 쳐주고 잘한다 잘한다 응원에 밀려 그리 된게 아닐까 의심도 되고요. (그래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또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마 저는 소위 ‘똑똑하게’ 바로 딴 직장을 구했거나 ‘다른’ 삶으로 전환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13년의 세월이 그 분의 ‘집착’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임재춘씨의 13년이라는 노동운동”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4] ‘반자본주의적 삶의 실천’은 어떤 게 있을까요? (유택)
<재춘언니>의 방식과 ‘다른’ 반자본주의적인 ‘삶의 실천’은 어떤 게 있을까요? 그냥 판 자체를 떠나는 건 불가능할까요? 얼굴을 획 돌려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부역자가 되는 길 말고 다른 길은 없을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에세이자료집] 2022북클럽자본 :: 자유의 파토스, 포겔프라이 프롤레타리아 [1] oracle 2022.12.22 211
공지 [에세이자료집] 2020니체세미나 :: 비극의 파토스, 디오니소스 찬가 [2] oracle 2020.12.21 383
공지 [에세이자료집] 2019니체세미나 :: 더 아름답게! 거리의 파토스 [2] oracle 2019.12.19 690
876 [북클럽자본_발제] 5권(3~4장) 생명을 짜넣는 노동 [2] 드넓은 2022.07.20 94
875 [북클럽자본_후기] 4권(3~5장) 성부와 성자 ... [1] 바다 2022.07.11 77
» [북클럽자본] 저자와의 대화_질문지 oracle 2022.07.11 65
873 [북클럽자본_발제] 4권(3~5장) 성부와 성자 ... [2] file 사이 2022.07.07 121
872 [북클럽자본_후기] 4권(1~2장) Life First, Labor Last [2] 사이 2022.07.05 167
871 [북클럽자본_후기] 3권(5~6장) 화폐라는 짐승 [1] file 먼지 2022.06.30 111
870 [북클럽자본_발제] 4권(1~2장) 성부와 성자 [1] 바다 2022.06.29 126
869 [북클럽자본_후기] 3권(1~4장) 화폐라는 짐승 [5] 해돌 2022.06.28 102
868 [북클럽자본_발제] 3권(5~6장) 화폐라는 짐승 [2] 해돌 2022.06.22 156
867 [북클럽자본_발제] 3권(1~4장) 화폐라는 짐승 [3] file 먼지 2022.06.16 120
866 [북클럽자본_후기] 2권(4~5장) 마르크스의 특별한 눈 [2] 용아 2022.06.12 85
865 [북클럽자본_발제] 2권(4~5장) 마르크스의 특별한 눈 /김진완 [5] 에이허브 2022.06.08 141
864 [북클럽자본_후기] 2권(1~3장) 마르크스의 특별한 눈 /김진완 [2] file 에이허브 2022.06.03 108
863 [북클럽자본_발제] 2권(1~3장) 마르크스의 특별한 눈 [2] file 용아 2022.06.01 161
862 청인지12_몸페미니즘_에세이_도윤 도윤 2022.05.28 68
861 청인지13몸페미니즘_에세이 [1] file Siri 2022.05.28 81
860 청인지13몸페미니즘_에세이_하얀 file 하얀 2022.05.28 125
859 청인지13몸페미니즘_에세이_김한별 이소 2022.05.28 37
858 청인지13몸페미니즘_에세이_재림 file Jae 2022.05.28 58
857 [북클럽자본_후기] 1권(6~10장) 다시 자본을 읽자 [2] 유택 2022.05.27 13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