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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디즘2 13장 1~3절 발제

이재훈 2022.01.15 00:01 조회 수 : 48

1. 국가와 두 극들

  1) 마법사-황제와 판관-사제

국가의 정치적 주권은 두 가지 양상으로 작동한다. 마법사-황제의 극은 폭력과 기호를 통한 포획의 방식으로 표현적 지층에 해당하고, 판관-사제의 극은 법과 계약에 따른 지배의 방식으로 내용적 지층에 해당한다.

  2) 국가는 전쟁기계를 어떻게 포획하는가

국가에 의한 전쟁기계의 포획은 두 가지 방식을 모두 필요로 한다. 황제와 제국의 극에 의해 이루어진 포섭은 법과 계약의 형식에 의해 자연적으로 정당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 결과 포획은 어떤 원인을 갖지 않고 자연적인 사태처럼 보이는 마술적인 것이 된다. 국가의 원인으로 흔히 지적되는 폭력이나 전쟁, 공적 기능, 사유재산, 화폐 등은 국가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국가의 원인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으로서의 국가인 원국가를 상정할 필요가 있다.

 

2. 어느 것이 일차적인가?

  1) 극한과 문턱

어떤 배치를 다른 배치로 바꾸는 강도의 지점이 문턱이며, 그 직전의 강도가 극한이다. 문턱은 최종적인 것이고, 극한은 끝에서 두 번째 것이다. 원국가란 권력의 집중이 극한을 향해 나아가지만 아직 문턱을 넘지 못한 국가이다.

  2) 잉여와 스톡

잉여가 먼저인가, 스톡이 먼저인가. 들뢰즈와 가타리는 스톡이 잉여에 앞선다고 말한다. 예컨대, 씨앗으로 사용할 곡물의 스톡이 없다면 농작물의 경작은 불가능할 것이다. 농경과 잉여는 스톡이 존재하는 배치를 이미 전제하는 것이다. 이를 확장시켜 말하면, 생산양식이 아니라 국가가 먼저고, 농업이 아니라 국가가 먼저며, 잉여가 아니라 국가가 먼저라고 할 수 있다.

  3) 예견-방지 메커니즘

원국가는 극한을 향해 나아가지만 아직 문턱을 넘지 못한 국가이다. 원시사회에서는 국가 저지 메커니즘이 작동해 국가의 출현을 방지했다. 이런 메커니즘을 국가의 예견-방지 메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4) 두 개의 문턱

국가와 결부된 문턱에는 도시와 (영토)국가라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도시를 특징짓는 것은 들어오고 나감 속에서 형성되는 간-일관성이다. 이는 다른 도시들과 수평적인 연결과 순환의 망을 짜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반면 국가는 국가 내부의 다양한 영역과 지대들을 통합하는 내-일관성을 통해 작동한다.

  5) 자본주의와 예견-방지 메커니즘

국가의 예견-방지 메커니즘은 자본주의에도 적용될 수 있다. 도시는 자신들의 독점적인 이윤을 위해 도시를 넘어 자본주의가 확대되는 것을 막았다는 점에서 도시는 자본주의의 예견-방지 메커니즘으로 작동했다고 할 수 있다.

 

3. 포획

  1) 포획이란

교환에서 아무런 이득을 얻을 수 없음에도 버리지 않고 비축할 때, 그 비축되는 것을 스톡이라고 한다. 물건이 스톡으로 비축되는 배치가 바로 포획이다.

  2) 교환과 스톡

한계주의에 따르면 교환은 한계효용을 얻기 위해 행해진다. 교환은 마지막 구매물의 최종적 효용이 마지막 판매물의 효용보다 클 때까지 지속되며, 그때까지 그것들은 교환의 배치 안에 있다. 하지만 더 이상 교환이 이득이 되지 않게 되면, 교환과는 다른 배치로 들어가면서 스톡의 비축이 시작된다. 스톡의 비축은 교환이나 직접적인 소비 이외의 이득을 획득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스톡으로부터의 이득은 스톡을 소유한 자에게 귀속될 텐데, 이것이 바로 포획이다.

  3) 포획장치

포획장치는 ‘직접적 비교’와 ‘독점적 영유’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작동한다. 둘 중 논리적으로 우선하는 것은 ‘비교’이다. 비교가 일차적이기에 포획은 불공정한 강탈이 아닌 공정한 대칭적 과정으로 나타난다. 스톡은 토지, 연장, 화폐라는 세 측면을 갖으며, 여기에는 지대, 이윤, 과세라는 포회의 세 양식이 상응한다. 또한 각각의 포획에는 지주, 자본가, 조세 및 물가 통제권자라는 권력의 세 측면이 존재한다.

  4) 지대의 포획

차액지대는 토지 상호 간의 직접적 비교를 통해서 성립한다. 보다 산출량이 많은 토지의 소유자는 그만큼의 추가적인 산출량만큼을 차액지대로서 포획한다. 그렇다고 해서 최열등지의 소유자가 지대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최열등지의 소유자는 토지를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절대지대를 포획한다. 그렇게 지주는 절대지대와 차액지대를 더한 만큼을 지대로써 포획한다.

  5) 이윤의 포획

노동과 관련한 비교 메커니즘의 수립을 통해 생산적 활동과 비생산적 활동을 구분하는 척도가 확립된다. 그리고 이 척도에 따라 노동을 비교하여 지대의 경우와 같이 이윤을 포획한다. 그런데 노동의 포획은 잉여가치의 착취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노동을 하나의 척도에 포섭해 가치화함으로써 노동의 포획은 노동 자체에 대해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잉여가치만이 아니라 노동 자체도 항상 이미 포획이다.

  6) 세금의 포획

화폐는 국가에 의해 발행되고 국가에 의해 유통되는 것이다. 자국 내부에서 통용되는 화폐의 발행은 경제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하려는 국가의 필요에서 비롯되었다. 이때 국가의 세금은 화폐를 경제의 일반적 등가물의 지위에 올려놓았다. 국가는 나아가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들에 세금을 징수함으로써 상품화 자체로부터 포획을 한다. 은행의 경우는 화폐의 독점적 영유에 기초해 이자라는 세금을 포획한다. 뿐만 아니라 국가는 화폐 발행을 통한 물가 상승을 통해서도 포획을 행한다.

  7) 포획장치의 추상기계

화폐 발행을 통한 포획의 경우, 포획은 화폐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화폐를 발행하거나 창조하는 순간에 발생한다. 이러한 포획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임금이 감소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이때 포획은 누구도 포획당하지 않은 것처럼 ‘공정성’의 규칙에 알맞게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포획의 마술성을 보여준다.

  8) 포획장치와 폭력

맑스가 자본주의에 대해 말한 본원적 축적이라는 국가적 폭력은 다른 모든 포획장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작동한다. 포획장치가 수립될 때마다 본원적 축적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포획이 발생해서 국가장치가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포획장치를 구성하는 국가장치가 항상 선행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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