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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지 노마디즘1 6장 후반부 발제

shark 2021.10.14 12:17 조회 수 : 30

5. 기관 없는 신체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

기관 없는 신체는 강밀도 제로인 상태로 모든 부분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다른 분포의 강밀도로 새로운 기관을 만들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갖춘 신체’ 상태 이죠. 기존의 기관 또한 강밀도의 분포를 달리하면 전혀 새로운 기관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걷는 기관인 발은 자신의 몸에 새로운 강밀도의 분포에 따라 ‘그림을 그리는 기관’이 될 수도 있죠. 어떤 사람은 입으로 그림도 그립니다. 이건 그동안 자신이 사용하던 기관의 강밀도의 분포의 흐름을  바꿨다는 겁니다. 

욕망은 강밀도에 방향과 질을 부여합니다. 자신의 힘을 특정한 방향으로 사용하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어떤 욕망을 갖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속성을 갖는 기관을 지닌 신체로 바뀌는 것이죠. 욕망에 따라 무수히 다른 양상의 기관 없는 신체들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욕망은 각각의 질적인 속성과 유형안에서 무수히 많은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그 많은 기관 없는 신체들이 모여 있는 거대한 기관 없는 신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걸 스피노자는 ‘실체’라고 얘기했던 겁니다. 기관없는 신체는 욕망의 내재적인 능력이지 질료적 흐름 바깥에 존재하는 어떤 원리나 이상이 아닙니다. 

새로운 강밀도의 흐름이 가로막히지 않도록 욕망의 긍정적 과정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신 분석학에서 욕망이란 쾌락을 추구하는 것으로 봅니다. 고통이나 죽음도 방향만 다를뿐 쾌락과 동일 합니다. 쾌락 획득으로 인해 진정되고 긴장이 해소 됩니다. 이는 자신의 욕망이 끝없이 흐르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죠. 욕망의 내재적 과정을 중단 시킵니다. 우리는  쾌락의 결속을 끊고, 기쁨이라는 스피노자적 감응에 연결 시켜야 합니다. 긍정적 욕망의 지속과정이며 내재적인 기쁨을 위한 지속적인 생산의 과정이죠. 이는 결여나 불가능성을 의미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쾌락에 의해 측정 되지도 않습니다. 바로 이 기쁨이 공포, 수치, 죄책감으로 뒤덮이는 것을 막아 줍니다. 

기쁨으로서의 욕망의 사례를 궁정식 사랑, 마조히스트의 자기 신체에 주는 고통, 도교에서 말하는 양생술을 언급 합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욕망과 쾌락의 결속을 해체하고 있는 사례라고 하죠. 궁정식 사랑은 사랑하는 이를 위한 끝없는 헌신과 새로운 활동으로 끝없이 이어집니다. 마조히스트는 쾌락은 오직 고통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어떤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지연 되어야만 하는 것인 입니다. 중국 도교에서 말하는 양생술 얘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연을 통해 자신의 쾌락, 자신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중단되지 않도록 만드는 겁니다. 

6. 세가지 지층, 세가지 기관 없는 신체

우리는 지층으로부터 벗어나 기관 없는 신체가 되자고 합니다. 저자들은 직접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지층을 세가지로 듭니다. 유기체(화), 의미화, 주체화가 그것 입니다. 유기체라는 지층을 벗어나고자 하며 그것을 해체하고자 합니다. 다른 배치안에서 다른 종류의 신체와 기관을 갖는 것입니다. 탈영토화에 신체를 개방하는 것입니다. 의미화의 지층에서는 “기표와 기의, 해석자와 해석대상이 될 것임’ 요구하지만 기존 해석과 의미화에서 벗어나 일탈자가 되는 것입니다. 주체의 지층은 “당신은 주체가 될 것이고, 주체로 고정될 것이며, 언표 주체와 포개진 언표행위의 주체가 될 것임” 선언합니다. “탐구의 수단으로 만들기 위해 의식을 주체로부터 떼어 내는 것” 입니다. 주체화를 벗어나 끊임없이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나거나 버려진 땅에 달라붙어 그것을 다른 종류의 공간으로 변환 시킵니다. 

탈지층화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급속하게 너무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탈지층화를 시도함으로써 결국 자신을 파괴시키며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소진시키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지층을 변환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탈지층화에 성공했지만 정작 새로운 기관들로 자신을 재구성하는 데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면 결국 텅 빈 기관 없는 신체로 남게 됩니다. 기관 없는 신체와 일관성의 구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조야한 탈지충화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층들을 흉내내라”고 합니다. 기관 없는 신체에만 주목하고 모든 것을 환원해 버린 채 끝내려 할 때 현실은 폐허가 되고 기관 없는 신체는 작동을 멈춥니다. 작은 분량의 주체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지배적 현실에 대해 응수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말입니다.

탈 지층화로 기관 없는 신체를 망치는 몇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그것을 생산하는 데 실패하거나, 그것을 다소나마 생산하는 데 성공해도 그 위에서 아무것도 생산되지 않으며 강밀도가 지나가지 않거나 차단되는 경우 입니다. 정작 나쁜 것은 결국 이 상태에서 다시 지층이 덧씌우는 경우입니다. 지층화 즉, 유기체이며 예속화된 채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고, 지층들을 치매상태 내지는 자살적인 붕괴 속으로 몰아넣는 것입니다.  다음 방식은 유기체적 지층을 파괴하여 죽음으로 인도하는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기관 없는 신체입니다. 암조직이 바로 그 그것입니다. 지층안에 존재하며 지층을 파괴하며 모든 기관을 유기체의 기관이 아니라 오직 자신만을 위한 기관으로 대체하는 신체 입니다. 의미화의 지층에 대해서도 암적인 기관 없는 신체가 존재합니다. 이는 전제 군주가 발아하는 신체로서 어떠한 기호의 순환도 봉쇄할 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 없는 신체상의 비-의미화하고 기호의 탄생도 저지합니다. 주체화 지층도 암적조직을 갖습니다. 이는 주체들 간에 남아 있는 어떤 구별도 금지함으로써 자유로워지는 것을 더욱더 가망 없게 만듭니다. 

암적인 기관 없는 신체는 파괴와 죽음을 욕망하는 신체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도 ‘욕망’이 작동합니다. 암적인 기관 없는 신체는 텅 빈 신체와 달리, 파괴의 욕망을 갖는다는 겁니다. 그것이 지나치게 급작스런 탈지층화에 의해 공허 속으로 떨어지거나, 혹은 암적인 지층의 증식에 빠져들 때조차 그것은 여전히 ‘욕망’입니다. 욕망은 그토록 멀리까지 뻗어나가, 자신의 파멸을 욕망하거나 파멸의 능력을 갖추기를 욕망하기에 이릅니다. 화폐에 대한 욕망, 군대의 욕망, 경찰의 욕망, 국가의 욕망, 파시스트적 욕망, 심지어 파시즘도 욕망이라고 말합니다.

탈지층화 과정에서 텅빈 기관없는 신체, 암적인 기관없는 신체가 될 수 있다는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여기에  충만한기관없는 신체를 포함하여 세가지 기관없는 신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충만한 기관 없는 신체는 일관성의 구도상에 있으면서 욕망의 내재적 장으로서 다양한 방식으로 열려있는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신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텅 빈 기관 없는 신체는 지나치게 성급하고 폭력적인 탈지층화로 모든 지층과 기관을 상실해버림으로써, 다른 양상으로도 변화하지 못하며 아무것도 생산할 수 없는 무능력한 신체를 가리킵니다. 암적인 기관 없는 신체는 파괴 능력이 극대화된 신체로서 자신의 모든 지층을 파괴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신체들을 암적 신체로 바꿔버리는 신체입니다.

7. 기관없는 신체와 일관성의 구도 

기관 없는 신체 간의 구분, 선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일관성의 구도’라고 합니다. 일관성의 구도란 어떤 양상의 신체도 될 수 있는 잠재성의 지대를 표시하는 표지판 입니다. ‘일관성의 구도’에서 만들어지는 기관 없는 신체와 그렇지 않은 신체들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것은 그것을 그리는(trace) 추상기계를 통해 선별합니다. 일관성의 구도상에서 어떤 욕망을 흐르게 함으로써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방식과 죽음의 선으로 이어지는 파괴와 파멸의 방식입니다. 심지어 하나의 기관 없는 신체 안에서도 두 가지를 구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컨대 마조히즘의 신체든 약물중독의 신체든 내부에서도 우리는 ‘일관성의 구도’ 상에서 구성될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을 구별해야 합니다. 

기관없는 신체를 이루기 위해 새로운 ‘배치’들을 만들어가고 새로운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저기서 흐름의 통접을 확보하고, 선분마다 강밀도의 연속체를 이루려고 시도하며, 또 언제나 새로운 대지의 조그마한 부분들을 가져라.  탈주선들을 자유롭게 하고, 통접된 흐름이 지나가고 탈주하게 하며, 기관 없는 신체에 지속적인 강밀도를 해방시키는 데 이르는 것은 ‘지층들과의 신중한 관계’를 통해서 입니다. 이것이 여전히 의미화하고 주체적인 프로그램에 대립하는 전체 다이어그램 입니다.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더욱 깊숙한 배치들로 거슬러 올라가 배치를 슬그머니 뒤집어서 일관성의 구도 쪽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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