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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지_노마디즘1, 1장 발제

지수지구 2021.09.04 13:01 조회 수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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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지-노마디즘 / 2021.09.04/ 김지수

1장 ) 리좀 : 내재성, 혹은 외부의 사유

 

1. 책에 관하여

  1. 책이란 무엇인가?

 

_ Mille Plateau, 리좀과 고원

 

들뢰즈와 가타리는 ‘결론’을 통해 앞에 등장한 여러 장들이 하나의 유기적 통일체가 되는 고전적인 책의 구성방식에 거리를 두고자 합니다. … 하나의 중심으로 귀착되는 나뭇가지의 구조가 아닌 이런저런 줄기들이 어떤 중심뿌리 없이 분기되고 접속되는 리좀 상(狀)의 구도을 취하고자 합니다.

각각의 ‘장’ 조차 어떤 정점으로 각 부분이 귀착되는 ‘산’의 형상보다는, 정상이 없는, 하지만 평지와는 구별되는 높이와 강밀도를 갖는 고원(高原)의 형상을 부여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전체는 … 고원들의 ‘모호한 집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_ 책은 주체를 갖지 않는다. … 대상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둘이서 함께 <안티 오이디푸스>를 썻다. 우리 각자가 여러 명이었던 것처럼, 그것 또한 이미 많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가 접근해갔던 모든 것들을 가장 가까운 것에서 가장 먼 것에 이르기까지 이용했다.”

들뢰즈나 가타리 각자도 이미 그 각각이 살고 사유하면서 자신의 삶 속에서 만나고 끌어들였던 많은 사람들, 혹은 많은 사람들의 집합인 셈이고, … 그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배치 안에서 나름의 집합적 언사를 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 ‘언표행위의 집합적 배치’

푸코의 <감시와 처벌>은 감옥에 대한 책이지만, 또한 그것은 자기감시의 도식(다이어그램)이 작용하는 모든 영역에 대한 책입니다. … 맑스의 <자본> 역시, 자본주의 생산양식, 정치경제학 또는 노동자, 노동자의 삶에 관한 책이며, 그런 세계의 역사 또는 전복하려는 기획을 담기도 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낡은 세계를 전복하려는 사유에 관한 책이기도 합니다.

“한 권의 책에는 분절의 선, 선분성의 선들, 지층 및 영토성의 선들이, 또한 탈주선과 탈영토화의 선들, 탈지층화의 선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책은 하나의 배치다” 라고 말합니다. 또한 상이한 상대속도를 갖는 흐름들의 복합체라는 의미에서 “책은 하나의 다양체 (multiplicite)”라고도 말합니다.


소쉬르 <일반언어학 강의>

“기호는 지시대상과 무관하다”라는 명제를 통해 기호를 지시체로부터 탈영토화, 동시에 ‘랑그’라고 불리는 기호들의 규칙으로 재영토화 합니다. 이 새로운 지층이 소쉬르의 책을 하나의 통일성을 가진 유기체가 되게끔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또 다른 탈영토화의 지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mutton-sheep’ ‘강아지-개새끼’는 앞선 소쉬르의 명제, ‘기표와 기의가 대응한다’를 탈영토화하며, 기표의 게임 (다른 기표들과의 차이)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의 다양체, 하나의 배치인 이 책은 ‘소쉬르’라는 하나의 이름을 갖는 단일한 저자로 귀속되지 않는 이질적인 흐름들의 집합이고, 음운이든 기표든 단 하나의 대상을 환원되지 않는 기호들에 관한 언표들의 집합입니다.

맑스 <자본>

<자본>은 정치경제학의 이율배반을 ‘잉여가치’를 통해 보여주며, 탈영토화 하지만, ‘맑스주의 정치경제학’으로 재영토화, 또 ‘정치경제학의 과학적 발전’으로 역사의 일부가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 탈영토화의 선과 재영토화의 지대를 갖는 배치를 그리고 진화적 역사에 의해 하나의 지층이 되어가는 지점을 볼 수 있습니다. … 또한 어떤 문제의식과 연결시키는가에 따라 동일하지 않은 상이한 책들이 되어갑니다. … 또 다른 <자본>들이 만들어질 수 있는 하나의 장이요, 다양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본>을 하나의 배치로 봄으로써

자본 내지 자본주의의 배치에는 생산과 가치라는 개념이 표시하는 내용의 층위와 화폐적인 기호로 표시되는 표현의 층위가 있습니다. (cf 기의, 기표) … 이 분절이 노동자의 신체를 관통하여 노동력이 상품화 되는 순간, 자본가에 의해 구매되어 생산수단과 결합되는 순간 자본주의적 배치가 탄생합니다. … 생산수단과 노동력이 자본이라는 지층의 일부가 됩니다.

우리는 노동자의 생산활동을 자본으로 ‘영토화’, 잉여가치를 자본으로 ‘재영토화’를 볼 수 있고, 이로써 노동이 노동에서 탈영토화되어 자본으로 재영토화되는 양상이 해명됩니다. 그리고 자본의 축척은 새로운 ‘탈지층 운동’을 야기합니다. <자본>은 이러한 양상에 대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2.  책과 외부

“책을 하나의 주체에 귀속시키는 순간, 질료의 가공과 그것의 관계가 갖는 외부성을 무시하게 된다.”

 

_ 책의 외부성은..

<에티카>는 스피노자가 살던 환경의 산물이며, <국부론>은 18세기 스미스가 살던 시절의 자본주의라는 외부의 산물입니다. … 파리의 17 세기 대감금이라는 사건 없이 쏟아져 나온 정신 병리학에 관한 책들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 책의 내부란 그것의 외부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부와 외부를 명확하게 가르는 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지요.

더불어 그 책과 만나게 되는 다른 책들, 그것이 대결하고 있는 어떤 사유들, 혹은 그 책을 통해서 읽는 우리가 대결하고자 하는 어떤 사유들, 아니면 그 이미 씌어진 상태에서 새로이 만나게 되는 역사적 사건들 등이 모두 ‘외부’ 입니다.

 

_ 책이 어떤 외부와 만나고 접속하는가에 따라 다른 -기계로 작동한다

맑스의 <자본>을 어느 시대에, 무엇에 관심사를 두고 그리고 어떠한 책과 함께 읽는 가에 따라 <자본>은 동일한 책이 아닐겁니다. … 마치 칼이 어떤 외부 접속하는가에 따라 요리-기계, 살인-기계 등이 되는 것처럼 … 책 또한 그 외부를 통해, 그 외부와의 만남을 통해서 비로소 작동하고, 그 외부에 의해 다른 책-기계로 변환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내부’에 이미 씌어져 있는 글자와 ‘외부’가 새기는 글자가 함께 뒤섞여 책이 말하고 책이 작동하는 겁니다.

 

“모든 텍스트는 그 외부에 의해 접힌 주름 위에 씌어진다.”,  “모든 텍스트는 그 외부의 주름이다.”


vs  데리다텍스트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는 텍스트의 외부적 현실이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데리다가 “원자폭탄도 하나의 텍스트다” 라고 말하는 것은 원자폭탄에 새겨진 흔적 (traces)을 읽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 흔적과 문자를 읽는 문자학은 책이 아니라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하며, 그 모든 것을 텍스트로 삼아 읽으려는 학문인거지요.

거칠게나마 대비하면, 데리다는 폭탄이나 기계조차 텍스트로 간주하는 반면, 들뢰즈와 가타리는 책과 모든 것을 효과를 생산하며 작동하는 기계로 다루고자 한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외부성을 통한 사유’

데리다의 흔적을 읽어내는 작업은 언제나 ‘과거’라는 점에서 일종의 ‘역사학’이 되고, 그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텍스트안으로 ‘내부화’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이미 완성된 형태의 것조차 새로이 다가올 외부와의 어떤 만남에 의해 다른 것이 된다고 보는 들뢰즈의 경우, ‘장래(avenit)’과 연결된 것이 됩니다.

“생성은 역사와 전혀 다른 것입니다. … 혁명의 미래란 좋지 않은 것이라고들 말하지만 누구도 민중의 혁명적 생성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유목민이 우리의 관심을 끈 것은 그들이 생성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역사의 일부가 아닙니다.” (들뢰즈, 철학자들)


 

3. 책의 유형들

책의 외부성, 책-기계라는 말은 책이 실제로 유효하게 작동하며 특정한 효과를 생산하는 기계라는 명제를 함축합니다. … 그래서 저자들은 간곡히 부탁합니다. 자신들이 만들어낸 이 책을 부디 책-기계로 ‘이용’해달라고 말입니다. … 책의 문제를 실천의 문제, 이용의 문제로 보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부나 용법과 다른 차원에서 책을 구성하는 일종의 ‘내부’가 있는 셈이고, 그것이 구성되는 상이한 양상들이 있지요. … 구성되는 양상이 외부를 향해, 혹은 다양한 삶을 향해 얼마나 열리는 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저자들은 상이한 양상들에 대해 언급합니다.

_ 수목형 모델, 혹은 뿌리형 모델

결론으로 귀착되며 그것을 통해 하나의 전체성을 획득하는 장(章)들의 유기적 체계로 구성 … ‘일자’의 법칙

cf) 카프카의 ‘끝없는 소설’ , 그가 소설에서 플롯은 물론 결말-종말을 제거해버렸을 때, 새로운 종류의 소설을, 새로운 종류의 ‘책’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_ ‘곁뿌리내지총생뿌리’ (racine fasciculée)

저작집이나 전집을 보며 저자로 귀결되는 통일성이 있을 것이란 관념입니다. … 이는 저자안의 근본적인 불연속성(청년 맑스) 혹은 같은 책 안에서의 동질성이 존재하는 가에 대한 논쟁을 가집니다. … 또한 ‘지조’로 해석되곤 하는 ‘통일성’은 독자들과 저자들을 일단 얻게 된 ‘자기’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공연히 유행을 좇는 천박한 세태에 대한 우려의 ‘노파심’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지조’에서 위안을 찾는 것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저는 저자가 보여주는 일관성이란 그 사람의 평생을 바치게 만든 화두를 통해 각이한 그의 책들이 “하나로 묶이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해요. … 질문이나 화두의 단일성이 이질적인 것들의 접속과 변이를 낳는 방식으로 다양한 것들을 낳으면서 증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_ 리좀형 모델 (뿌리줄기)

곁뿌리들을 끌어드리며 통일시키는 중심, 일자로서의 중심을 제거한 뿌리들의 망 … 정점도 없는 고원,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으며, 동시에 다른 고원들의 환경, 다른 장들로 넘어가도록 촉발하는 표지판.

 

_국가와 로고스 그리고 전쟁기계

이 유형들의 정교함을 위한 작업 보다 중요한 것은, 이 유형들의 두 극이 포함하고 있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나무내지 뿌리형의 모델의 책들은 국가를 모델로 하여 로고스라는 내적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이고, 사람들로 하여금 국가에 뿌리박게 만드는 것입니다. … 반면 책-기계는 하나의 모델에 뿌리박는 것을 방해하며, 그때마다 상이한 외부를 향해 달리게 한다는 점에서 유목적인 사유를 촉발하며 … ‘전쟁기계’가 됩니다. … “책으로 하여금 모든 유동적인 기계의 부품이 되게 하며, 줄기로 하여금 리좀이 되게 하는 배치’ … 리좀적 유형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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