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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지 에세이

김희선 2021.03.27 16:06 조회 수 : 41

곁눈질 하는 삶에 대한 단상

 

처음 에세이 프로포절을 할 때는 이 주제를 잡지 않았는데 결국 쓰다보니 이 주제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책의 첫 장의 시작이 저에게는 가장 크게 와닿았던것 같습니다. 세달간 함께 니체를 공부하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웠지만, 가장 첫 장으로 글을 쓰니 기분이 미묘하네요ㅎㅎ

 

‘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 하는가’에서 곁눈질하는 삶에 대하여 니체는 말합니다. 

 

‘내’가 아니라 ‘그들’을 주어로 하는 삶이기에, 나는 끊임없이 ‘그들’의 눈을 보고 ‘그들’의 말을 듣고 살게 됩니다. 끊임없이 곁눈질하는 삶을 살게 되는 거지요. ‘한다더라’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이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신을 부정하고 ‘혐오’ 하거나 자기 삶을 원망하게 됩니다.

 

가장 사랑해야 할 것을 부정하고 원망하는 삶이 바로 그 곁눈질 속에서 자라납니다.

 

저는 제 스스로를 프로 곁눈질쟁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는 정말 사회의 시선, 남들 눈치 안 보고 살았던 것 같은데 말이죠.. 하고 싶은 게 생기면 하고, 배우고 싶은 게 생기면 해보고. 오죽하면 제 친구들이 정말 자유롭게, 스트레스 없이 사는 것 같아서 부럽다는 말을 할 정도로요. 지금은 많이 얌전해졌지만 10대에서 20대 중반까지 ‘그게 왜 안돼? 그냥 해보면 되잖아’를 모토로 했던 많은 일들 중엔..

 

1. 고등학교 2학년,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고 늦게 그림 시작 - 디자인과 진학

2. 배우고 싶던 기타 배우고 연주회 나가보기

3. 형형색색의 염색해 보기 (노란색, 핑크색, 보라색, 초록색, 카키색, 회색..)

4. 대학교 벽에 그래피티 그리기 (아직도 아무도 제가 한 건지는 모르는 것 같아요)

5. 스케이트보드 타고 다닌다고 온몸에 타박상투성이 (크게 한번 다치고 스케이트보드 씬은 은퇴했습니다)

6. 졸업작품 맘에 안 든다고 졸업 유예 (다음 해에 다른 주제로 잘 졸업했어요^_^)

 

이번 기회를 빌어서 저 때문에 속이 많이 썩으셨을 저의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저 같은 딸을 낳아서 키워보라는 저희 어머니의 말이 제일 무서워요.. 

 

근데 이러던 제가 어느 순간부터 눈치를 보게 되더라고요.

악동처럼 사는데도 한계가 있는 걸까요? 아니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른이 되는 걸까요? 

 

예전에 외국인 친구와 얘기를 하면서 눈치에 대해서 말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 ‘눈치’라는 단어가 외국에는 없는 개념이라고요. 본인도 한국에 살면서 어떤 느낌인지, 무엇을 말하는지를 이제는 알게 되었지만, 눈치는 동일하게 외국어로는 표현할 수 없다고 말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외국에서는 ‘30살 때 새로운 것을 배워서 뭐가 되었다.’ 등의 얘기들이 많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 시선이 그만큼 관대한 탓일까요? 물론, 그 안에서도 곁눈질하는 사람들이 없진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행복한 삶에 대해서 친구들과 많이 얘기를 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사는 게 팍팍해서 이런 얘기를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진짜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요? 친구들과 많은 얘기를 나눠보아도, 이 글을 마무리 지으려는 지금에도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제가 악동처럼 살았던 저 때가 진짜 행복했던 것 같기도 해요.

 

최근에 저에게 위로가 됐던 글을 남기고 마치겠습니다. 박막례 할머니의 손녀, 지금의 막례 할머니를 유튜브에서 볼 수 있게 만들어준 김유라 씨의 말인데요.

 

Q. 실행력의 원천은 어디서 오나요?

A. 실행하는 것이 재밌다고 경험을 해야 실행하는 게 두렵지 않을 터. 뭔가를 하려고 할 때 성공과 실패를 두고 하지 맙시다.. (중략) 시작할 때 성공과 실패를 나눠놓으면 시작이 무섭습니다. 오직 성공과 경험뿐입니다. ‘밑져야 경험’이 돼야 시작이 두렵지 않습니다.

 

저에게 큰 위로가 되었듯, 여러분들에게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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