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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왜끊곁> 청인지8주차 후기

앨리스 2021.03.18 21:36 조회 수 : 22

 청인지 8주차, <제7장 우리의 덕>과 <제8장 민족과 조국>

  1. 제7장에서 니체는 모레의 인간이며 20세기의 첫 아이로서 당대의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덕을 지니도록 촉구하고, 수많은 빛깔이 공존하는 별들의 세계처럼, 우리의 수많은 행위들도 일의적인 기준으로 규정되기보다는 다채로운 행위로 받아들여지를 원한다.

 그는 우리가 이구동성으로 높게 평가하는 정의와 관대함, 박애(비이기주의), 성실함, 동정 등의 도덕적 덕목들이 가지는 부정적 측면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마치 “그것들, 맞아? 잘도 속는군. 진짜는 이거란 말이야”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도덕적 판단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분별심이나 식별, 대중의 획일적인 가치판단 기준이 얼마나 싸구려인지 집요하게 파헤친다. “아! 니체, 그렇게까지 얘기할 필요있어? 너무 삐딱한 것 아냐?”라고 반문하고 싶어질 만큼.ㅎㅎㅎ

그런데 도덕적 덕목들을 비판하던 니체가 역사적 감각을 얘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니체는 역사를 ‘의상의 보관실’로 표현한다. 과거나 외국에서 들어온 새로운 소재가 되풀이되고 시도되고 갈아 입혀지며 만들어가는 역사. 니체는 과연 어떻게 역사를 만들고 싶어했을까?-웃음? 발명? 이어서 그는 ‘역사적 감각’이 ‘예언하는 능력이 있는 본능’이며, 인간 문화의 상당한 부분이 반(半)야만 상태였기 때문에, 역사적 감각은 거의 모든 것에 대한 감각과 본능, 모든 것에 대한 취미와 미각을 의미한다고 한다. 근대 사회의 민주주의적 획일화로 사람들의 모든 감각들 마저 동질화되어버렸다고 개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 아니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예를 들면서 역사적 감각, 본능을 가진 우리는 온갖 것들이 혼합된 속에서도 가장 즐길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역사적 감각을 지녔음에도 모든 문화와 예술 속의 완벽함과 최후의 성숙에는 이르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나는 역사적 감각이 <제6장 우리 학자들>에서 등장한 비판가와 유사한 특징을 자졌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니체에게 역사적 감각이라는 커다란 덕을 뛰어넘는 최상의 덕은 무엇일까?

  니체는 이 장에서 여성에 대하여 매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최상의 덕을 향하는 그의 논의를 여성에 대한 언급으로 맺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녀문제를 정신적인 숙명에 이르는 가르칠 수 없는 것으로 얘기하고, 그 다음 절부터 그는 여성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얘기하기 시작한다. 그의 여성에 대한 발언은 때론 여성혐오주의자란 악명을 감수해야 할 만큼 가차없다. 근대 학자적인 남성 당나귀의 계몽주의와 민주주의적 경향이 여성적인 본능의 파괴와 탈여성화을 야기하여 여성에게 악용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러나 그의 여성에 대한 말은 자칫(혹은 충분히) 여성을 비하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여성은 남성을 두려워 하는 것을 잊고 있다’,‘여성해방 조차 여성적 본능을 약화시키고 둔화시킨다’, ‘강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여성의 회고의 천직’, ‘요리사로서의 여성’ 등등의 표현은 반페미니즘적 발언처럼 들린다.

  니체의 말들을, 혹은 그의 의도를 이해하기가 정말 어렵다. 누군가는 19세기를 살았던 니체에게 당연할 수 밖에 없는 표현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들이, 과연 미래의 철학자였던 니체도 어쩔 수 없었던 그 시대의 일반적인 표현방식이었을까?

  이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는 '뿔 달린 동물'의 위험을 여성(유럽)에게 경고한다. 여성에 대한 그의 말들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이 말은 그의 여성에 대한 애정어린 당부처럼 들린다. 위험-니체에게 위험은 새로운 기회?

   2. 니체는 8장을 바그너의 음악을 예로 독일적인 것에 관하여 얘기로 시작한다. ‘그제의 인간이면서 모레의 인간인 독일인, 그들에게 아직 오늘이 없다‘고, 혼종인 독일인은 모순적이고 무질서해서 생성 중인 존재이며, 독일인의 성실성은 메피스토펠레스적 기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는 민족주의는 하나의 망상에 불과하고 조국애를 낡은 애착, 편협함, 격제유전적 발작이라고 표현하고, 유럽의 민주화가 ’민족감정‘이나 ’무정부주의라‘는 하나의 유형을 예비했다고 한다.   

  니체는 모차르트, 베토벤, 베버, 멘델스존, 슈만, 바그너의 예를 들어 독일의 시대적 변화와 유럽에서의 위상에 대하여 얘기하고, 단조로운 독일어를 통해 독일인의 특징을 반추하고, 독일인들이 설교자에게 선동될 수밖에 없는 근거를 제시한다.

    그는 유대인을 가장 강하고 순수한 종족이라고 표현하고, 영국인은 기계론적 세계의 우매화 기둥에 매달린 비철학적 민족이며 음악성이 결여되었다고 한다. 도덕화되고 평범한 영국적인 정신의 유용함이 유럽의 평균화를 낳았고, 프랑스는 이러한 영국적 이념의 철저한 희생자라고 말한다. 남방과 북방의 종합인 프랑스는 가장 세련된 취미의 고급학교이며, 우월함을 가졌다고 한다. 독일과 인접한 프랑스에 대하여 기질적 유사함과 보다 높은 인간의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 같다.

  8장을 바그너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한 니체는 바그너를 비판하며 이 장을 맺고 있다. 바그너의 최후의 악극인 ’파르지팔’을 언급하며 당대의 민족주의에 헌신한 기독교를 비판하고, 음악가 바그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매듭짓는 것일까?  

 3. 니체의 문장들은 세미나 시간에 오가는 문답을 통하여 일부를 이해한 듯하다가도 다시 보면, 새로운 의문들로 가득 차버리는 허탈함을 경험하게 한다. 언제 니체의 말들을 제대로 알아먹을 수 있을까? 늘 나를 긴장시키는 그의 말들, 다음에는 좀더 편하게 니체를 만나는 나이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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