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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 제2장 자유정신

 

 

 

 

24. 니체는 무지의 기반 위에서 학문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앎에의 의지가 무지, 몽매, 허위에의 의지를 기반으로, 무지에의 의지에 대한 대립으로서가 아니라 그것을 세련되게 만드는 것으로서. ‘내’가 어떤 하나에 대해 모른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그것을 알고자 하는 의지가 솟아오른다(‘나는 니체를 아는가? 모른다. 그럼 알고 싶지 않아?’ 식으로). 그렇다면, 무엇을 알기 위해서는, 무엇에 대해 모른다는 것부터 긍정해야 하지 않을까?

 

 

26. 선택된 인간은 자신의 고독으로 침잠한다. 그러나 모든 짐과 불쾌를 자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채 침잠한다면, 그는 인식할 수 있는 운명이 아니다. 인식을 사랑하는 사람은, 분노하지 않고 인간에 대해 ‘나쁘다’고 말하는 누군가에게 귀 기울여야 한다. 원한의 감정 없이 말하는 곳에 귀 기울여야 한다. 또한 원한의 감정 없이 말해야 한다. 분노한 사람보다 더 많이 거짓말하는 사람은 없다.

 

 

29. 독립한다는 것은 극소수 사람의 문제다. 그것은 강자의 특권이다. 누구나 자신이 독립할 수 있는지, 적당한 시기에 스스로 시험해보아야 한다(41절). 강자라면, 삶이 이미 동반하고 있는 위험을 천 배나 불려도, 그럼으로써 실패하더라도 결국 그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과 자유로운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30. 최고의 통찰은, 들을 만한 소질이 없거나 예정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의 귀에 들리게 되면, 마치 바보처럼, 상황에 따라서는 범죄처럼 들릴 수 있고, 니체는 그렇게 들려야만 한다고 말한다. 금기를 넘어서는 (또는 부수는) 통찰을 요구한다. 이러한 통찰이 담긴 책들은, 저급한 영혼이나 낮은 생명력이 사용하는지, 고귀한 영혼과 강인한 생명력이 사용하는지에 따라 영혼과 건강에 반대되는 가치를 지니게 된다. 전자의 경우 위험하고 파괴적이며 분열시키는 책이 된다. 후자의 경우 가장 용감한 사람이 자신의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전령의 부름이 된다.

 

 

32. 인간 역사 중 가장 긴 시간 동안 행위의 가치 또는 가치 없음은 결과에서 추론되었다. 사람들은 결과 대신 행위의 유래가 행위의 가치를 결정하고, 행위의 유래는 의도에서 나온다는 관점의 전환을 이루었다. 행위의 가치가 의도의 가치에 있다는 믿음으로 일치되었다. 이제, 의도하지 않은 것에 행위의 결정적인 가치가 있고, 의도로부터 ‘의식’될 수 있는 모든 것은 행위의 표피일 뿐이라는 혐의가 제기되고 있다. 의도는 한층 더 해석이 필요한 기호이고, 기호는 너무 많은 것을 의미하며,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34. 니체는 진리가 가상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은 단지 도덕적인 선입견일 뿐이라고 말한다. 또한 ‘가상의 세계’를 완전히 없애버리려고 한다면, ‘진리’라는 것 역시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묻는다. 도대체 무엇이 ‘참’과 ‘거짓’이라는 본질적 대립이 있다고 가정하도록 강요하는가(24절처럼 거짓에의 의지를 기반으로 참에의 의지가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닐까)? 가상성의 단계가 있다는 것을 가정하는 것으로, 그 속에 다양한 색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우리와 관계가 있는 이 세계가 왜 허구여서는 안 되는가?

 

 

36. 니체는 힘에의 의지를 규정하기 위해 다음의 과정을 거친다. 의지를 정말 작용하는 것으로 인정하는가, 의지의 인과성을 믿는가. 그것을 인정한다면, 의지의 인과성을 유일한 인과성으로 가정하는 시도를 해야만 한다. ‘의지’는 ‘의지’에 대해서만 작용할 수 있다. 과감하게, ‘작용’이 인정되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의지가 의지에 대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가설을 세워야 한다. 그리하여 한 의지의 근본형태가 형성되고 분화한 것으로 총체적인 충동의 생을 설명하게 된다면, 작용하는 모든 힘을 명백하게 힘에의 의지로 규정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내부에서 보여진 세계, 그 ‘예지적 성격’을 향해 규정되고 명명된 세계―이는 바로 ‘힘에의 의지’이며, 그 밖의 아무것도 아니다.

 

 

39. 니체는 어떤 학설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또는 유덕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 학설을 진리라고 여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은, 극도로 해롭고 위험할지언정, 진리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한 정신의 강함은 ‘진리’를 얼마나 견뎌내느냐, 진리를 희석시키고 은폐하고 감미롭게 만들고 둔화시키고 위조할 필요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측정된다.

 

 

41. 사람들은 자신이 독립할 수 있도록 예정되어 있는지 스스로 시험해보아야 한다. 아마 할 수 있는 놀이 가운데 가장 위험한 놀이일지라도, 다른 심판관 앞이 아니라 증인인 자신 앞에서 행해지는 시험일지라도, 자신의 시험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무엇 하나에 연연하거나 매달려서도 안 된다. 사람들은 자신을 보존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진리와 맞서더라도, 때로 범죄처럼 들리는 통찰을 따라가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 이것이 가장 강한 독립성에 대한 시험이다.

 

 

43. 다가오는 철학자들이 새로운 ‘진리’의 친구들일 것이라고 니체는 예측한다. 그러면서 수많은 사람과 의견을 일치시키려는 좋지 않은 독단론자의 취미에서 스스로 벗어나야 한다고 미래의 철학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하나의 진리만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으로 새로운 무엇을 끊임없이 규정하고 명명하고자 할 때, 미래의 철학자는 시도하는 자로 불릴 권리를 가질 것이다(42절). 공동적이 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가치가 적은 것일 뿐이다. 모든 귀한 것은 귀한 사람을 위해 있다.

 

 

44. 미래의 철학자들은 자유정신이 될 뿐만 아니라, 오인되거나 혼동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근본적으로 다른 무엇이기를 원한다. 잘못해서 ‘자유정신’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간단히 그리고 나쁘게 말하면, 평균인이다. 이들은 고독을 모르는 인간, 자신의 고독을 가지지 못한 인간이다. 고통을 제거해야 하는 무엇으로 여긴다. 니체가 상정하는 우리는 편안한 구석의 은신처에서 언제나 빠져나왔다. 의존성이라는 유혹의 수단에 분노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어떤 규칙이나 ‘선입견’에서 해방시켜주는 것에 감사한다. 그것이 심지어 궁핍이나 병이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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