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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왜.끊.곁 4주차 후기

김구름 2021.02.07 02:23 조회 수 : 77



오늘 '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 가" 8장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으로

'도덕의 계보'에 관한 세미나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전 시간과는 조금 다르게 개인적인 질문과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 시간이었는데요.

그런 얘기들을 주고받으면서 책 속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에 대한 불편함이

내가 그러지 못함에서 오는 감정이 아닌가?-금욕주의를 자기 자신에 대한 방어기제라고 보는 책의 내용 중- ,

동정과 연민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고 있는 니체가 잘 공감 가지 않았는데, 재연 샘의 경험을 듣다 보니 '아 이런 경우도 있겠구나!'하는... )

 

또한, 금욕주의를 취하는 태도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에 대한 내용을 읽으며 공감이 되었는데요.

살면서 이런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고, 경험이 쌓이고 나이가 들어간다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삶의 긍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글로만 이해하고 넘어간 거랑은 차이가 있겠죠.

 

공감이 많이 되었다는 얘기는 저도 살면서 이런 류의 생각들을 많이 했다는 것일 텐데, 니체는 이걸 이렇게 디테일하게 정리하고 논리를 전개했구나 싶어 대단하기도 했고, 근데 좀 쉽게 쓸 수 없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 내공이 부족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철학자들이 금욕주의적 이상( 그 어려운 과정)을 통해 자기들의 철학을 전개하고 후대에 길이 남기고자 했다면 좀 더

쉽게 얘기하지는 못했을까?

생산적이지 못한 활동을 한다고 비난받는 종교 수행자들이 엄청난 고행으로 그 비난을 경외심으로 돌리 듯이,

철학자들도 일반인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할 어려운 말들을 써가며 자신들을 고고한 어떤 존재로 올려놓으려는 심리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람들을 자신의 논리로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싶었다면 쉬운 글로 표현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말이죠.

음...어쩌면 굳이 설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설득이 필요한 자들과는 거리의 파토스를 두어야 한다. 고 생각 했으려나.

다만, 책을 읽다 보니 쉽게 이해하지는 못하더라고, 어떤 체계를 설명하기 위해선 이런 단어들과 체계가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의 모든 것이 그렇듯 철학도 공부가 필요한 것이이니까요.

 

이번 장은 뭔가 개인적으로 '자기 확신'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장이었습니다.

책의 내용에서 니체뿐만 아니라, 해설자도 너무 확신을 갖고 말하는 내용이 많았어요.

그 내용이 공감 가는 내용일 때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제 생각과 다르거나 공감 가지 않을 때는 갸웃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 논리실증주의자들의, '오직 실증 가능한 것만이 진리'라는 '진리를 향한 무조건적 의지'를 비판하면서

비트겐슈타인의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라는 말에 대해 진리에의 의지가 편협한 논리학과 결합해 강박증이 되어버린 경우라고 했는데, 제가 예전에 보았던 내용으로 비트겐슈타인은 비과학적인 영역(검증할 수 없는)에 있는 문제들을 헛소리라고 했지만, 그것들을 중요하지 않다고 한 게 아니라 '말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고,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로 세계를 나타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세계밖에 있는 것은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넌센스라고 보았던 것이고,

형이상학과 같은 것들은 세계 밖의 것들이라 말할 수 없다고 본 것이죠.

다만 그것이 중요하지 않아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한 것이죠.

제가 본 내용에 따르면 

'철학의 임무란 세계와 언어의 한계를 명확히 함으로써 말할 수 있는 것은 더욱

명료하게 말하고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것이다.' 라고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의 태도에 대해 얘기하였고 

저 또한 이렇게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런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편협한 논리학과 강박증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하는 해설자의 글이 과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는데,

본인이 니체주의자로서 이에 반하는 자들의 주장에 대해 미움의 감정으로 비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인의 말처럼 , 우리는 더욱더 말할 수 없는 것을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할 수 있는 것만 얘기해야 한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지,

편협하다고 욕할 게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글을 쓰면서 문득 궁금한 게 생겼는데,

"어디에나 의지가 있고 그 의지들은 각자의 방향이나 목표를 갖기 마련이니 여러 방향을 향한 상이한 목표들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금욕주의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389P)

에서 금욕주의는 오직 진리만을 향한 무조건적 의지를 추구하는 방향이나 목표를 갖는다라는 쪽으로 생각을 하면 그것 또한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물론 이런 태도가 사회적으로 부작용이 많고 옳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금욕주의라고 비판받지 않으려면 여러 의지들이 존재하고 그 의지들은 언제나 여러 방향으로의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면 어떤 의지가 한쪽으로의 방향성만을 갖는 순간 그건 금욕주의 로서 비판받게 되는 것이 아닌가요? 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의지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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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라는 철학자에 대해 이 책으로 처음 입문을 하게 되었는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철학자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다 같이 얘기를 나누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어떤 점은

좋고 어떤 점은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식으로 비판적 수용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니체라는 이름만 알지 그 사람이 뭘 말하는지에 대해 모를 때 오는 두려움과 공포 같은 것이 아마 비판할 수 없게 만들었던 거 같아요. '아.. 이것이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침묵해야 한다.' 인가?

 

아직 책의 내용을 깊게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 이해했다고 생각한 것들도 제대로 이해한 건지도 잘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제 생각을 말하고 다른 분의 생각을 또 듣고 다시 생각해 보고 하는 과정이 세미나 속에서 이루어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항상 글을 잘 쓰고 논리적으로 말을 잘 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세미나를 몇 주 동안 진행해 가면서 '그렇게 되기 위해선 이런 연습들이 반드시 필요했구나.' 하고 절실히 느끼는 중입니다.

쓰고나니 너무 앞뒤없이 막 쓴 감이 있네요.

너무 졸리기도 합니다. 생리학적으로 지금의 상태는 좋지 않네요.

 

아 8장 중에 삶의 고통을 연습문제로 생각하라는 구절을 다시 읽어보면서 떠오른 사진이 있었어요.

그 사진을 끝으로 후기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다들 연휴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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