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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왜끊곁 3장 발제문 – 강자의 도덕과 약자의 도덕

 

1.연애는 우정을 잠식한다

『도덕의 계보』 서문을 보면 한때 절친이었던 파울 레의 『도덕 감정의 기원』이 언급, 레는 니체보다 먼저 도덕의 기원을 지고한 가치나 예지적 세계와 절단해 육체적인 것과 연결해 파악했으며, 이는 니체에게 큰 영향을 끼침. 즉, 도덕이란 형이상학적 진리나 예지적 세계의 고상함과는 거리가 멀고, 육체보다도 훨씬 덜 고상한 것일 수 있다. 도덕도 진리도 형이상학적 기원을 갖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그것은 어디서 기원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니체는 계보학적인 접근한다.

 

2. 니체를, 니체 독서를 교란시키는 것

니체는 공리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는 핵심 개념은 ‘이익’이고, ‘이익’을 ‘좋다’는 도덕적 개념과 연결시키는 설명방식이다. 또한 ‘선’ 대신 ‘좋음’이 기존의 도덕을 대신할 새 도덕의 축이라고 생각했다. 그 ‘좋음’을 파울 레나 영국의 심리학자들처럼 무언가를 받은 자가 얻은‘이득’으로 설명하는 것은 천한 자의 입장에서 ‘좋음’의 도덕을 설명하는 것이다. 오히려 받는 자가 아닌 주는 자 입장에서 좋음을 규정해야 고귀한 자의 도덕이 될 수 있다. ‘이득’에 대한 반감으로 ‘좋음/나쁨‘의 대립이 주는 자와 받는 자의 대립을 만들었고, ‘주는 자’와 ’받는 자‘의 말들로 도덕을 설명하는 어원학과 자신의 도덕 비판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걸 깨닫고, ‘생리학적 방법’ 제시.

 

3. ‘선한 것’과 ‘좋은 것’은 어떻게 다른가?

선악은 good/evil, 좋음/나쁨은 good/bad  (예) 아담이 사과를 따먹은 행위.

선과 악이 어떤 식으로든 ‘어김’을 통해 구체화되기에 선악에서 일차적인 것은 어기는 행위, 즉 악이다. 선이란 어기지 않음, 즉 악의 부재를 통해 정의됩니다. 계율을 어기면 악이고, 어기지 않으면 선이다.

좋음/나쁨은 상과 벌이 따로 없어도 스스로 좋고 나쁨으로 행동의 결과를 얻기에 요구하지 않아도 좋은 것을 하려 하지만, 선/악은 상과 벌이 없으면 금지의 계율도 행동을 막을 수 없기에 선을 행하기가 어렵다. 좋음/나쁨 조건은 때에 따라,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4. 노예의 도덕과 주인의 도덕

도덕의 가치에 대해 ‘어떤 도덕인가?’를 묻는 게, ‘어떤 것’이 그 도덕을 만들어 냈는가를 묻는 게 니체의 계보학적인 질문 방법이다. 덕에 대한 니체의 비판은 도덕을 그저 엎거나 지우는 게 아니라 다른 유형의 ‘도덕’, 주인의 도덕을 발명하는 것이다. 그것은 선악을 대신하는 개념을 도덕의 기본 범주로 도입하는 것. 바로 ‘좋음’과 ‘나쁨’이다.

스피노자는 ‘좋음’과 ‘나쁨’을 원칙으로 삼는 ‘윤리’. ‘좋다/나쁘다’는 이처럼 어떤 존재자가 자신의 신체적 능력의 고양을 추구하고, 그로써 생존능력을 증가시킨다. 좋은 삶의 방법이란 능력의 증가를 야기하는 만남을 극대화라는 삶이다. 좋은 삶을 사는 방법을 스피노자는 ‘에티카’, 즉 ‘윤리’라 명명했고, 이 윤리학은 자유로운 삶, 지복의 삶을 향하고 있음을 표명하는데 노예적 삶과 대비하여 ‘자유인의 삶’을 추구한 윤리학이 한 방법이라 믿었다

니체역시 선악 대신 ‘좋음/나쁨’이 주인의 도덕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몸에 좋은지 나쁜지를 따지는 생리학적이고 자연학적인 도덕(‘윤리’)이었다. 그가 도덕의 비판을 통해 나아가야 했던 방향은 바로 이 자연학적이고 생리학적 방향이었다.

5. ‘이익’의 도덕과 ‘자긍심’의 도덕

니체는 도덕의 계보 첫째 논문(17절) 끝에 ‘선악의 저편이라는 ‘위험한 표제어’에 대해 “이는 적어도 ‘좋음과 나쁨의 저편’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즉 선악의 도덕과 좋음/나쁨의 도덕이 본질적으로 다르며, 자신이 하고자 했던 것이 선악의 도덕을 넘어서는 것이지만, 그것이 좋음/나쁨의 도덕을 넘어서는 것은 아니었다. 니체의 어법을 고려한다면, 선악의 도덕을 대신해 좋음/나쁨의 도덕을 말하려는 것이다.

‘선악’은 조건과 무관한 것이기에 언제나 ‘보편적’ 내지 ‘일반적’ 의미를 갖고 있으나, ‘좋음/나쁨’은 신체 상태에 따라, 조건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기에 ‘보편성’을 갖기 어렵다. 문제는 좋음/나쁨의 도덕을 받는 자의 ‘이익’으로 설명하는 것에 대한 니체의 비판이다. ‘이익’의 도덕은 니체에겐 ‘귀족의 도덕’이 아니라 ‘천민의 도덕’에 속하는 것으로 보였던 게 분명하다.

좋음/나쁨을 이득에 의해 규정하는 ‘영국식 가설’(서문)을 대신해 ‘귀족의 도덕’이란 말에 부합하는 새로운 설명방식을 제안: 받는 자가 아닌 주는 자가,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는 것이고, 그에 의해 ‘좋음/나쁨’이란 덕목이 만들어졌다. 약자들은 명령하는 자들을 ‘가해자’라 느끼며 그들이 하는 행위를 ‘악하다’고 하고, 자신들은 남에게 명령하거나 해를 가하지 않기에 ‘선하다’고 느낀다면서 니체는 선악을 약자들의 도덕이라고 말한다. 이게 선악이란 개념이 발생적 기원이다. 반면 강자들은 가진 것에 자긍심을 가질 것이니, 가진 것과 주는 것을 좋다고 느낄 거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 자신의 행위를 ‘좋다’고 느끼는 고귀한 자가 자긍의 영혼으로 ‘좋음’이라는 덕목을 만들어 낸 것이라는 발생학적 설명은 이런 근본적 난점들을 모면하기 어렵다고 느끼며 니체는 다음 장에서도 도덕의 계보학을 통해 도덕적 개념 아래에서 힘과 의지를 찾아내고 그것의 질을 분석하는 방법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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