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미나자료 :: 기획세미나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지난 세미나에 이어서, 이번 권력의지 세미나를 시작하면서 텍스트도 더 꼼꼼하게 읽고 복습도 열심히 하고, 후기도 열심히 쓰겠다고 다짐했지만 게으른 탓에 제대로 실천을 못 하고 있네요. 다른 분들이 정성스레 올려주신 후기를 읽고 반성을 하며 늘 그렇듯 부족하고 부끄러운 후기를 적어봅니다.

## 니체는 특별하고 천재적인 철학자일까?

니체는 특별하고 천재적인, 독보적인 철학자일까? 나는 알 수 없다. 사실, 큰 관심이 없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하지만 니체는 지금, 여기의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확신할 순 없지만 그게 지금 나에겐 중요하지 않다. 이 순간 나에게 니체는 그 누구보다 특별한 철학자니까.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무의미한 텍스트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 니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읽는 것’이 가능할까? (그럴 필요가 있을까?)

나는 니체를, 니체의 텍스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을까? 스스로 물어볼 때도 있지만 쉽게 답할 수 없다. 이해한 것 같지만 다시 읽어보면 하나도 이해 못 했음을 깨달을 때가 많다. 이건 니체의 텍스트를 읽을 때뿐만이 아니라 철학을, 그리고 교육철학을 공부하면서 항상 마주치는 어려움이고 혼란이다. 하지만 나에게 수유너머 니체 세미나에서 니체를 읽는 것과 강의실이나 학회에서 니체를 읽고 토론하는 건 다른 활동이다. 니체 세미나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건 니체를 정확하게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알차게, 잘, 열심히 이용해서 (몸으로)내 삶을, 내 일상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다. 두 가지가 분리될 수 없지만 나는 후자에 조금 더 집중해보고 싶다. 정확한 읽기와 부정확한 읽기, 정답과 오답이라는 틀에 갇히기보다는 니체를 보다 창조적으로, 나답게 의도적으로 ‘오독’하는 게 나한테 지금 필요한 일인 것 같다.

## 증명해야 하는 것은 별로 가치가 없다.

니체는 증명해야 하는 것은 별로 가치가 없다고 단언한다. 나는 니체의 이 말을 존재 가치와 연결해서 해석해보고 싶다. 내 존재 이유와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권한을 그 누구에게도 넘겨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닐까? 그게 신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관점, 유일한 신체를, 절대로 어느 순간에도 어떠한 이유로도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게 아닐까?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삶을 살아갈 힘을 부여해주는 것 같지만 실은 인간을 철저하게 무력화하는 신, 종교, 도덕, 철학의 유혹을 이겨내고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의 힘과 관점에 의지하라고, 어렵더라도 그렇게 살아가라고 말이다.

<권력의지_425>
“사람은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회전해야 하며, 자신의 현재 모습보다 더 선명해지거나 다른 무엇인가가 되기를 절대로 원하지 않아야 한다.”

## 강자와 약자는 ‘타고나는 것’인가?

강자와 약자는 ‘타고나는 것’인가? 라고 묻기 전에, 타고난다는 것의 의미부터 정확하게 따져보아야 할 것 같다. ‘타고남’은 흔히 ‘유전’, ‘불변’과 같은 개념과 쉽게 연결된다. 하지만 니체가 ‘체질적’으로 구성이 나쁜 사람이라고 말할 때 그게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유전의 의미와 같을까?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니체 텍스트의 큰 맥락에서 타고나는 것이 곧 불변하는 것을 의미하진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니체는 자기 극복과 변화, 가능성, 생성을 그 무엇보다 강조한다. 생성의 세계에서 고정되거나 불변하는 것은 없다. 어쩌면, 체질적으로 약한 자(현재 그렇게 보이는)를 그 상태 그대로 머무르게 하는 것은 그들을 동정하는 태도가 아닐까? 지금 다소 무기력하게 보이고 약하게 보인다고 해서 계속 그 상태에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방식과 속도로 ‘생성’을 지속해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 니체에게 ‘신체’가 중요한 이유는?

니체에게 ‘신체’가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니체가 말하는 ‘신체’는 무엇일까? 니체의 관점주의(퍼스펙티비즘)과 신체는 어떻게 연결될까? 니체의 텍스트를 읽으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질문이다. 내가 생각해 본 하나의 가설은 신체는 ‘고유성과 변화 가능성(생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모든 인간의 신체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고유하다.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다른 존재, 세계와 수많은 연결 속에 놓여있다. 그렇기에 니체의 퍼스펙티비즘은 인간의 신체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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