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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지_해러웨이] 2주차 발제

재연 2020.07.18 11:07 조회 수 : 43

[해러웨이-산의 사유 최유미]                         20200718 재연 발제

 

 

  1. 심포이에시스혹은 -산의 사유
  • 오토포이에시스(autopoiesis): 스스로 만들기 / 심포이에시스(sympoiesis) : 함께 만들기
  • 해러웨이는 오토포이에시스는 ‘자율‘이 강조되기에, 복수종 생물들의 관계를 포착하기엔 부족하다고 여겨 심포이에시스를 제안한다. 한국어로‘공-산’으로 번역한다.
  • 함께 만든다는 것은 주체와 대상을 가정한다. 그러나 어느 것이든 일방적인 관계란 없다. 공-산은 ‘모두’ 힘을 합쳐 무언가(대상)를 만든다는 의미가 아니다.
  • 또한, 만들기에 개입되는 모든 주체들의 권력이 동등한 것도 아니다.
  • 기계적인 또는 일방적인 응대는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게 해서 상대의 성실한 노력을 잠식하고, 종국에는 문제해결 가능성이 상실된다. 즉, 과정을 무시하고 포착된 현상에만 매몰될 경우, 만들기의 계속성이 사라진다.
  • 그러므로 공-산의 관계에는 필시 상호 의존을 위한 윤리와 정치가 작동한다. 인간예외주의는 인간이 아닌 것들과 윤리 및 정치를 구상하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인류의 계속성을 가능하게 하려면 인간예외주의를 벗어나야 한다. 

 

  1. 박테리아와 세균의 -
  • 마굴리스의 공생발생이론 : 세포, 조직, 기관, 그리고 종들은 박테리아와 고세균의 공생을 통해 진화해왔다.
  • 마굴리스의 세포 내 공생가설마저도 사이보그 도구들과 협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식으로서의 힘을 획득할 수 있었다. 지식 만들기도 과학자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지식은 지적, 문화적, 그리고 기술적 융합, 즉 공-산으로부터 나온다.
  • 공-산은 특정한 목적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 이 공생가설은 협력적인 개체들이 그렇지 않은 것들보다 생존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집단유전학의협력모델과는 다르다. 공-산을 살아남으려면 협력하라는 지상명령의 목적 수행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발적인 사건으로 본다.

 

  1. 모든 실패는 일종의 성공이다.
  • 소화과정에서 배설을 생각한다면, 완벽한 소화란 없다. 모든 것엔 부분적인 성공과 부분적인 실패가 함께 있다. 이러한 부분성이 예기치 않은것과의 연결을 만들어낸다. 완전히 끝내지 못한 것이 의외의 관계를 연다. 그러므로 실패는 변화를 만든다.
  • 생명은 기회를 잘 잡아채는 데 능하다. 새로운 관계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렇지 않았으면, 이토록 많은 종류의 생명체들이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먹기를 포함한 많은 관계 속 힘의 논리를 부정할 순 없다. 그러나 그것이 100%가 아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1.  공생은  다른 자기를 만드는 것인가
  • “우리가 생명 시스템을 살아 있다고 규정할 수 있는 공통의 것은 무엇인가?” 
  • 무타라나와 바렐라의 답은 오토포이에시스 이론의 관점이었다. 이 관점은 환경과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면서도 동시에 환경과 구분해내어 자기동일성을 낳는 자율 시스템을 특징으로 한다. 자기보전과 자기 준거적 경계가 강조되는 것이다. 과연 이것이 공생 이론에 적합한 관점일까?
  • 이에 반해 생물학자 스콧 길버트는 ‘종간후성설‘을 주장한다. 그는 생물 세계에서 스스로 자신을 형성하는 존재따위는 없고, 생성 시스템에 있는 생명체들의 상호성이 폭포수처럼 크고 작은 규모로 복잡하게 퍼져나간다고 주장하였다. 실증적인 연구를 통해서도 생물의 경계를 나타내는단위들을 반대하는 증거를 제시하며 공생체로서의 생명개념을 발전시켰다.
  • 미천한 것들로부터 존재론을 이끌어낸 이진경은 소수성에서, 다른 표현으로 예측의 실패로부터 존재자의 존재를 말한다. 자기동일성을 잃지않고 참고 견딜만한 실패였기에 공생하는 것이 아닌, 나-타자와의 관계가 끊임없이 서로 다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공생한다고 말한다. 

 

  1. -산의 생물학인볼루션
  • 들뢰즈와 가타리는 “만일 진화가 참된 생성을 포함한다면, 그것은 어떤 가능한 계통도 없이, 전혀 다른 생물계 등급에 있는 존재자들을 이용하는 공생이라는 광활한 영역에서다“라고 말한다. 그들의 철학적 개념인 “~되기”의 배경이기도 하다.
  • 이렇게 서로 다른 것의 상호적인 결합을 통해 새로운 존재자가 되기를 가능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 난초-꿀벌의 사례에서 일부 생태학자들은 난초의 유전적인 놀라운 능력을 공생의 조건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허스탁과 마이어스는 다른 관점으로 이종간의 섹스에 빠진 다윈을 바라보며 질문한다. 난초와 꿀벌, 다윈의 서로 다른 종의 삶에 뛰어들게 함은 무엇 때문일까? 그들은 이 대상들을 종을 넘어 서로가 서로의 신체에 촉발되어 변용할 수 있는 존재자들로 보았다.
  • 허스탁과 마이어스는 이런 맥락에서 평균적인 변화 속 생존경쟁 그리고 자연선택, 최소에너지 투입의 경제 원리 외에 “놀이, 즐거움, 실험적인제안과 같은 감응의 생태학“을 제안하였다. 꿀벌과 난초가 서로의 신체에 의해 촉발되고 그들의 과학자도 촉발되어 상대의 신체에 단단히 얽혀들어가는 상호포획적인 과정, 인볼루션, 공-산의 생물학이다.

 

  1. -산의 예술크로셰 산호와 AKO
  • 과학자 외에도 이종의 신체에 촉발되는, 또는 다른 분야 간에도 촉발되는 예술자, 기술자, 활동가 그리고 평범한 대중들이 있다. 대멸종의 현실에서 우리는 멸종의 가장자리에 내몰린 자들의 절박함, 그들의 아름다움을 포착한다. 
  • 여러 사례 중 해러웨이는 과학저술가와 시인인 버트하임 자매가 주도한 ‘크로셰 산호‘ 전시에 주목한다. 이 자매는 바다의 숲이라 불리는 산호의 표백이 광범위하게 진행되자 그 속에 얽혀 사는 생물들과 그 생물들을 채취하는 인간들의 삶이 궁지로 내몰린 것을 알리기 위해 코바늘뜨기로 산호를 만들 것을 생각했다. 열이 추가될 때마다 일정하게 코를 늘려 뜨개질을 하면, 구불구불한 주름이 만들어지는데, 아름다운 산호와 닮았다. 전시를 위한 산호를 미술관에 가득채우려면 많은 양의 코바늘뜨기가 필요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프로젝트를 구상한다. 그 결과, 전세계 27개 국의 8천여 명의 공예가들이 이에 응답한다.
  • 수학, 해양 생물학, 여성의 수예품 그리고 환경의 행동주의에 근원을 둔 이 프로젝트는 수학자, 시인의 산호에 대한 사랑으로 하여금 공예가, 활동가 그리고 관객들이 응답하게 했다. 이를 “근접성이 없는 친밀“ 또는 “세계 만들기(worlding)’이라 부르며 자본주의에 기반한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과 구분한다.

 

  1. -산의 기하학쌍곡선 공간
  • 마가렛 버트하임은 2009년 TED에서 <아름다운 산호의 수학>을 강의했다. 이는 산호 전시에 활용한 기법인 쌍곡선 공간에 관한 것이다. 유클리드 기하학의 공리는 “주어진 직선 밖 한 점을 지나는, 그 직선의 평행선은 하나가 존재한다“이다. 그런데 쌍곡선 공간의 경우 평행선의 개수는 무한대다. 
  • 평행선을 긋는 문제를 현실 문제에 대처하는 것에 관한 은유로 생각해본다면 버트하임 프로젝트 역시 산호에, 또는 지구온난화에 응답하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이다.
  • “공-산은 복잡하고, 역동적이고, 재빨리 응답하고, 상황에 처해진, 역사적인 시스템들에 적절한 말“이다. 마치 표면과잉을 허락하고 모순을 허락하는 쌍곡선 공간과도 같다.
  • 현실에서 문제를 해결할 때, 유클리드공간에서 하나의 직선만을 허락하는, 하나의 해결책으로 여겨지는 요술지팡이는 어디에도 없다. 그러므로 쌍곡선 공간이 함의하는 것은 수많은 응답 잠재성이 있는 표면들이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이 인정에 기반한 응답은 또 다른 응답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1. -산의 인식론열린 질문
  • 통념들에 갇히기 쉬운 환경에서 어떻게 응답-능력을 기를 수 있을까? 어떻게 공-산에 대한 책임의식을 기를 수 있을까? 이미 통념들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 사회에서 그것이 가능할까?
  • 해러웨이는 과학철학자 벵시안 데스프레의 연구 주제인 “연구 대상을 흥미롭게 만드는 조건에 관한 연구“를 언급한다. 연구자와 연구대상 모두를 흥미롭게 만드는 열린 질문이 있는 연구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길들여진 연구방법론에 입각한 결과를 좋아하는가? 아니면, 우리를 놀라게하는, 우리의 정의를 확장시켜주는 결과를 좋아하는가?
  • 타자에게 열린 질문을 하려고 하는 인식론적 태도는 “정중함의 미덕the virtue of politeness”라 한다. 이 ‘정중함‘이란 상대를 다 알고 있다고생각하는 믿음 대신, 흥미로운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 상대를 흥미롭게 할 물음을 던질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말한다. 또한 쉽게 알아챌 수없는 답을 감지하고 그것에 응답할 수 있는 능력과 호기심을 요구한다. 
  • 응답-능력에 중요한 것은 좋은 질문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데스프레는 대상에게 “방문하기“ 좋은 물음이란, 상대가 무엇을 흥미로운 것으로 발견하는지를 묻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게 발견한 그것을 어떻게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용하여 모든 사람을 변화시키는지를 묻는 것이라고 말한다.

 

  1. “죽이지 말라”가 감추고 있는 
  • 길들이기의 일방성이 익숙하기에 우리는 가축과 인간을 노예과 주인의 관계로만 본다. 그러나 힘의 비대칭성은 뚜렷하나, 상호 간 길들일 수 밖에 없음 그 자체를 부정하긴 어렵다. 인간이 동물을 먹지만, 인간이 최적의 조건으로 동물을 길러내지 못한다면 좋은 식량을 얻어내긴 쉽지 않다. 인간이 그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도 함께 길들여져야 한다.
  • 죽이기의 폭력을 생각한다면, 해러웨이의 생각이 마치 정신승리의 극치로 보인다. 그러나 해러웨이의 기본적인 생각은 누구도 죽이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이 문제를 동물권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 그가 레비나스 윤리학의 “죽이지 말라“에 반대하는 이유는 누구든 죽이지 않는 삶이 가능하기라도 한 것인 양, 누군가의 희생 또는 생명에 빚져서 살아야 하는 유한한 생의 조건을 은폐하기 때문이다. 즉, 이미 “죽이지 말라”는 전제에 인간은 죽임을 당할 수 없고 어떤 범주의 대상(동물등)은 죽여도 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1. -산의 윤리: “죽여도 되는 걸로 만들지 말라“
  • 그래서 해러웨이는 “죽여도 되는 걸로 만들지 말라”여야 한다고 제안한다. 
  • 레비나스의 명제, “죽이지 말라“는 생명에 대한 무비판적인 찬사를 가정하며 이는 죽기와 죽이기에 관한 사유를 막는다. 해러웨이의 제안은 죽이기가 죄임을 깊이 인정하는 것이고, 죽이기에 관한 사유를 촉구하며, 죽이기의 책임을 논의할 여지를 남긴다.
  • 죽기와 죽이기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으면, 그 죽이기의 행위는 더 이상 논쟁거리도 아니고 재고의 여지가 없게 된다.
  • 책임의 논의가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낙태와 야생고양이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이것은 개인의 문제이거나 다른 종의 문제거리로 치부될 수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임신포기와 생태계 질서의 문제는 이미 국가와 제도와 공동체가 깊숙이 연루되어있다.

 

  1. 고통을 나눈다는 
  •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들이기와 죽이기에 책임을 지는 것은 여간 쉽지 않다. 일례로 실험 도구로 여겨지는 동물들을 볼 때, 우리가 그것을 외면할 수 있을까? 우리 삶에서 그들의 희생을 필요로 했고 여전히 필요를 느끼는데, 과연 이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 해러웨이는 대상에 대한 자신의 행위를 인지하며 책임을 느끼고 도구적 존재의 고통을 함께 한다면, 그것은 조금 다르다고 여긴다. 과학실험실을 없애거나 도구적인 관계를 일절 하지 않음으로 이 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고 보는 것이다.
  • 또한, 희생의 논리로 “살아 있는 존재들을 사용하는 죄에 대한 책임“ 모면을 시도하는 일부 의학계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생명 딜레마에 뛰어들어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기억하고 감지할 근본적인 능력을 함양하는 것, 현실적으로 응답하는 것, 인식론적이고 감정적이고 기술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도덕적 안도감을 주는 어떤 정당성의 기준이 아니라 죽이기의 책임과 윤리다. 실험노동에 종사하는 동물들의 고통 속 노동이 이대로 좋은지, 그 고통에 응답하고 있는지 등의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작업 속에 생명윤리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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