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디즘 6장 진행지

choonghan 2020.02.22 15:02 조회 수 : 47

6장. 기관 없는 신체에 관하여: “인간은 자신이 본래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1. 기관 없는 신체란 무엇인가 426~439

(CH) 책 중간중간에 강밀도, 강도라는 말이 나오네요. 과학 용어인가요?

 

-예, 물리학에서 사용되는 강도량 개념은 외연량 개념과 대비되어 정의됩니다. 외연량 개념은 어떤 계(system)의 크기에 따라 바뀌는 양입니다. 가령 제가 이 카페를 어떤 계라고 정의하고 이 계의 질량을 측정했다고 합시다. 그 후 계의 크기를 좁혀 카페를 반으로 나눈 것을 새로운 계라고 정의합시다. 그럼 이 새로운 계의 질량은 기존의 계보다 줄어듭니다. 대표적인 외연량으로는 질량, 부피, 길이, 열량(heat), 에너지, 엔트로피 등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강도량은 계의 크기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가령 카페의 온도를 측정해봅시다. 그리고 카페를 반으로 나눈 후 이를 새로운 계로 정의하고 온도를 측정해봅시다. 온도가 바뀔까요? 온도는 동일합니다. 온도와 같은 양들을 강도량이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으로 속도, 밀도, 압력 등이 있습니다.

굳이 양을 강도량과 외연량으로 구분하는 이유는 강도라는 ‘양적 변화’가 ‘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가령 온도라는 강도량을 바꾸면 액체의 물은 수증기라는 기체로 됩니다. 액체 상태의 물과 기체 상태의 수증기는 그저 ‘양적인 차이’라고 부르기엔 질적으로 다릅니다. 이런 질적인 차이를 만들어 내는 양적인 개념으로서 과학자들은 기존의 양을 외연량(extensive quantity)로 부르고 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양은 강도량(intensive quantity)로 구분합니다.

2. 잔혹연극과 기관없는 신체 439~446

(호이)p.443 중간에 '그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벗어나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새로운 삶의 양상을 '지배'하기를 꿈꿉니다.'라고 되어 있는데 왜 '지배'라는 말이 갑자기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극한으로, 절대적으로 밀고나가기 위해서 지배해야 한다는 것일까요?

 

(재연)443p / 454p

• 그럼으로써 그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벗어나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새로운 삶의 양상을 ‘지배’하기를 꿈꿉니다. 이러한 꿈과 발상을 극한으로 밀고간다면 모든 낡은 습속에서 벗어난 신체, 모든 기관화된 사용에서 벗어난 신체라는 절대적 탈지층화로 이어지게 될 겁니다. 이는 잔혹극을 통해 “궁극적으로 정신으로 하여금 절대적인 순수성, 추상적인 순수성을 불러오게” 만들 거라는 생각으로 명확하게 표현 됩니다. 이는 탈지층화의 강도를 절대적 순수, 절대성에 이르기까지 밀고가려는 그의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 기관 없는 신체란 어떤 거시도 될 수 있는 잠재성 자체를 뜻하며, 어떠한 고정점도, 고착화된 것도 갖지 않는 욕망의 흐름 그 자체를 뜻하는 긍정적 개념입니다. 그렇지만 기관 없는 신체가 죽음본능 내지 죽음의 모델로 간주될 위험마저 없다고는 누구도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주어진 욕망의 배치에서 벗어난 새로운 욕망의 배치의 긍정적 형태를 갖지 못한다면, 기관 없는 신체를 만드는 것은 모든 기존의 배치에 대한 파괴, 모든 기관 내지 유기체에 대한 부정과 파괴를 지향하는 것으로 나아가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서 “궁극적인 정신으로 하여금 절대적인 순수성, 추상적인 순수성을 불러오”는 것과 “긍정적 선”이 말하는 것을 ‘일관성의 구도’라 볼 수 있는지 논의하고 싶습니다.

“긍정적 선”에 대해서 우리는 도대체 긍정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 했었죠. 저는 우리의 합의 또는 외적으로 만들어진 법과 제도의 선 내지 긍정이 아니라 공자가 말한 “예”라는 개념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예”가 제대로 이루어질 때 우리는 경건한 마음과 한편으로는 우리도 모르게 감동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일반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감정, 즉 내적인 차원에서 이 감정들을 느끼도록 하는 경향성이 발견됩니다. 바로 이것을 들뢰즈와 가타리는 일관성의 구도라고 표현하지 않았을까요

 

유교문화권에서 법이나 제도가 물론 유교와 더불어 큰 역할을 했지만 유교적 세계관은 사실상 “법 없이 사는 사람”들이 모인 “예”를 갖춘 성인군자들의 사회라고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것은 어떠한 국가나 제도에 귀속되지 않은 절대적 코뮌주의를 연상케 하기도 하죠.

 

법이나 제도는 외부적 장치로서 인간사회를 구속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는 인간의 외부적 한계나 질서와 인간의 내적인 마음의 상태를 연결시켜서 인간이 더 인간이 될 수 있고 공자가 말하는 “인”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예” 없이 새로운 것을 창안해 낸다는 것은 곧 파괴이자 죽음을 말할수 있습니다.

 

 

[예의 사례]

 

공자가 태묘에 들어가서 제사 지내는 절차를 일일이 물으셨습니다. 어떤 분이 말하기를 “그 누가 저 추인의 자식을 예를 안다고 하겠느냐? 태묘에 들어와서 사사건건 묻고있지 않느냐” 이 말을 들은 공자께서는 “바로 이렇게 묻는 것이 예니라”고 답하셨다고 합니다.

 

이 말은 “예”가 물음 가운데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묻지 않는 것이 예인줄 생각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물음이 예라고 갈파하는 것이죠. 인생은 물음입니다. 물음은 삶의 태도입니다. “예”가 고정되어 있는 어떠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항상 물음의 자세로 열려있는 것입니다. 물음의 자세는 자기 자신의 모름을 인정하는 삶의 태도 즉 겸손의 태도입니다. 자기를 낮추는 자세로 여기에 “예”가 있습니다. 자세를 낮추고 삶 가운데서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예”의 태도입니다.

 

 

3. 기관 없는 신체가 왜 ‘문제’인가 446~ 454

(명화) 기관 없는 신체는 지층화 이전에 이미 존재하는 질료고, 모든 지층 안에 항상 존재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탈지층화를 통해 기관 없는 신체를 만들어야 한다 (446). 하나의 실체를 표현하는 상이한 속성들처럼, 속성을 달리하는 기관 없는 신체들은 하나의 단일한 기관 없는 신체가 속성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 것이다. 속성을 달리하는 기관 없는 신체들은 하나의 단일한 기관 없는 신체란 욕망의 내재적 변환이 취하는 최대영역이고, 욕망의 내재적 극한이며, 욕망의 내재성의 장 전체이다 (468).

 

-> 기관 없는 신체가 강밀도가 제로인 극한적 상태만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결국에는 그러한 기관 없는 신체를 만들라는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기관 없는 신체가 기관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고정시키는 유기체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상대적 탈영토화 역시 지층에서의 탈주가 결국 다른 지층으로 재영토화되긴 하지만 하나의 지층, 기관에 고정시키지 않고 변이와 생성을 거듭한다는 관점에서는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그치지 않고 왜 (죽음의 선을 그릴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 것도 될 수 있는' 기관 없는 신체를 만들어야 하는 걸까요?

 

 

4. 어떻게 기관 없는 신체를 만들 것인가 454~459

 

5. 기관 없는 신체 위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459~476

(카나)쾌락원칙이 어머니에 대한 성교 내지 어머니와 하나가 되려는 욕망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근본적으로 충족될 수 없고 만족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거기서 빗나간 것을 요구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욕망이란 항상 '결여'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정신분석학의

중요한 공리이지요. 그들은 "결여되지 않았다면 대체 무엇을 욕망하겠느냐"는 통념적 질문이 이 공리의 자명성을 입증한다고 생각합니다. 라캉은 이를 아주 명확하게 말한 바 있지요. "욕망은 결여다." 욕구와 요구의 차, 그 채워질 수 없는 공백이 바로 욕망이고,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런 저런 대상을 선택해보지만, 그리고 그 것이 바로 자기의 욕망의 대상이라고 동일시해보지만, 그것은 결코 그 결여를 채울수 없기에 다른 대상으로 치환되고 또 치환되는 무한한 연쇄가 나타난다고 하지요. 이처럼 쾌락이라는 외생적 규칙은 생산이라는 긍정적 법칙 대신에 '모든 생산은 결여의 산물' 이라는 부정적 법칙과 이어지게 됩니다.

 

→ 프로이드가 성적 리비도에 대해 강조해서 비판을 많이 받고 있지만, 깊게 보면 성적욕구는 관계, 애정의 욕구로 까지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순히 성적 쾌락으로만 볼 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母와 신체의 일부로 있다가 분리되어 태어나기 때문에 불안정성 관계와 공생욕구, 고독감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결핍이 나타나게 되어 라캉의 말처럼 "욕망은 결여다." 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자의 '모든 생산은 결여의 산물' 이라는 부정적 법칙과 이어진다는 말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완전할 수 없는 인간이기에 나타나는 결핍과 결여에서 비롯되는 욕망을 부정적이라고만 볼 수 있을까요? '어머니의 신체적 존재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며, 또 다른 방법으로 분리를 극복하려는 욕구가 생긴다.'(에히리프롬, 사랑의 기술) 결핍으로 인해 욕구가 시작 되었어도, 다른 이에게 받아본 경험으로 다른 사람과 세상에 대해서도 베풀줄 알게 되며, 생에 대해서 감사하게 되고, 점차 독립적이고 세계를 탐구해가는 방법을 배워가는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명화)p. 474> 저자들은 프로이트의 욕망-쾌락의 연결을 끊고, 욕망을 기쁨이라는 스피노자적 감응(affect)에 연결시킵니다. 즉, 욕망의 내재성은 긍정적 욕망의 지속과정이며, 내재적인 기쁨을 위해 어떤 활동이나 대상을 생산하는 무한한 생산의 과정입니다.

 

-> 욕망이 긍정적인 것을 추구한다는 뜻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파괴와 죽음으로 이끄는 파시즘적 욕망의 흐름, 혹은 자신의 억압을 욕망하는 것 등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6. 세 가지 지층, 세 가지 기관 없는 신체 477~ 487

(재연)478p

“의미화가 영혼에 붙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기체는 신체에 붙어 있으며, 둘 다 제거하기 쉽지 않다.”의미화가 영혼에 붙어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영혼은 필연적으로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라는 말일까요? 왜죠?!

 

 

(호이)

하나의 신체 안에서 '유기체'라고 불리는 것을 확장해서 사회 전체적으로보아 사회적 '구조', '규칙', '규범' 같은 것들과 연결시킬 수도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7. 기관 없는 신체와 일관성의 구도 488~ 495

 

(호이)

6장 전반부를 읽을 때는 기관없는 신체라는 것이 극한, '어떤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계속해서 그것을 지향하려는 노력 혹은 지속하는 상태'가 아닐까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가서보니 '충만한 기관없는 신체'라는 완성된 형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더 이상 수행하고 훈련하지 않아도 되는 불퇴전의 단계에 이른 것을 말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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