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중성...나에게는 익숙한개념이다. 정통한 개념이 아닌 익숙한 개념.
빛의 이중성,원자의 이중성... 고등학교 이과생인 경우 이개념을 물리시간에 배우게 된다. 그리고 혼란에 빠진다.
파동이기도 하고,입자이기도 하고, 이거 이기도 하고,저거 이기도 하고. 수학의 명료함에 매혹되었던 고등학생은 이 개념이 나오면서 머리가 아파진다.
2: 이중성은 어려운 개념이다.
이중간첩이 나오는 영화는 복잡하며, 이중 밀실이 나오는 추리소설은 앞뒤를 번갈아 가면서 읽어야 이해가 된다.
예전 나왔던 '보고 또 보고'라는 드라마 기억하는 지. 겹사돈이 나오는 드라마인데.. 난 그때도 그 가족관계의 족보를 이해못했고, 지금은 관심도 없다. 머리가 아파서.
원자의 이중성 개념은 얼마나 어려웠는 지.. 노벨상을 받았는지 안 받안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 저명한 물리학자는 이런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원자는 월 수 금은 파동으로 존재하고 화목토는 입자로 존재하며 일요일은 그때 그때 다르게 존재한다.
3: 이중성은 부정적인 개념이다.
당신은 이중적인이야... 이말을 들으면 사람은 기분나빠한다.
당신은 이중인격자야.. 이말을 들으면 사람은 더 기분나쁘다.
노동은 이중성이 있다. 이말을 들으면 노동은 기분나빠 하지 않을까??
오늘 수업에서 나왔다. 노동은 이중적이라고..
추상적인 가치와 사용가치는 노동을 통해 동시에 일어난다고, 이것을 노동의 이중성이라고 한다고..
지금까지 명민하게 논리를 전개하던 막스는 역기서 갑자기 이중성이라는 난해하고 부정적인 단어, 특히 내가 어려워하는 단어를 들고 나왔을까?
독일어 원전에서 이중성은 어떤 단어를 쓸지 궁금해진다.
3:교환가치와 사용가치라는 개념으로 곱하고 나누고 미분하고 적분하고 이리치고 저리치고 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펴던 차에..
갑자기 나왔다. 노동의 이중성.. 서로 달랐던, 두가지가 갑자기같이 가고 있다.
집안의 반대, 사회의 눈총을 견디며 사랑을 했던 연인에게... 느닷없는 사실이 알려진다. '사실 너희 둘은 남매란다.'
노동의 이중성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내가 든 생각이다. 이거 좀 막장 드라마 느낌이 나는 데...내가 과하게 생각하는 건가?
4: 이중성를 말하게 되면, 여기에는 역설의 구조가 나타난다.
두개의 사과, 두개의 연필, 두개의 모자.... 등 모든 두개라는 구체적인 사물을 모은 후 우리는 2라고 하는 추상적인 개념을 만들낸다.
추상성은 구체적인 사물에서 공통적인 항목을 뽑아낸 것이다.
그럼 2라는 개념은 두개를 모아논 집합에 들어갈까 들어가지 않을까? 2는 구체적인 사물의 집합에 붙인 추상적인 이름이므로, 두개라는 집합에 들어가면 이상하다.
그러나, 상상력이 좋은 수학자는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으며, 그 결과 집합론을 만들었고,역설적인 상황을 발견했으며, 결국 미쳐버렸다.
구체적인 사용가치에서 교환이라는 부분을 추상화하여 가치 즉 교환가치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그럼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는 동일한 위계에서 비교가 가능할까?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구체적인 것에서 추상적인 것이 나왔으므로 둘 사이에는 위계가 존재한다.
그런데, 막스는 이중성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오면서, 둘이 동일한 위계를 가지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이중성이란 이름으로..
이중성이란 동시성이란 개념이 들어있다. 빛이 파동과 입자라는 이중성이 있다는 이야기는 빛이 파동이면서 동시에 입자라는 동시성을 표현한 것이다.
쉽게 말해 맑스는 역설이 나오는 구조로 들어간 것이다.
5: 내 생각에 지금 맑스는 스텝이 꼬였거나, 꼬여가는 중이다.
이 꼬인 스텝에 대해, 난 취권을 한다거나 브레이크 댄스를 춘다고 말할 수도 있고, 모든 크라타인은 거짓말 장이라고 한 크레타 사람처럼 역설을 이용할 수 있다. 역설의 구조에 들어가면 모든 거짓말을 참말로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막스의 명료한 분석에 감동했다가, 이 부분에 와서는 요건 좀 뭔가..거시기하다.
이제 막스는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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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시장 한 귀퉁이에서 <자본> 후기를 쓰는 느낌이 계속 드네요. 맑스 처럼요.^^ 근데 예능버전 이랄까. ㅋ
네. 노동의 이중성올부터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이중적 활동이 문제적이죠.
맑스는 시장에서 가격으로 교환되는 '예정조화'의 보이지 않는 질서의 이면을 이중성이라는 구도로 분석하죠.
상품의 가격이라는 표면 이면을 분석하기 위해 가치라는 개념을 가지고 온 것처럼요.
그런데, 노동의 이중성이 동시적으로 수행되는 것이라고 해서, 사용가치와 교환가치가 동일한 위계에 있는 것인가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자본주의 생산양식에서 생산과 교환이란 무엇보다 사용가치가 아니라 (교환)가치를 목표로 생산하고 교환하는 체계이니까요.
다만, 이전 맑스주의자들은 교환가치의 중요성만을 지나치게 부각한 나머지 맑스에게 사용가치의 중요성이 손쉽게 기각되거나 다루어지지 않은 측면이 있죠.
하지만 맑스는 <잉여가치 학설사>에서 리카도를 비판하면서 리카도가 사용가치의 중요성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이 부분은 강의때 말씀드렸죠^^)
암튼, 단순 상품유통과 달리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에서 사용가치는 "화폐를 주고 교환한 것의 사용가치가 특수한 경제적 관계로 나타나며, 사용가치 자체가 교환가치에
의해 규정되었기 때문에 사용가치의 소비 자체가 경제적 과정에 속한다."(G, 278)는 점은 다시 확인해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아마 다음 강의때 노동일 시작 전에 '시니어의 최후의 한시간'을 복습하면서 다시 다룰 예정이니까, 그때 좀더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