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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후기- 2강

G-floor 2017.01.19 23:38 조회 수 : 205

왜 지금 맑스인가?

                                                                                          2017.01.19 토요 인문학

어쩌다 보니 토요강을 연이어 듣고 있습니다. 이번 맑스에 대한 강의(?)는 사실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어려울 것 같아서, 또 하나는 지금 시대에 맑스가 맞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혼자 읽어 낼 역량도 안 되고 학우들과의 같이 함의 힘을 빌려 한번 읽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저는 요즘 여기저기서 엄청 깨지고 부끄러워하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맑스와도 그렇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맑스에 대한 생각들은 2번의 강의와 책을 읽음에 의해 마아니 깨지고 있습니다.

맑스를 관념론에 반대되는 유물론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은 기계적 유물론을 생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저의 무지죠. 하지만 맑스는 유물론에 기초해 역사를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냥 유물론자가 아닌 거죠. 역사를 해석한다는 의미는 생성하는 모든 형태들을 운동의 흐름으로 파악하며 언제나 그것들을 일시적인 것으로만 파악하고 있다는 뜻 아닐까요.


 

“물질을 단지 주체의 바깥에 있는 고정적인 대상으로 간주하거나 하나의 고정된 실체로서, 주체의 자리에 갖다 놓는 물질이 아니라 생성하는 형태인 흐름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주체가 하나의 실체가 아니듯 물질도 하나의 실체가 아니다. 실체가 아니라는 것은 어떠한 존재도 고정된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2강 강의록 중p5)

노동을 인간의 본성으로만 고정하거나 자본주의에서의 자본가와 노동자를 태초부터 있던 고정된 계급으로만 생각한다면 현대판 신분제의 부조리함도 경제적 원죄설이나 전생의 업 정도로만 받아들여야 할겁니다. 하지만 자본의 본원적 축적에서 보았듯이 봉건제가 붕괴되면서 해체되고 해방되어 나왔던 요소들(노동 자본 생산수단등)이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질서, 생산양식(인클로져 운동과 사유지청소등을 통해)에서 새로운 결합(재구축)을 한 것이 자본주의 하에서의 자본이요 자본가와 노동자계급 아닌가요? 지금의 현대판 경제적 계급도 신자유주의라는 경제 질서가 세계를 관통하면서 새로 조합된 결과물들일 것입니다. 노동이나 자본은 봉건제 이전부터 있었던 것들이고 그들의 외부성(생산 양식, 경제질서)이 달라지면서 그들의 속성들도 달라졌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2번째 강의에서 배운 상품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물질(주체)의 외부성과 연결되어 이해가 되었습니다. 맑스는 관계로부터 출발한다 (중략) 상품은 사회적 관계에 의해 생산된다. 이는 사용가치의 성격을 변화시키는데 그것은 나의 유용성이 아니라 타인의 유용성이다. 즉 상품이 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타인의 사용가치 곧, 사회적 사회가치를 생산하지 않으면 안 된다.”(2 강의록p7)

 사회적 관계가 전제되어야만 상품이 생산된다는 말이 뻔한 말인데도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상품 하나 하나에 가치가 내재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만   가치가 표현형태를 띱니다. 하물며 사람도 그러하지 않을까요? 나라는 주체(본성)는 무엇으로도 그 속성이 규정되지 않습니다. 내 외부에서 관계 지워지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만 규정 되어집니다. 그리고 그것은 계속 변하고 아니 변해야 하겠죠. 외부는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체성(主體性)과 주체화(主體化) 가 다르듯 나의 주체성과 본성을 해체하고 새로운 주체성의 조건들을 구성해 나가는 것이 맑스가 말하는 변증법적 방법이고 자기 혁명이 아닐까 대견한 생각까지 해보았습니다. 수유너머에 온지 얼마 안되었는데 주어 들은 이야기들이 실에 구술 꿰듯 꿰어집니다. 신통 방통합니다.ㅎㅎ


본성을 규정했던 외부 조건들을 해체할 때 새로운 관계와 질서 속에서 그 모든 것들이 다시 구성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지금의 시국도 그런 해체의 과정이 아닐까 희망적으로 생각해봅니다..그래서 차라리 희망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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