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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_발제]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1부 2.그리스적 대안의 한계와 새로운 모색

 

2. 그리스적 대안의 한계와 새로운 모색

 

1) 생성 철학의 단초들

 

[경기적 본능과 다원적 존재론]

 

= 생성을 긍정하는 방법으로 니체가 관심을 가진 것은 그리스 철학

= 여기서 그리스 철학은 '예술가-형이상학'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플라톤적 영원성에 대항해 예술가적 불멸성을 추구하는 것.

= 그리스인들의 예술에는 '공동기억장치'로서의 정치적 공동체(폴리스)가 있다. 폴리스에서 그들은 '모든 재능은 싸우면서 만개해야 한다'는 그리스인들의 민중 교훈에서 보듯 '경기적 본능'이 중시되며, 이를 통해 공동체를 위대하게 만들고 나아가 불멸을 시도했다.

= '경기적 본능'은 함께 경기하는 동료들의 존재, 즉 다원성을 전제하며, 이 때문에 그리스의 예술가-형이상학을 주장하는 니체의 초기 사상에는 이미 다원적 존재론에 대한 관심이 있다....니체는 후기 사상에서 다원적 존재론을 전통적 형이상학을 극복할 수 있는 진정한 '생성의 철학'으로 발전시킴.

= 그러나 그리스적 불멸의 추구는 삶의 진정한 구원이라기보다는 '거짓의 천재'인 인간의 예술가적 능력에서 비롯된 "가상을 통한 구원"일 뿐이다...니체는 결국 후기 저작들에서 영원성의 새로운 개념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게 됨.

= 니체는 자신의 영원회귀 사상이 청년기에 연구했던 그리스 자연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가르침으로부터 왔다고 고백...니체 초기 저작의 중요성

= 니체는 영원성의 지혜(디오니소스적 지혜; 유전과 파괴, 대립과 싸움에 대한 긍정, 존재 개념에 대한 극단적 거부)를 얻기 위해 그리스 비극 시대의 철학을 연구 = 니힐리즘에 대응하는 두가지 방법(1.그리스적인 불멸의 가상 2.본질적인 삶의 영원성을 가장)에서 니체는 디오니소스적 지혜를 찾아낸 뒤 제3의 방식 선택...이는 영원불변에의 열망을 충족시킬 방법을 제공하지 않고 그 열망을 제거하는 것(문제를 해결이 아닌 해소)

= 영원불변에 대한 욕망은 유전(流轉)과 파괴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 두려움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유전과 파괴가 허무한 소멸이 아니라는 점을 납득해야.

= 니체는 대다수 철학자들에게서 역사적 감각의 결여, 생성에 대한 증오, 이집트주의가 나타나는데 반해,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에게는 세계에 대한 모호하지만 다채로운 통찰 존재한다고 생각.

= "존재라는 것이 공허한 허구 중 하나라고 하는 한에서 헤라클레이토스는 영원히 옳다. '가상' 세계가 유일한 세계이다. '참된 세계'란 단지 가상세계에 덧붙여서 날조된 것일 뿐이다"(우상의 황혼)

= 니체가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을 연구함으로써 얻어낸 생성 긍정의 사유

(1) 질료적 통일성에 대한 사유(일원론)

(2) 다수자의 운동에 대한 사유(다원론)

(3) 두 계기의 결합(다원론=일원론)

 

 

[질료적 통일성에 대한 사유: 일원론의 계기]

 

= 탈레스에 대한 관심..."만물의 아르케(arche)는 물"..질료적 통일성 추구

= 이는 만물 속에서 불변의 요소를 찾아내는 동일성이나 기원의 추구가 아닌 새로운 통찰을 발견.

1. 인간이 아니라 자연을 믿기 시작(인간이나 특정한 존재자의 특권화 배제)

2. 생성의 철학 추구하는 욕망..만물의 차이를 하나의 질료로 환원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만물의 흐름과 유통을 위한 질료적 통일성...변화와 운동을 세계 해명의 제1원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시도(물, 불, 흙, 공기 중 사물들 간의 유통과 흐름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물을 만물의 아르케라고 주장)

= 이런 철학적 취향에는 불변하는 존재가 변화보다 존재론적 우위를 점한다는 사유, 그리고 현실에 존재하는 개별 사물들 사이에서 존재론적 위계를 상정하는 일에 대한 저항감이 들어 있다.

= 모든 것이 동등하여 자유롭게 교통하고 침투한다면 사물의 변화와 파괴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삶을 덮쳐오는 죽음을 두려워할 이유도 없다.

 

 

[다수자의 운동에 대한 사유: 다원론의 계기]

 

= 헤라클레이토스의 '다수자의 투쟁'...니체는 생성을 다수자들의 투쟁으로 파악하는 헤라클레이토스의 견해를 극찬

= "우리에게 지속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특정한 성질들은 한 전사의 순간적 우위만을 표현할 뿐이다. 그러나 투쟁은 이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투는 영원히 계속된다 (중략) 오직 한 명의 그리스인만이 이 표상을 우주 정당화의 토대로서 재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헤이오도스의 불화의 여신 에리스(Eris)를 세계 원리로 변용시킨 것이다."(그리스 비극 시대의 철학)

= 일원론 단계인 질료적 통일성(첫째, 사물의 소멸은 소모가 아니다. 질료의 총합은 보존된다. 둘째, 사물의 보존은 사물의 파괴보다 우월한 것도 선호할 만한 것도 아니다)만으로는 생성의 긍정이 완전히 보존되지 않는다.

= 니체는 아낙시만드로스(생성을 죄의 대가로 보았다)의 "만약 영원한 통일성이 존재한다면, 저 다수성은 어떻게 가능한다"라는 물음은 생성, 운동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기 때문에 위대하다..운동을 설명하지 않고는 생성을 진정으로 긍정할 수 없다.

= 헤라클레이토스의 '다수적 대립자들의 투쟁'은 생성이 질적 차이를 가진 다수의 질료들이 끊임없이 서로 대립하고 경쟁하는 과정 그 자체라는 의미..."일자는 다자이다"

 

 

[두 계기의 마술적 결합: 다원론은 일원론이다]

 

= 헤라클레이토스는 아낙시만드로스가 감상적으로 평가(생성의 불의와 회개 장소로서의 세계)했던 세계를 무구한 세계로 되돌림..그러나 일자(일원론)는 왜 필요한가?

= 일자가 다수라고 말할 때 다수의 지각가능한 성질들은 영원한 실체들도, 우리 감각의 환상도 아니다. 니체는 비헤라클레이토스적 해결책 중 다수자를 차이를 고정시키려는 의도를 비판...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이 이를 설명한다고 주장(원자들 사이의 차이가 고정된다면 원자들의 충돌과 운동은 불가능)

= 운동과 생성을 진정으로 긍정하는 철학들은 차이를 고정시키지 않는다

= 헤라클레이토스의 사상은 다원론과 일원론의 결합...만물이 하나라는 사상은 다수자들이 지닌 차이의 고정성을 방해하고 다수자들 간의 영원한 흐름과 운동을 보장.

 

 

2) 영원성의 새로운 지평

 

[영원회귀의 윤리적 함축]

 

= '힘에의 의지'(Wille zur Macht)와 '영원회귀'...초기의 단편들에 드러난 문제의식이 후기 작품들에서 정교화된 것

= 힘에의 의지에서 '힘'은 헤라클레이토스의 불처럼 하나이면서 다수적인 질료들의 차이에 대한 니체 식의 표현.

= '의지'는 다수적인 힘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다수의 힘들을 산출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가능하게 하는 차이의 운동을 표현하기 위한 것.

= 영원회귀는 차이와 차이의 운동이 만들어내는 끊임없는 생산, 혹은 생성을 포착하려는 사유.

= 영원회귀 개념 중 '영원'이라는 표현은 윤리적 함축이 강조됨...생성의 무구함과 같은 맥락...영원한 것은 인간이 아니라 생성이다. 생성을 통해 영원성을 파악하는 사유는 불멸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지평을 지워버린다....생성의 영원성을 받아들임으로써 더 이상 가상적인 불멸성의 욕구에 호소할 필요가 없다.(진정한 니힐리즘 극복)

= 생성의 무구함을 받아들이는 것은 사멸의 순간이 고통스럽거나 슬픔을 주는 순간이 아님을 받아들이는 것.

= "죽음이 삶에 대립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경계하자. 삶은 죽음의 한 형태일 뿐이며, 그것도 매우 희귀한 형태다."(즐거운 학문)

=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의 윤리적 가치 높이 평가...원자론이 그 어떤 위로도 주지 않는다...데모크리토스의 윤리적 전망에서 보면 죽음은 원자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일 뿐

= 우리가 그럼에도 여전히 변화에서 공포를 느끼는 것은 목적, 질서, 본질 같은 허구적 개념들에 사로잡혀 끊임없이 니힐리즘을 유발시키는 물을 되묻기 때문...생성을 긍정하고 니힐리즘을 극복하려는 철학은 어떤 종류의 목적론도 거부.

 

[반유기체적 일원론과 n-1개의 다원론]

 

= 부지불식간에 우리 사유를 침범하는 목적론

(1) 일원론적 사유에서 - 만물은 하나라는 일원론이 우주 만물이 하나의 생명체, 유기차라는 의미로 오해될 때...질료적 일자에는 어떤 목적, 질서, 본질도 존재하지 않는다.

→ "우주는 질서, 조직 구조, 형식, 미, 지혜, 그밖에 우리가 심미적 인간성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이 결여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혼돈이며 거기에는 아무런 목적, 본질, 질서가 들어 있지 않다.(즐거운 학문)

무차별적 질료는 일자이지만 이 일자는 작용과 분리된 어떤 존재가 아니라 작용 그 자체이다.

(2) 다원론에서 - 다수자 속에 초월적 일자가 있을 때

→ 진정한 다원론은 목적, 본질, 법칙 등 어떤 종류의 초월적 일자도 제거한 n개, 즉 n-1개의 다원론이다....니체는 최강자가 출현하면 그를 추방한 그리스인들의 도편추방제를 높이 평가(독점은 다수자의 대립과 투쟁을 불가능하게 한다)

존재론에 도편추방제를 도입함으로써 존재자들은 탈중심화되어 평등성을 획득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특정한 사물이나 특정한 생성의 순간을 특화하는 태도를 제거하고 소멸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 니체가 말하는 니힐리즘의 기원(하이데거의 언급)

(1) 의미-목표-목적에 대한 추구 (2) 모든 사건에 있어서 하나의 '통일'의 정립, 참된 세계에 대한 신앙 (3) 추정된 참된 세계의 몰락과 그 결과로서 오직 현실적인 것 안에서만 존재한다는 당혹감

 

 

3) 생성과 차이의 철학

 

[게으른 영원성은 어떻게 극복되는가?]

 

= 예술가적 불멸 추구는 영원성을 거짓으로 흉내내는 시도로 일종의 '게으른 영원성'(모리스 블량쇼)이다.

= 이 게으른 영원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포를 발생시키는 미신을 제거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윤리학이다(에피쿠로스)

= 니체는 철학.문화의 중요한 목표는 우리의 활동성 증대에 있으며 활동성 감소를 가져오는 공포의 제거를 윤리학의 첫번째 과제로 삼았다..도덕과 종교는 우연에 대한 공포에 굴복하는 특정한 형식이므로 윤리학에 대립된다.

= 니체적 의미의 생성 철학은 근본적으로 윤리학적이다. 이는 철학이 삶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지금과 '차이나게' 생성하고 창조하는 것이다. 이른바 '차이의 철학'이다.

 

[영원성과 동양의 내재적 존재론]

 

= 니체의 실스마리아 체험은 생성을 긍정함으로써 공포에서 해방된 영원성의 체험...이는 동양적 사유에 근접

= 포스트모더니즘의 두가지 영향력

(1) 초월적 형이상학에 대한 비판을 통해 내재적 존재론에 대한 관심 환기

(2) 메타서사에 대한 비판을 통해 철학적 작업들에 대한 회의...철학의 종언 거론되거나 철학을 문화의 문제로 사유해야 한다는 주장 제기.

= 철학을 문화의 문제로 사유해야한다는 니체의 주장은 모든 존재론의 지평을 거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존재론이 가지는 함의를 그 존재론이 구축해해는 문화, 정치, 윤리의 풍부함 속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그리고 그 풍부함을 통해 다른 존재론들과 대결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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