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인지]_에세이

sora 2019.12.07 13:57 조회 수 : 66

급히 썼네요.. 정성이 부족하여 죄송합니다.ㅠ.ㅠ

오늘 출근하는 날이라 퇴근하고 빨리 가려고 했는데, 일이 늦게 끝날것 같아요. 아쉽게도 세미나에는 참석하지 못할것 같아요.

 

청인지 에세이 2019.12. 박소라

우리가 흔히 들어온 논리가 있다. ‘공부는 힘들다. 그것은 나와의 싸움이고 자신의 한계를 넘는 일이다. 편하고 익숙한 것만을 하고자 하는 인간의 습성 때문에 공부는 힘든 것이다.’ 이 말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청인지에서 논의해 온 많은 과정에서는 줄곧 기존의 인식체계나 가치관, 척도 등을 넘어서는 초험적 대기나 사건, 특이점 등이 등장해왔다. 그리고 기존의 인식체계를 넘어서는 일, 사건을 사건으로 만드는 일 등을 예술가들이나 철학자들이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강의에서 송승환 시인님께서 말씀하시듯, 매 시간 긴장하면서 사는 삶은 자신의 개념체계에 계속 질문을 던지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유나 행동이 잘 드러나지 않는 우리의 일상을 마치 능력의 부재, 즉 무능력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은 어쩌면 맨 위의 공부 논리와 유사한 것은 아닐까? 관성과 습관을 바꾸는 것은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이건 그저 쉽지 않은 것뿐이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능력의 반대편에 있는 단어, ‘무능력’이라는 단어와 결부시키는 것은 좀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왜냐하면 무능력이라는 단어는 쉽게 척도를 설정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척도를 들이미는 순간 ‘이상적인 공부’라는 상이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의 습관과 일상을 비루하고 남루하게 만드는 우월한 삶이 설정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유는 쉽게 계몽적 사유, 합목적적 사유로 나아가고, 초월적 준거의 존재 이유를 받아들이는 사유가 될 것이다. 물론 계몽이나 합목적성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실제 우리의 삶의 대부분은 합목적적 행위가 차지하고 있고, 이런 행위는 대개의 경우 효율적인 결과를 낸다. 그래서 나는 좋은 것은 아니지만, 나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상황에 긴 시간 동안 안정감 있게 적응하고 있는 것, 이것은 쉬울까, 어려울까. 꿀벌이 벌집을 만드는 것은 쉬운가. 세포가 유사한 활동만 반복하는 것은 어떤가. 이것을 일정한 한계에 갇혀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러한 가치판단은 누가, 어떤 척도에 의해 내리는 것인가? 합목적적 행위이든, 계몽적 사고이든, 일상의 반복이든, 초험적 대기를 만나는 사건이든 다 좋을 수 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이 아닌 다른 경로들을 자유롭게 용인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으면 상대성의 수렁에 빠지지 않느냐 질문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것은 초월적 준거가 준 관념의 선물 같은 것이다. 상대적인 사고는 유익하기도 하지만, 우리를 허무주의로 내몰기도 한다. 상대성에 의한 허무주의를 만난다는 것은, 초월적 준거의 부정으로 존재하는 무질서, 카오스, 혼돈이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카오스의 세계는 구체적인 사건이 부재하는 관념의 세계이고, 역사성이 사라진 곳이다. 그래서 초월적 준거의 부정이 만들어내는 관념은 타인을 공포로, 미래를 불안으로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공포와 불안을 다루는 예술가들의 활동이 하나의 능력으로 보이는 것이다. 단지 타인에 대한 불편함은 아닐까?

질문을 하고 답을 찾는 일, 이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다. 하지만 역사성과 구체성에서 분리되어 버린 세계에서 찾는 답은 보편적인 답, 일부 과학이나 철학과 같은 관념의 선물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를 모든 다른 영역에까지 확장시켜 능력과 무능력의 구도로 보기 쉽다. 그런데 이제 질문을 해봐야 한다. 그렇게 보고자 하는 욕망은 과연 누구의 어떤 욕망인지를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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