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벚꽃이 다 지고 낮에는 후끈한 여름이 느껴지는 요상한 봄날씨네요, 일교차가 심한데 혹여나 감기에 걸리진 않으셨는지요? 4월도 벌써 절반 이상 훌쩍 넘어가는 걸 보니 연초의 계획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마음을 다잡아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ㅎㅎ
지난 토요일에는 '제 3장. 의식과 무의식: 정신분석학과 무의식계의 탐험'을 다루었지요. 분명 무의식을 설명하기 위해 들여온 의식에 대한 설명이 후설의 현상학이라는 점이 우리를 좌절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게다가 정신분석학의 개론서처럼 매우 진지한 프로이트의 개념 설명과 라캉의 구조주의언어학을 곁들인 프로이트 해석은 이것이 과연 프랑스의 고등학생들이 읽는 교과서가 맞는지 의구심을 갖게 했지요.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들을 하나 하나 세미나원들과 나누자 보다 깊은 의미 이해가 가능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기도 한 순간이었습니다. 죽은 지식으로 생각되던 프로이트니, 융이니, 아들러니 하는 학자들이 실제 우리의 일상과 진하게 결부되어 있다는 점도 세미나가 더욱 흥미로워졌던 이유였지요.
이번주에는 '제 4장. 성향과 욕망'을 읽어 오시면 되겠습니다~ 지난 시간보단 텍스트가 조금 더 말랑말랑해서 읽기 수월하실 거예요^^ 이번 세미나 후에는 공식적인 뒤풀이가 1층에서 있을 예정이오니 저녁 약속을 비우시고, 최대한 많은 분들께서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뒤풀이 비용은 만원정도 준비하시면 충분하답니다!)
이번주 간식 당번은 A조 민경님, 은비님 B조는 지연님, 향태님입니다. 간식 당번께서는 15분정도 일찍 오셔서 간식 준비를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후기는 A조 정하님(빠른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B조 정은님께서 맡아주셨지요~ 감사합니다!
토요일 오후 3시에 2층 세미나실에서 뵙겠습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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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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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ㅎㅇ님... 이불 밖 세계는 위험합니다. 밖으로 나오시지 말고 집에서만 계세요." 라고 농담으로 댓글을 달았었는데...ㅜㅜ
갑자기 "이곳은 안전하냐"라는 글이 농담으로 알고요...ㅡ ㅡ;;;
마음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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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
브로 님 ''밖으로 나오시지 말고 집에서만 계세요.'' 뒤에 붙었던 ''영원히 쭉~'' 이라는 저주의 말은 쏙 지우고 이상한 변명만 늘어 놓으셨네요.
그리곤 곧바로 '포트락 파티' '다양한 맛' '즐기기' 등으로 댓글 쓴이와 현 사태에 대한 비아냥의 정점을 찍으셨고요.
인간의 잔인함이 어디까지인지, 이 공감 불가능성의 심연 앞에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이곳이 그저 이런 사람들이 모이고 공부하는 곳이었음을, 그 중요한 진실을 알게 해 주셔서 차라리 고마워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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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주 뒷풀이는 Potluck Party를 함께 합니다~!^^
서로 음식을 가져와 다양한 맛과 유쾌한 대화를 즐기려고 하니 건강하고 열린 마음은 필수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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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보시다시피 여기가 이런 곳입니다. 옆에서 동료들이 피눈물 흘려도 눈 하나 깜짝 않고 포트락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멘탈 '강한' 사람들만 살아남는...니체를 잘못 배우면 저렇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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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말고
호소하고 다니시네요. 많이 힘드실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님의 말씀에 약간 공감은 하지만 자신을 괴롭게하는 방식은 읽는 사람도 괴롭게 해요. 어줍짢은 조언이될까 죄송하지만 방식을 조금만 바꾸셨으면 하는 제안을 드립니다. 페미니즘 세미나에도 비슷한 분이 계시던데, 어떤 좋은 이야기도 일방적인 강요처럼 들리면 듣는사람의 마음이 닫혀버려요. 사람들이 님의(그 친구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좀 더 건강한 방식이 좋을것 같습니다. 부디 아프지말고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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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예전에 세미나하다 이곳 '자뻑 꼰대들' 갑질에 질려 떠난 사람입니다. 보시다시피 여기가 이런 곳입니다. 안전하지 않을 뿐더러 뭔가 피해당한 걸 말하면 대번 '약자'의 '원한'으로 낙인찍는 편리한 정신구조를 지닌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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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안해도 될 실수라 생각하여 안타까워서 말씀드렸던 건데, 제 사고방식에도 문제가 있나 봅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기분나쁘셨다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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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ㅎㅇ
choonghan님 브로님 지우고 수정하신 글 다시 복구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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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사람들이 본인 취향에 따라 움직여야 속이 편하시죠? 과해지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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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님 저희가 포트락 파티를 하는 이유는 떠나간 동료들이 힘들어 하고 있음을 잊고 우리끼리 즐거워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까지 멘탈이 강하지도 않구요.
명칭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셨을 수 있지만 실상은 연구실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태라 많은 인원의 식사를 준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세미나원들께 각자 '집에서 반찬을 조금씩 싸와서 같이 나눠먹자'는 취지로 부탁드린 것입니다. 뒷풀이를 하는 이유는 세미나원들끼리 '서로 이름과 얼굴을 익히자'는 취지이구요. 세미나 4주차만에 처음으로 여는 뒷풀이이기도 합니다. 청년인문지능은 연구실이 낯선 초심자 회원들이 많습니다. 지나가다님도 이분들이 세미나 후 함께 식사도 하지 않고, 교류도 없이 서로 얼굴과 이름도 모르는 채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시진 않으리라 봅니다.
이미 지지난 주 세미나 때 세미나원들께, 공동체내 성폭력 사건이 있었고 이로 인해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상황도 전해드렸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해당 게시판에서 참여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ㅂㅎㅇ 님, 전 홈페이지 관리자가 아니지만 제가 알기로는 특정 게시글만 복구할 수 있는 기술은 없습니다. 과거에 백업된 특정 시간대로 복구할 수는 있지만 대신 그 이후에 적은 모든 글들이 사라지게 됩니다. 지운 글이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위에 '객'님의 글을 참고하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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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
충한 님께서 브로 님 대신 브로 님의 발언에 대한 부드러운 부연설명을 얹어 주셨네요.
사실 충한 님 말씀처럼 공부 모임의 구성원이 ''각자 집에서 반찬을 조금씩 싸와서 같이 나눠먹''는 일 자체가 가치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은 분명합니다.
문제는 브로 님의 워딩과 글 쓴 타이밍일 텐데요, ''여기는 안전한가요?''라는 ㅂㅎㅇ 님의 발언이 거슬렸을 수는 있겠지만, 그 말의 발화 배경쯤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을 텐데도, 이불 밖은 위험하니 영원히 쭉 집에 계시라는 비아냥으로 일갈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정말 떠나간 동료들의 고통을 잊지 않고 있다면, 그것이 단순히 그들만의 고통이 아니라고 느끼고 있는 거라면, 저리 던지듯 내려놓은 말에조차 조심스러웠어야 하는 게 아닌지요.
더 문제인 건 그 비아냥에 이어졌던, 불과 5분 뒤의 덧글이었는데요, 포트락 ''파티''를 하자는 말과, 음식을 가져와 ''다양한 맛''과 ''유쾌한 대화''를 ''즐기려고'' 한다는 그 말이 앞의 비아냥과 너무나도 좋은 짝이 되어 그 비아냥의 상승작용을 불러일으킨다는 걸, 그리하여 ㅂㅎㅇ 님과 떠나간 동료와 그 글을 접한 다수에게 아픔을 줄 수 있었다는 걸, 브로 님과 충한 님만 모르는 건가요?
여기는 안전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