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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도덕의 자연사와 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5장에서 니체는 도덕의 자연사, 도덕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니체가 우선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도덕과 도덕학입니다. 니체는 계보학적 물음을 통해 도덕이 그 자체로 자명한 진리일 수 없음을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이는 이전의 철학자들이 한 번도 제기하지 않은 물음이었고, 그들이 그 자체로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인 것이었습니다. 철학자들은 ‘도덕적이어야 한다.’에 대해서는 어떤 물음도 제기하지 않고, 다만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정초’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니체 이전의 철학자들은 도덕을 ‘정초’하려 하면서도 그 도덕 자체는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는 목적도 원리도 없는 맹목적인 의지의 세계에 회의를 느낀 염세주의자 쇼펜하우어마저 그러했습니다. 쇼펜하우어가 『도덕의 근본 문제』에서 정초하려고 한 명제 그 자체로 의심(회의)되지 않은 도덕적 명제였습니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도덕을 긍정하면서 식후에 플루트를 불 수 있었습니다.

니체는 도덕을 자명한 진리로 여기는 이전의 철학자들에 반대해 도덕을 여러 유형을 가진 도덕학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니체가 보기에 도덕이란 하나의 대문자 진리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이한 삶의 형태 속에서 그때그때 출현하는 다양한 도덕‘들’이었습니다. 따라서 도덕은 여러 형태로 출현하는 도덕들을 비교하는 것을 통해, 다시 말해 도덕을 바라보는 여러 퍼스펙티브들을 넘나드는 것을 통해 구할 수 있는 삶의 기술 같은 것이 됩니다.

니체가 보기에 지금까지 도덕을 정초하려했던 철학자들의 도덕 체계에는 그 도덕이 하고자 하는 힘의 의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령 칸트의 정언명령은 내가 복종할 수 있다는 그 사실을 강조하면서 다른 모든 이들도 자신과 같기를(칸트 자신과 마찬가지로 복종하기를) 바라는 감응의 기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도덕의 정초를 통해 자신의 도덕에 다른 이들을 복종하게 하려는 소유욕의 한 표현입니다. 다른 이들을 지배하고 자신의 말에 따르게 하려는 의지를 자명한 도덕의 이름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니체가 파악한 오늘 날(이는 물론 현재의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오늘 날입니다.) 도덕은 무리 동물의 도덕입니다. 이는 앞서 말한 도덕의 내면화를 통해 복종을 내면화한 우리들의 도덕입니다. 도덕에서 기독교가 행한 가장 큰 일은 가치의 전도입니다. 기독교는 공동체의 존속을 들어 남을 해치지 않는 동정, 유약함을 ‘선’한 것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이를 통해 개인이 무리에서 벗어나 자신을 고양시키는 모든 행위는 공동체를 해하는 ‘악’한 것이 됩니다. 즉 평범함이 도덕의 이름으로 명예를 얻게 된 것입니다. 기독교의 이러한 가치 전도는 오늘날 민주주의로 이어집니다. 민주주의는 가치 하락과 평균화로 강자를 약자와 같은 것으로, 약자의 평범함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만듭니다. 니체는 이를 ‘인간의 전체적인 퇴화’라고 말합니다. 약자와 강자의 가치 전도에서 니체는 ‘다시 한 번’ 힘에의 의지를, 자신을 고양시키는 강자의 의지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철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6장에서 니체는 여러 학자들의 유형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5장에서 여러 도덕의 유형을 파악하고 새로운 도덕학을 이야기하듯, 6장에서는 여러 학자들의 유형을 이야기하고 나아가 새로운 철학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니체는 먼저 객관적인 학문적 인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니체가 이야기하는 학문적 인간이란 학문을 삶과 동떨어진 것으로 취급하는 그저 ‘인식’하는 인간들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객관적인 학문을 추구한다고 스스로 말하고 다니면서, 오직 객관적인 인식 이외에는 어떤 욕심도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객관적인 진리의 추구라는 이름 아래 학문과 삶을 떨어뜨려 놓았습니다. 학문을 삶과는 관계없는 동 떨어진 것으로 만듦으로써 이들은 삶에 대해 어떤 것도 생산하지 못하는 이들이 되고 맙니다.

다른 한편 회의주의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삶의 맹목적인 의지, 무구한 삶의 의지에 회의를 느껴 삶의 의지 자체를 부정하는 이들입니다. 앞서 객관적인 인간들이 객관성, 과학성을 빌미로 삶과 멀어졌다면, 이들은 의지 자체를 회의하며 그것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하지만 맹목적이고 무구한 의지는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것도 의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명제이지 결코 그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회의의 증거가 아닙니다.

니체는 다음으로 미래의 철학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객관적 인간의 퍼스펙티브를 활용하려고 합니다. 객관적 인간인 비판가들은 회의주의자들과 다르게 유용한 퍼스펙티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객관적 학문을 추구하기 위해 엄밀하고 의식적인 잣대로 모든 것들을 세심하게 판별합니다. 이는 미래의 철학자들에게도 보이는 하나의 속성입니다. 미래의 철학자들이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입법자들입니다. 이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가치로 환원되지 않는 가치 척도의 확실성과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밀고 나갈 수 있는 용기와 능력, 통일성이 필요 합니다.

가령 니체는 생리학적 도덕이라는 새로운 도덕의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철학의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힘과 의지라는 근본 개념을 도입합니다. 그리고 이 개념으로 모든 것들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힘과 의지라는 통일된 방법을 끝까지 밀고나가는 것입니다. 이는 객관적인 학문적 인간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들과 니체의 중요한 차이점은 니체는 이들의 능력을 도구로써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니체는 학문적 인간의 특징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도구로써 이용하며, 그것을 삶에 유용한 것으로 만들어냅니다. 또한 새로운 철학자란 이처럼 여러 퍼스펙티브를 넘나들 수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다음 주 발제는 고니선생님, 일기선생님입니다.

책을 읽다 궁금한 점이나 중점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으신 내용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토요일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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