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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온라인 팀에서는 파울 레의 도덕과 공리주의, 그리고 그것에 대한 니체의 비판, 자기 긍정의 가능성, 어원학을 통한 좋음/나쁨의 도덕에서 생리학적 도덕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니체의 윤리학의 방향 전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온라인 팀의 활발한 '토론'이 궁금하셨던 오프라인 팀 분들은 끝까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먼저 파울 레의 도덕과 공리주의가 어떻게 다른가?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파울 레는 자신이 얻는 이익에서 도덕이 형성된다고 보았고, 공리주의 역시 유용성을 통해서 도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레와 공리주의 모두 이익이라는 것에 기초해 도덕을 설명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득에서 기초하는 레와 공리주의의 도덕은 그 시작은 같으나 이후로는 갈라집니다. 레는 자신이 얻은 이익이 되기에 좋다고 느낀 것이 나중에는 이익은 잊고 행위만 남아 그것이 도덕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이익은 사라지고 행위 자체만이 좋은 것인 양 남아 도덕을 형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 공리주의는 매번 이익을 새로 계산하기 때문에 이익은 사라지고 행위만이 남을 수는 없습니다. 언제나 행위 자체는 그로 인한 이익의 계산 뒤에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니체의 평전을 쓴 자프란스키는 레의 도덕을 이타주의와 연결하였으나, 니체는 레의 도덕이 이익에서 출발 한다는 것에서 그의 도덕이 이타주의가 아닌 이기적인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니체는 인간의 본성을 이기적인 것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레의 도덕의 이기심 자체는 니체도 출발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니체가 보기에 레의 도덕의 문제는 오히려 이득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득을 통한 도덕은 주는 자의 도덕이 아닌 받는 자의 도덕입니다. 시작하고 주는 능동적인 자야말로 강자라고 보는 니체의 입장에서 이득에 기초한 도덕은 약자의 도덕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레의 이익의 도덕을 비판하며 니체는 주는 자의 자기 긍정을 통해 좋음/나쁨의 도덕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때 니체가 선택한 방식은 어원학을 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원학을 통해 좋음/나쁨의 도덕을 정초하려 했던 니체는 언어의 기원을 진리로 여기는 오류를 범하고 맙니다. 더불어 레의 도덕에 반발하여 이득에 대한 반감을 가진 것이 외려 니체로 하여금 이득, 주는 자를 편협하게 보게 만들었습니다. 니체 자신도 어원학을 통한 도덕의 정초에 한계를 느끼고 생리학을 통해 이를 깨나가고자 합니다. 이 책은 니체가 하고자 했던 생리학적 도덕을 더 밀고 나갑니다.

생리학적 도덕이란 신체를 출발점으로 하여 신체의 고양, 생존능력의 고양의 관점에서 좋음/나쁨을 다시 정립하려 합니다. 생존능력의 고양이라는 신체의 무구한 이기심을 바탕으로 그것을 긍정하는 것이 생리학적 도덕의 출발입니다. 이에 따라 도덕은 ‘나’라는 인격적 표상 이전에 신체가 갖는 이익에 따라, 즉 받는 신체에 근거하게 됩니다.

하지만 받는 신체에 발생하는 능력의 증감인 감응에 기초한 이러한 도덕은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그리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령 어떤 감응에 의해 내 신체의 생존능력이 고양되었다면 나의 정신은 그것을 긍정하고 나에게 촉발을 준 그 감응을 좋음의 기준으로 세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그 기준이 일종의 선-판단으로 작용해 신체에 미치는 다른 감응을 사전에 차단해버릴 가능성이 생기게 됩니다. 클래식이나 뽕짝처럼 자신의 취향을 강하게 긍정하는 사람들이 다른 음악에서 오는 감응을 사전에 막아버리는 것이 그런 예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신체에서 오는 감응을 긍정하여 만들어진 기준이 오히려 변화하는 신체의 양상을 보지 못하게 하는 상황에서라면 신체의 이득은 어떻게 파악될 수 있을까요? 정말 신체가 좋아서 좋다고 하는 것인지 좋다고 생각해서 좋다고 느끼는 것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이는 자본주의의 요구에 맞춰 자신의 능력을 고양시키는 지금의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긍정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니체는 신체의 고양을 긍정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긍정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울증과 피로가 일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에서 자신을 모두 소진해버린 사람들에게 니체의 말은 정말 그럴 수 있느냐라는 반문으로 돌아오는 것처럼도 보입니다. 하고자 하는 것이 없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니체의 긍정의 철학은 과연 어떻게 그들에게 다가가 새로운 감응을 촉발할 수 있을까요? 이 역시 니체를 계속해서 공부해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원동력이 될 물음인 것 같습니다.

5장 발제는 수환 선생님 6장은 지범 선생님 7장은 홍민 선생님입니다

이번 주에 하게 되는 내용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중점적으로 논의해보고 싶으신 내용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이번 주에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토요일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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