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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비평과 진단] 허먼 멜빌 후기 2

멜빌은 종교와 기독교 신앙에 대해 일생 많은 관심을 기울인 작가다. 특히 켈빈주의의 교리인 인간의 타락, 예정론, 원죄 사상에 관한 탐구는 그의 작품에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멜빌의 후기작품 「선원, 빌리 버드」에서 인간의 논리를 넘어서는 빌리 버드를 신의 창조 원리에 따라 보이는 부분을 더 다루고자 한다.

멜빌은 빌리 버드를 신의 창조 원리에 따라 빚은 선함 그 자체의 인물로 그리고 있다. 클래거트의 모함으로 고통받는 빌리 버드를 십자가에 처형당하는 예수의 모습으로 비친다. 상징적인 묘사를 통해 빌리 버드의 죽음을 예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승천 사건과 연결한다. 죽음의 순간이 다가올수록 빌리 버드는 평범한 인간을 넘어선 인물처럼 묘사되기 때문이다.

화자는 빌리 벌드에게 신성이 깃들어 있다고 설명한다. 그를 둘러싼 신비감은 더해 가고 그는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사형을 집행하도록 명령한 비어 대령을 축복하며 죽는다. 죽음의 순간에도 빌리 버드는 고통조차 느끼지 않는 것처럼 묘사된다. 그리고 빌리 버드가 군함의 활대 끝에 매달려 처형되자 낮게 깔려 있던 양털 같은 수증기 구름은 신비스러운 광채로 변하면서 하늘로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p.447) 수병들은 신의 어린양이 승천하는 환상을 본듯한 느낌을 받고 놀라움에 휩싸인다.

빌리 버드는 처형대 위에서 자신에게 교수형을 안겨준 비어 대령을 향하여 “비어 대령님께 축복을 내려 주소서!”라며 축복의 말을 남긴다.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며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하소서”라며 마지막 유언을 남겼다.

신에게 반항하며 도전하는 에이해브 선장(『모비 딕』)을 그렸던 멜빌이, 그의 마지막 유고 작품에서는 예수의 원형으로 한 신앙의 순종자 빌리 버드를 창조함으로써 신과 화해를 이룬다.

「선원, 빌리 버드」는 멜빌이 1885년 세관 직에서 은퇴한 후 1888년 11월부터 집필하기 시작하여 1891년 4월 타계할 때까지 썼다. 하지만 오랫동안 출판되지 못하다가 멜빌이 죽은 지 30여 년이 지나 위버(Raymond Weaver)가 유고 원고를 편집해 겨우 세상에 나오게 된 작품임을 밝힌다.

다음 세미나에서는 ‘제13장 그는 더듬거리며 말했다.’에서 ‘제17장 스피노자의 세 편의 『에티카』까지 입니다. 발제는 하얀 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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