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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도록 서늘한 2월의 날씨 속에 서 있다. 뉴스를 통해 보여지는 누군가들은 기만과 뻔뻔함으로 기름기가 좔좔 흐른다. 그 모습들은 현기증을 불러 일으키니 담대해지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래서 나는 심기증(心氣症)과 함께 실질적인 병을 지니게 되었다. “내 안에 네가 있고 네 안에 내가 있다” 바틀비, 1853년도의 바틀비는 지금 이 곳에도 존재하는듯 생생하다. 나는 생강과자를 먹으며 최소한의 삶을 유지할 자신은 없으나 그의 그림자에 공명한다. 어느 날부터 “I would prefer not to” 라고 말하며 칸막이 너머로 사라진 그는 새롭게 “생성”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상적인 세계에서 모든 인간이 누릴 권리가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허먼 멜빌을 왜 이제서야 읽었을까…한 가족의 질병과 죽음 앞에 울려 퍼지는 트럼펫의 울음소리 앞에 나는 한동안 망연자실해 있었다.  허먼 멜빌은 [꼬끼오! 혹은 고귀한 수탉 베넨벤타노의 노래]에서 “뇌”를 버리고 그들의 감정적, 정신적 상태에 집중한다. 그래서 이 비극적인 장면은 되풀이되었던 그 무엇이며, 그는 죽음과 좌절의 목격자가 아니다. “몸”이 아닌 “영혼”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베니토 세레노]에서 바보(Babo)를 보자. 그는 지독한 악마로 묘사되었는데,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모른다. 멜빌은 우리가 그에 대해 유추해 볼 수 있는 길을 차단함으로 강직한 리얼리스트(realist)의 길을 간다. 사형되어진 바보(Babo)의  눈으로 바라보는 “백인들의 광장”은 어떤 역사의 길을 걸어 왔는지 우리에게 되묻고 있는 것이다.  

허먼 멜빌이 가진 문학적 힘에 감사하며 뒤늦은 발견에 안도한다. 이번주 역시 허먼 멜빌의 소설(총각들의 천국과 처녀들의 지옥부터 선원 빌리버드까지)을 다루게 되며 발제는 김필아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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