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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아벤트이 생각을 하나의 문장으로 나타내면 이렇게 될 겁니다.

Anything goes!



그는, 유일하게 객관적인 원리로 군림하려는 과학에 대해 무엇이라도 좋다라는 명제를 제시하며 복수의 방법론이 모두 과학으로 인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선뜻 동의하기 힘들지만, 다행히도 앞서 읽은 책들로 부터 파이어아벤트가 왜 이런 주장을 하게 되었는지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쿤, 바슐라르를 읽으면서 어떤 관찰에 앞서 이론이 전제되어야 함을 확인했습니다. 목적 없는 실험이 없고, 관찰대상을 정해놓지 않은채 마치 맑은 창을 바라보듯 관조하는 관찰은 있을수 없지요. 반드시 현상을 포착하기 위한 개념이 이미 있어야 무언가를 볼 수 있습니다. 가령 속도라는 개념. 위치 라는 개념. 시간 과 공간이라는 개념이 그것이죠. 이런 개념들은 더 종합적인 이론에 기대고 있습니다. 가령, 플로지스톤 설을 믿는 학파는 플로지스톤이라는 개념을 사용해서 현상을 서술합니다. 이 과학사적 사실들로 부터 알 수 있는 것은, 새로운 관찰을 위해선 새로운 이론이 먼저 제시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자유의 관념은, 자유를 창조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아주 똑같은 행위들을 수단으로 해서만이 명료해질 수 있다고 기대해야 한다]

p.25 "방법에의 도전"


새로운 이론이 제시될때 당시에는 어리석은 행위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가령, 지동설이 그렇죠. 초기 지동설은 타원궤도가 아닌 원궤도라 믿고 있었기에 천동설보다 전혀 정확하지 않은 이론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동설 신봉자들이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것이다'식의 태도로 밀고나가 결국 자신들의 이론을 완성해내죠. 통상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적 방법론이라는 거 



이런거는 뻥이라는 겁니다. 관찰/연구는 이미 이론이 전제되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거죠. 이에 대해선 저희가 읽었던 과학철학자들( 쿤, 바슐라르, 차머스) 모두 강하게 강조하는 내용입니다.-바슐라르는 수학에서 출발- 어떤 이론이 전제하고 있는 중요한 공리. 이 공리는 절대 위와 같은 방식으로 수정되면 안되죠. 그 공리위에 만들어진 몇 개의 허술한 정리(theorem)들은 수정될 수 있을지언정, 공리는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관찰의 주체입니다. 그래서 파이어아벤트는 새로운 관찰을 하기 위해선 새로운 이론들이 과감히 도입되어야 과학이 마구마구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새로운 개념체계를 발명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 첫 단계도 또한 반귀납적이다. 그러므로 반귀납은  늘 합당하며, 늘 성공할 기회를 갖고 있는 것이다] p. 33


 심지어 우리가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지조차도 다른 방법론이 도입될때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선입견은 분석에 의해서가 아니라 대조에 의해 발견되는 것이다] p.32


과학내로 마구마구 도입되는 다양한 방법론들 그래서 마침내는 [과학사, 과학철학 및 과학 그 자체 사이의 구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과학과 비과학의 구분도 또한 사라]지게 됩니다. 이에 대해 조금 뜨거운 논쟁이 있었지요. 


전, 다양한 방법론들이 도입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설령 그렇게 하는 것이 과학에 진보를 가져온다 하더라도 기존의 과학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용없는 논의가 아니겠습니까? 물리학의 경우 다양한 세계관에서 비롯된 가정들이 대게 '수학의 탈'을 쓰고 도입되는 것 같은데 이런 변장술조차 익히지 않으면 기존의 보수적인 사회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회의가 듭니다. 급진적이나 한발짝도 못나가는 주장이 아닌가 싶구요. 어떻게들 생각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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