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자료 :: 세미나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푸코 세미나원 여러분~~ 한 주 휴셈하고 나니 개운해지셨죠? 저는 한 주 쉬면서 이제까지 푸코와 손 꽉잡고 걸어왔던 여정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더랬어요.
그동안 푸코 세미나 하면서 나에게 '들이닥쳤던' 문제의식들과 재회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광기의 역사>에서는 비이성적인 것들이라고 인식되고 명명된 것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 속에서 
알 수 없는 것들과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고민했더랬어요. 
광기의 역사에서 본 '이성의 생얼'.  다분히 충격적인 생얼이었죠.
푸코가 광기의 역사를 통해 본 것은 이성이 진실을 밝히는 작업에 의해 '은폐되는 진실'인 것 같고,
이 진실은 '알 수 없는 것들의 귀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폭력으로서의 이성을 멈추고 진보하려는 역사를 멈추려는 시도.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라는 질문이 저에게는 아직 남아있어요.    
 
<감시와 처벌>에서는 18세기에 발생한 형벌제도의 대대적인 변화가 진정으로 무엇을 겨냥했는가를 줄곧 염두에 두면서 세미나에 참여했는데,
그래서인지 신체형이 소멸되고 사법적 감금(감옥형)이라는, 표면적으로는 관대해 보이는 처벌의 인간화라는 전환이 실제로는 처벌 효과를 극대화 시키면서
사람의 몸이 통제/금지/조절/권면하는 권력 앞에 노출되는 과정에 주목해서 읽게 되었어요.
그리고 여기에서 푸코가 '규율권력'  이라고 명명했던, 길들여진 몸을 만드는 여러가지 전술들이
인간 외부에 있지 않고 그 신체 속에 새겨넣어 지는...  그러면서도 단지 억압이나 금지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의 증대를 가져와서 노동자, 병사, 학생 등의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생산권력으로도 작용한다는 지점에서,
60-70년대 새마을 운동, 국민교육헌장, 라디오체조 등 훈육당한(?) 내 몸이 기억하고 있는 권력들이 생생하게 떠오르기도 했어요.
또한 지금 여기 우리의 시대에 우리들 자신을 '자백' 또는 '고백'하게 만드는 권력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토론이 오갔던 기억이 있네요.
스스로를 '종북'이라고 고백하도록 종용하는 권력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셨던 철수샘!!!   '고백' 관련 후기좀 써 주세요~~~
 
<성의 역사>에서는 어떻게 푸코의 '주체'를 읽어낼 수 있을까... 줄곧 고민했었는데
저는 2, 3권에서 그나마 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의 윤곽을 보았어요. 
'지식'에서 출발하여  '권력'을 지나, '주체'로 넘어가는 시점.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 지 모르지만 저로서는 죽음과 마주했던 푸코의 절절한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었던 텍스트였어요. 
"나는 광기, 정신병동, 질병, 그리고 죽음과도 개인적이고 복잡하며 직접적인 관계를 맺었습니다." 라는 푸코의 고백(1978)에서
바타이유나 블랑쇼가 주체의 주체성이 무력화되는 '위반'과 '죽음'에 대해 경험했던 극한적 국면에 관한 인식, 즉  '한계경험'을 푸코도 겪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특히 '죽음'이라는 지평에서는 인사원에서 엊그제 흐르는 시간도 망각한 채 '수동적으로' 영감 충만하여 함께 공부한 블랑쇼의 (멀미와 어지럼증을 동반한) 텍스트들과,
'위반'이라는 지평에서는 생각의 재료들 세미나에서 현재 진행 중인 지라르의 <폭력과 성스러움>이라는 텍스트가 연결되는 지점이 있어서
뒤늦게나마 비.로..소... 푸코의 사유에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되는 요상한 경험을 했지요. ^ ^
 
"성은 우리 행동과 자유의 한 부분이다. 창조, 사랑, 관계의 새로운 형태를 향해 나아가는 어떤 것이다. 성은 숙명이 아니다. 그것은 창조적 삶의 가능성이다."라고
말하면서 푸코는 커밍아웃으로만은 충분치 않음을, 생활양식을 창조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1982)
푸코는 1984년 사망하기 직전까지 계속했던 마지막 연구에서 이제까지 그가 싸워왔던 주체들,
즉 지배권력과 결탁한 주체, 지배권력을 욕망하는 거대한 역사의 주체와는 성격이 다른,
자기 자신의 삶을 돌보는 개인적인 주체에 관하여 탐구하기 위해서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참으로 번거로울 것 같은 자료 작업을 통하여 고대인들의 지혜를 빌려 옵니다.
주체가 자기를 극복하고 자기를 다스림으로써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것. 
이것은 평생 바깥세계의 억압질서에 맞서 투쟁했고, 그 만큼의 강도로 자기 자신과 투쟁했던 푸코가 최후에 보여준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명해 보이는 원리들에 대해서 새롭게 질문하고, 행위와 사고의 방식 및 습성을 흔들어 놓으며, 상투적인 믿음을 일소하고, 규칙과 제도들을 새롭게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지식인의 역할이라고 푸코는 말합니다.  그러한 지식인을 말년의 푸코는 '파르헤지아스트'(두려움없이 진실을 말하는 자)라는 고대의 그리스어를 빌려 설명하는데,
우리는 여기에서 푸코가 말하는 '주체'의 윤곽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세계와 타인에 대해, 동시에 자기 자신에 대해 파르헤지아를 행하는 것. 
자기를 진실과 대면케하고 그 진실을 통해서 자기를 바르게 형성하는 것이 '자기배려'의 한 모습이라고 푸코의 고통과 승리의 삶은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여름의 신호탄 6월의 시작과 함께 푸코와 함께 했던 대장정의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광기의 파도속에서도 끔찍한 감옥 안에서도, 주체를 찾아 고대의 거리를 쏘다니면서도 꽉 잡고 놓치않았던 푸코의 손.
손바닥에서 땀은 나지만 이제와서 놓아버리자니 왠지 서운한 마음이 드네요...ㅠ ㅠ
 
공지 나갑니다~~~ ^ ^ (발제문은 첨부했고요)
 6월3일(월) 오후 세 시부터 미셸 푸코, <주체의 해석학> (심세광 역, 동문선)을 새롭게 시작합니다. 
198216, 13, 20강의까지 읽어오시면 되고요, 발제는 지영 반장님께서  맡으셨어요.
그럼 담주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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