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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철학사] 후기 및 5/20 공지

쿠다 2013.05.18 15:32 조회 수 : 1136


지난 시간에는, 

에피쿠로스주의자 토르콰투스에 대한 키케로의 반박(2권)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키케로는  에피쿠로스와 스토아의 논쟁을 "덕과 쾌락을 둘러싼 경쟁"이라 명명합니다.

키케로가 보기에 에피쿠로스의 쾌락은 덕이 아니죠. 개념을 마구 가져가 쓰면서 일대 혼란을 가져왔다고 비판합니다. 

에피쿠로스에게 쾌락은 동적 쾌락, 즉 과정중인 쾌락이 있고, 이러한 쾌락이 채워지면 쾌락은 더 이상 증대되지 않고 변하게 됩니다. 

배고품이 채워졌을 때 더 이상 배고픔을 느끼지 않는 상태, 즉 고통의 제거가 정적 쾌락이자 덕이라고 일컫는 것이지요. 

이에 키케로가 어이없어하며

느그가 말하는 정적 쾌락은 쾌락이 아니라 최고선이며 덕이라고 정정합니다. 

즉 쾌락이라는 불안정성, 가변성의 특성은 덕이라는 완전성이라는 개념의 범주에 들어맞지 않는 것이지요. 

세미나원들은 이미 에피쿠로스주의로 경도된 탓에

키케로의 반박에 대해 거센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에피쿠로스의 쾌락을 키케로가 너무 협소하게, 그리고 육체적인 쾌락으로만 이해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키케로가 에피쿠로스를 오독하거나 부러 왜곡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쾌락>에 대한 이해의 차이가 놓여있습니다. 

키케로에게 쾌락은 무한하게 증강되는 것이며 쾌락 스스로가 멈출 수 없는 것, 그래서 쾌락자체는 다른 것에 의해 제거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선의 역할이지요. 


암튼, 그렇게 에피쿠로스를 열나게 깐다음에, '독서를 술마시듯이' 한다는 카토에게 스토아 철학을 듣습니다. 

(금욕주의자 카토는 독서를 안한다는 뜻인가...?)

카토에게 재미있었던 것은 도덕의 규정입니다. 

이는 본성에서 나온것이 아니에요. 

사후적으로 생기는 것이죠. 

하지만 이는 본성(자기사랑)을 규제하는 궁극적인 선입니다. 왜일까요?

도덕는 그 어느것에도 의지하지 않는 자기 규정성을 갖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도덕성을 추구하기 위한 수행성이 강조됩니다.

부나 권력, 기타 다른 이익이 소거되더라도 추구되는 것,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는 것, 

즉, 자기원인을 갖는 것. 이것이 도덕성이죠. 

이러한 도덕을 그 자체로 추구하는 것이 '의무'입니다. 

이때 이 의무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으므로, 즉 아직 선하다고 할 수 없으므로 중간적인 것, 무관심한 것입니다. 


요렇게만 보면 정말 재미없는 꼰대철학이 스토아 철학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선은 지속이라는 시간성에서 이탈합니다. 

선은 '시의적절'한 것입니다. 즉 선은 오래 갈고 닦는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령 사물의 선은 어떻게 부합하는냐(어떻게 결합하느냐), 그리고 얼만큼 시의적절한가에 따라 선하다고 판단됩니다. 

도둑이 들어왔는데, 나는 펜을 계속 쓰는 용법으로만 사고한다면 그것은 사물의 선을 추구하는게 아니요. 

그것은 도둑을 물리치는 무기가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그러한 판단, 혹은 결단이 '의무'입니다. 

의무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으며 중간적이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결단의 행위가 사물의 본성에 적합한가의 

여부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즉, 의무는 지향성을 갖고는 있되, 방향성이 정해지지 앟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오늘날의 의무는 곧 도덕적 명령이지만

카토의 의무는 좀 다른 듯 합니다. 



다음시간에는 키케로의 <최고선악론> 4권을 읽습니다. 

발제와 간식의 의무는 우리들의 쾌락에 부합하여 시의적절하게 승찬씨가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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