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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세미나] 5월4일 후기

반장 2013.05.11 17:34 조회 수 : 1214

오랜만에 후기를 쓰네요 하하..

반장이라고 다른 사람들한테는 후기쓰라고 닥달해놓고 정작 본인은 지난주에 안써서,,참 그랬죠? ㅠㅠ 앞으로 정신차려서 열심히 제 할일하면서 다른 분들 닥달해야겠어요.


지난 시간엔 스티브 제이 굴드의 [풀하우스]를 읽었습니다. 매우 재밌게 읽었고 어떻게 하면 저자와 같은 유머감각을 가질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풀하우스라는 말은 포켜에 나오는 말인가봐요? 전체상을 비유한 말로 여겨지는데 뭐, 여러가지패를 다 가지고 있으면 풀하우스라고 하나요? 어쨌건, 굴드는 책 전반을 통해서 아주 좁은 범위에 한정해 법칙을 이끌어내는 전통적 견해에 대해 전체상을 제시하며 비판합니다. 전통적 견해란 바로 인간이 가장 우수한 종이며 진화가 낳은 필연적 결과이다라는 것이죠.


 근거중 하나로 다세포 동물의 80%는 절지동물이 차지하는데 이들은 인간과 같은 복잡하고 정교한 신경망 없이도 잘 살아가고 있죠. 오히려 척추동물이 계통수에서는 미미한 갈래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 두 번째 근거는 통계학에 대한 무지에서 발생합니다. 변이의 증가, 평균값의 증가가 전체 집단이 그쪽으로 움직여갔음을 뜻하지 않죠. 변이는 그럭저럭 이해가겠는데, 평균값은 왜냐... 이는 특정한 개체가 매우 큰 값을 가질때 전체 평균값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대다수 개체는 아주 작은 값에 머물러 있고 특정한 개체만 아주 큰 값에 머문다면 평균은 전체상을 그려내는데 적절치 못한 개념이죠. 이때 적용되어야 할 값은 최반값입니다. 최고로 많은 빈도수로 바라봐야 전체상이 잡히죠. 이 최빈값에 의하면 지구상에 가장 많은 생명체는 단연 박테리아 입니다. 생물의 대다수는 이 박테리아에 여전히 머물러있고 인간을 포함한 다세포생물은  이 전체 생물집단의 오른쪽 꼬리에 분포할 뿐입니다.


발제자가 한 질문중 왜 인간은 다른 종의 권리와 생명에 대해서 신경쓰고 사는가란것이 있었어요. 아무리 인간이 못됐고, 환경보호라고 해봤자 다 자기네들이 살아남기 위해 하는거라해도 여전히 잘 설명되지 않는 이타적 행동들이 있지 않겠어요? 심지어 동물들에게서도 관찰되기도 하죠. 저는 이것이 뇌의 작용떄문이 아닐까 싶어요. 진화적 변이의 결과로 등장한 뇌가 오히려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서 자신에게 쾌락을 주는 쪽으로 인간을 ,동물을 행동하게 하는건 아닐까. 다른 동물과의 교감, 동정을 베풀었을때 느껴지는 쾌감 혹은 감소하는 불쾌감으로 인해 생존과 직결되지 않는 행위를 하게 된게 아닐까..잘 모르겠어요, 뇌과학을 공부해야 알 수 있을듯 하네요.


좀더 전문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말(horse)의 진화사례가 등장합니다. 현생 말은 에쿠스라고 불리는 한 종인데 말의 계통수를 추적해보면 복잡한 패턴으로 구성된 얽히고 설킨 가지들이 등장합니다. 이 가지형태를 근거로 진화는 마치 선형적으로 진보하는 향상진화(anagenesis)가 아니라 복잡하게 갈라지는 분지진화(cladogenesis)라고 부르는게 적절합니다. 에쿠스라는 현생 종은 선조의 땅인 아메리카에서는 사멸했고 구대륙의 잔존물에서 비롯됐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월했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는거죠. 그랬다면 아메리카에서도 살아남아있었어야 하니까. 게다가 고대에 존재했던 다양한 말의 종들도 공존했던 기간이 있습니다. 예컨데 메소히푸스아 마이오히푸스는 400만년동안 공존했습니다. 메소히푸스가 변이를 점진적으로 축적해 마이오히푸스가 출현한게 아니라, 메소히푸스에서 불연속적인 변이로 마이오히푸스가 등장했고 이것이 메소히푸스에 비해 딱히 우월한 것도 아니라는 두 가지 결론이 도출되죠. 에쿠스라는 현생종이 만일 아메리카에서 구대륙으로 이동하지 않았다면 지금 살아남은 말의 종은 달랐거나 아니면 아예 말은 화석으로만 존재합니다. 즉, 살아남은 것은 적합했기 때문이 아니고 우연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거죠.( 에쿠스가 구대륙에 정착한 것은 우연적일지라도 거기에서 살아남았기때문에 적합했다고는 말할수 있습니다)


다시 가벼운 주제로 넘어가 굴드는 왜 4할타자가 사라졌는지를 질문합니다. 통상적인 대답은 타자들의 실력이 줄어들었거나, 옛날의 기라성같은 영웅들이 오늘날엔 사라졌다거나 하는 것들입니다. 이를 굴드는 하나하나 반박하고 이것들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한 대답은 이번 세미나에서 나누게 되겠죠.


굴드는 이번에 처음 읽었는데 수없이 많은 토론을 했다는 것이 책에서 느껴집니다. 자신의 주장만 서술하지 않고 이에 대한 반론들도 '충분히' 제시하면서 이를 또 다시 반박하기때문에 설득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글 중간중간에 심어놓은 유머까지 결합되니 인간적으로도 매력적이라고 느껴집니다. 다들 어떠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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