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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 회페의 <임마뉴엘 철학>에서 <순수이성 비판>을 공부했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초간략 요약 해보겠습니다.

 

칸트는 말합니다.

지성과 감성은 인식의 원천이며, 지성과 감성을 결합함으로써만 인식을 완성할 수 있다고.

(cf. 지성은 오성이라고도 번역되는데 오성이 일본어라네요. 그래서 지성이란 개념어를 요즘 밀고 있다고 합니다.ㅡㅡ)

"감성 없이는 우리에게 어떠한 대상도 주어지지 않으며, 지성 없이는 어떠한 대상도 생각되지 않는다. 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인식을 위해선 지성과 감성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자면, '동그랗다, 붉다', 라는 직관의 내용들이 지성의 범주를 통해 적용되어야 사과로써 인식될 수 있다는 거죠.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감성과 지성의 사이를 판단력과 그의 표상인 도식이 매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성과 감성의 결합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칸트는 이때 오류의 원인을 지성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감성은 수용적인 능력이니까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거죠.

인식에 관여하는 것은 감성, 지성 둘 뿐이니, 감성이 아니라면 범인은 지성일 겁니다.

좀 더 디테일하게 얘기해 봅시다.

감성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허용된 형식 안에서 충실하게 사물의 질료들을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감성이 날라다준 질료를 지성의 12범주에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합니다.

왜 그럴까요?

칸트는 지성이 직관의 영역을 넘어서 초감성적 영역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지성이 자꾸만 물자체로 진입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거죠.

 

칸트에게 중요한 것은 오류가 없는 안전한 인식입니다.

따라서 칸트는 지성의 두 가지 사용을 구분해야만 했습니다.

하나는 항상 직관을 동반하는 개념활동이며, 다른 하나는 직관 없이 공허하게 활동하는 개념활동입니다.

칸트는 이러한 구분에 기초해서 초월적 논리학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눕니다.

그거은 초월적 분석론과 초월적 변증론 입니다.

 

먼저, 초월적 분석론은 항상 직관의 내용이 있을 때만 활동하는 지성의 영역을 다룹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성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해야 의미있고 올바른 인식이 생기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따라서 칸트는 초월적 분석론에서 지성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인식의 울타리를 정합니다.

그럼으로써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봉쇄하는 거죠.

 

반면, 초월적 변증론은 경험의 경계를 넘어가 직관의 내용없이 멋대로 활동하는 지성에 대해 다룹니다.

(칸트는 직관의 제한 없이 멋대로 행동하는 지성을 이성이라고 부릅니다. 더 정확하게 개념을 쓰자면.... 지성은 판단하는 능력, 이성은 추리하는 능력이라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성은 지성의 통제권 아래서 작용할 때는 유용한 인식능력으로써 기능하지만 자꾸만 이 역할을 뛰어넘어 물자체로 진입하려고 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칸트는 지성이 멋대로 작용할 경우에 발생하는 오류들을 살피고, 이 문제들을 제거합니다.


 

 

 

**

내일, 그러니까 8월 29일에 읽을 범위는 <임마뉴엘 칸트>의 3, 4, 5장 입니다.

 

분량은 저번 시간이랑 비슷하지만 다루는 내용이 좀 광범위 합니다.

도덕철학과 법철학, 역사철학과 종교철학, 그리고 <판단력 비판>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회페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칸트의 관심은 흔히 세가지 물음으로 통합되는데,

(1)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순수이성 비판

(2)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도덕철학과 법철학

(3)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      - 역사철학과 종교철학

이러한 삼분법을 절대시 하다보면, <판단력 비판>이 가지고 있는 매개과제를 놓칠 수 있어서 <판단력 비판>을 따로 떼어서 독자적 다뤘다고요.

때문에 <판단력 비판> 챕터에 유난히 관심히 갑니다.

 

분량이 다소 많습니다만 언제나 그랬듯이 묵묵히 열심히 읽어옵시다.

낼 저녁 6시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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