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자료 :: 세미나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애초에 호기롭게 달려들었던 세미나 였지만 평일 빡빡한 일정에 지레 겁을 먹고 하차할 뻔 했으나 종헌 반장님의 아량과 넝구쌤의 한결같은 환대와 유혹 속에 드디어 세미나에 첫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타인의 얼굴 책 표지 속에 희미하게 웃고 있는 대빵 만한 레비나스 선생님의 미소를 차마 외면할 수가 없어 몰래 야금야금 읽으며 5장에서 6장을 읽어나가는 찰나에 이건 반드시 제대로 읽고 나누어야 돼! 하는 생각이 섬광처럼 번뜩 였더랬죠! 덕분에 이 명저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게 될 수 있어서 매우 기쁜 마음입니다

 

간략하게 함께 공부했던 내용을 나누자면, 5장에서는 책임과 대속의 주체에 대하여, 그리고 6장 에서는 고통과 윤리에 대하여, 7장에서는 레비나스 철학에 대한 종합과 철학사에서의 의의를 정리하는 내용 이었어요! 

 

5장은 넝구샘 께서 발제를 맡아주셨어요! 책임과 대속적 주체에 관한 레비나스의 혁명적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장 이었는데요, 각 장의 핵심 내용을 마치 아이들을 가르치듯 쉽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주셔서 머릿속에 쏙쏙 내용이 들어와 제대로 복습이 되었습니다. 장의 말미에 샘이 만나신 작품들과 일상에서 경험했던 생각들을 덧붙여 주셔서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6장은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신 종헌샘이 발제문 으로나마 자리를 함께 해 주셨는데요, 전반부에서는 고통과 윤리에 대한 내용을 역시나 체계적이게 잘 설명해 주셔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후반부에는 이에 대한 종합과 레비나스 철학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주변 사건과 경험을 통해 구체적으로 전해주셨습니다. 글 속에 샘의 목소리가 생생히 전달되었어요. (종헌샘의 영혼의 동지 재중샘이 여러 번 심장 어택을 당하셨다는...)

 

7장은 쫑샘께서 발제를 맡아 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철학에 대한 공부가 짦은 지라 7장에서 레비나스 사상과 서양철학의 주류체계를 비교하고 언급하는 부분이 많아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정리가 잘 안되었었는데, 차이점의 핵심을 잘 정리해 주셔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여전히 어렵지만 발제문을 곁에 두고 복습하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

 

이어진 나누기 에서는, 각자의 경험 속에서 레비나스 철학을 만나게 된 일화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넝구샘은 다르덴 형제의 ‘자전거 탄 소년’ 속 시릴과 사만다의 이야기를 통해, 쫑샘은 암투병중인 친구와의 일화에서 겪었던 아픔을 통해, 재중샘은 톨스토이의 작품 속 성지순례 과정 중 두 노인의 상반된 행보를 통해, 모현샘은 동양 철학 중 묵가 사상과의 유사점을 통해, 그리고 종헌샘은 소수자 그룹에서 지내면서 깨닫게 된 사랑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저는 지하철에서 종종 도움을 간청하는 사람들을 외면해 왔던 기억이 떠올랐는데요. 헐벗고 굶주린 모습으로 나에게 간청하는 타자를 그저 내 생각으로 재단하며 피해왔었던 경험을 통해 타인을 대신해 고통을 받고 기꺼이 내어주는 행위가 나에게 얼마나 어려운 것들 이었는가 하는 생각을 하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게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윤리학을 제 1철학으로 보려했던 레비나스 선생님의 의도가 성공적 인 것 같습니다.)

 

이어서 기억에 남는 담론은 마지막에 재중샘이 던져 주셨던 의문 속 오갔던 이야기들 이었습니다. 타인에 대한 책임과 대속의 의미에서, 타인의 일깨움에 의한 책임이 윤리적 불면과 나를 고귀한 영적 존재로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결국 내가 스스로 주체됨과 혼동하여 잘못 이해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 대속의 의미가 모호하게 이해된다는 의문을 던져 주셨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어요.

 

타자에 의해 책임적 존재로 지정받은 내가 타자를 위한 책임적 존재로 세워지는 모습은, 자리바꿔 세움 받음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넝구샘 께서 말씀해 주신 고난 받고 부활하는 예수의 모습(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며 좌절의 목소리를 내던 예수가 인류의 죄를 대신 받고 죽음에 이르고 부활하는 과정)을 책임과 대속의 과정으로 이해 할 수 있고 그 외 쫑샘이 말씀해주신 ‘미쓰백’ 작품 속 인물들과의 연대나 아가페적인 사랑, 레비나스가 말한 모성성 같은 것들로 이해한다면 좀 더 피부로 와 닿을 수 있겠지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을 나누었음에도 불구하고 오갔던 이야기들이 너무 풍부하고, 또 삶에서 겪은 진솔한 이야기를 이름조차 생소하고 어려웠던 철학자의 생각을 통해 거리낌 없이 서로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 참 기적처럼 느껴지는 군요, 돌아오는 먼 길을 심심하지 않도록 열심히 단톡방 에서 수다를 떤 탓에 150개가 육박하는 채팅창의 대화가 여운을 더 해 준 하루였습니다.

 

벌써 첫 번째 책을 끝내고! 다음주부터는 드디어 레비나스 선생님의 본저에 돌입합니다!

<후설 현상학에서의 직관이론> 인데요! 서론과 1장은 솔님께서, 2장과 3장은 모현님께서 발제를 맡아 주시고 간단한 뒷풀이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다음시간에도 즐겁게 공부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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