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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강독 세미나] 주역 세미나는 주역대전의 소주들까지 꼼꼼 하게 읽는 느린 호흡의 세미나입니다. 일요일 아침 9시30분, 주로 줌으로 셈나를 하고 한두달에 한 번씩 오프라인 셈나를 합니다. 한문으로 주역을 천천히 읽고 싶으신 분은 댓글로 신청해 주세요. 셈나 회비는 월 2만원입니다.

 

오늘 드디어 비괘(乾上坤下 天地否)괘를 마쳤습니다. 앞의 태괘(坤上乾下 地天泰)와는 여러모로 비교되는 괘였습니다. 태괘는 높은 자리에 있는 양이 아래로 내려와 있고 위에 있는 음들이 아래의 양효들과 호응하고 있어서 만물이 생기고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괘였습니다. 그러나 상효에 이르면 城復于隍 성이 무너져서 해자로 돌아온다고 경계합니다. 시절이 다한 것이어서 뒤늦게 뭘하려고 해도 부끄러울 뿐이라고 합니다. 반면 비괘는 꽉막여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비괘의 상효에 가면 先否後喜 앞에는 비색하나 뒤에는 기쁘다고 합니다. 상효는 傾否 비색함을 기울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소주의 주석가들은 비경이 아니라 경비임에 주목합니다. 비색함이 저절로 기울어 지는 것이 아니고, 양이 기울여야 하는 것이지요.

 

오늘 재미있었던 것은 역에 대한 두가지 소주 였습니다.

 

閭丘氏昕曰, 泰之終, 言城復于隍以戒之, 否之終, 言先否後喜以勸之. 若以否泰相仍爲一定之數, 則易不必作矣.

  

태의 마지막에는 성이 무너져서 해자로 돌아가는 것을 경계했는데 비의 마지막에는 선비후희라고 하면서 독려하지요. 태괘는 뭔가가 이루어지는 좋은 괘였지만 마지막에는 경계를 했고 비괘는 꽉 막혀 있지만 마지막에는 군자를 독려합니다. 변화가 있기 때문이지요. 이에 대해 여구씨 흔이 말하기를 비와 태가 일정하기만 하다면 역을 지을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과연 그렇지요. 역은 변화를 가르치는 경전이이까요.

 

화정 윤씨의 기회에 관한 설명도 재미있었는데요. 화정윤씨가 말합니다. 주역의 도는 해와 별과 같으니 다만 이치에 정밀하지 못할까 걱정한다. 그 기회를 놓친다면 곧 이체에 어두운 사람이다. 그러나 한 사람이 묻습니다.

  이른바 기회라는 것이 어찌 태평한 시대를 맞이하여서는 곧 “지나친 것을 제재하여 모자라는 것을 보충”할 수 있으며, 비색한 시대를 맞이하여서는 곧 덕을 안으로 거두어 어려움을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당연히 맞다라고 해야할 것 같은데요. 화정 윤씨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易逆數也 역은 수를 거슬러보는 것, 즉 내다보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그 때를 닥쳐서가 아니라 태평한 때에도 비색함이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비색한 때에는 비색함이 물러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기회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변화의 이치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야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말로 풀이 됩니다.

 

 다음 주는 그 유명한 천하동인 괘로 들어갑니다.

강독은 만철쌤 이십니다.

다음 주에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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