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괘의 상전입니다. 상전 또한 10翼중 하나이고, 공자가 지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象曰 上天下澤이 履니 君子 以하야 辯上下하야 定民志하나니라.

상전에서 이르기를 위에는 하늘이 있고 아래에는 못이 있어 리괘니 군자가 그것을 보고 상하를 분별하여 백성의 뜻을 안정시키나니라.

여기서 以자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쓰는 ~로써 가아니라 동사로 ‘보다(혹은 본받다)’라는 뜻으로 풀어야 한다고 합니다.

정자의 주석을 보면,

天在上, 澤居下, 上下之正理也, 人之所履當如是. 故取其象而爲履. 君子觀履之象, 以辯別上下之分, 以定其民志. 夫上下之分明然後, 民志有定, 民志定然後, 可以言治,

天在上, 澤居下, 上下之正理也, 人之所履當如是. 故取其象而爲履. 君子觀履之象, 以辯別上下之分, 以定其民志.하늘이 위에 있고 못이 아래에 있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에 사람이 당연히 밟을 바가 이와 같다는 것이지요. 천지(우주)에 마땅한 자리가 있는 것처럼, 군자가 그것을 참조해서 상하의 분을 변별하고 백성의 뜻을 안정시킨다고 풀고 있습니다. 上下之分明然後, 民志有定, 民志定然後, 可以言治 이렇게 상하의 분이 분명해진 연후에야 백성의 뜻이 定해지고 백성의 뜻이 定해진 연후에야 다스림을 말할 수 있다. 이때 定을 안정되다로 풀었는데, 뭔가 방향성을 가지게 되가 정도로 풀어도 될 듯합니다.

이 구절은 대학장구의 8조목

知止而后 有定 定而后 能靜며 靜而后 能安 安而后 能慮 慮而后 能得이 떠오르네요.

그칠 바를 안 이후에 定하게 된다...

그칠 바를 아는 것, 주자는  知止를 격물치지에서 찾고 격물치지장을 추가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격물하는 이유 중 하나가 分을 아는 것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유가의 책을 읽을 때 처음 부딪히는 문제가 이 分에 관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분제를 정당화하는 것, 차이를 위계로 만드는 것으로 생각되니까요...

그런데 분(分)을 능력에 대한 순수긍정으로 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하나의 기준으로 줄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척도를 가지게 되는 것을 분(分)으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가가 이를 다스림의 근본으로 삼기위해서는 

분이 억압으로 작동하지 않도록 해야했겠지요.  

차이를 획일적인 평등으로 공상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서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 않았나 합니다. 

그것이 "예"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담주는 일요일이 설인 관계로 월요일 9시 30분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