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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것은 현대미술이 아니다> 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를 가지고 함께 이야기나우었는데요. 저자는 마그리트의 ‘꿈의 열쇠’(‘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도 마찬가지다)를 통해 언어와 보는 것 사이에 항상 존재하고 있는 ‘차이’를 물으면서 시작합니다. 나를 알기 위해 혹은 존재하기 위해 사람은 문화 속으로 들어가야만 하며 문화적 코드와 언어를 사용한다는 데 동의한다면, 우리가 흔히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이미지와 단어 사이의 관계가 사실은 ‘인위적인’ 것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술 역시 ‘인위적인’ 것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죠.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오는 과거의 ‘예술품’들은 인간이 세계와 관계를 맺으면서 파생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예술이란 말은 ‘세계’가 개입되지 않은 채 예술과 인간의 투명하고 자율적인 관계만으로 이야기되곤 하지요. 미술로 제시된 과거의 이미지들은 우리의 몇 가지 선입견-고귀한 것, 지위, 천재, 진선미의 가치, 문명의 꽃 등-에 의해 본래 의미를 오해하게 만든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이런 선입견은 과거를 신비화할 뿐만 아니라 불투명하게 만들지만, 과거는 그것이 무엇이었던가를 알려주기 위해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그 어떤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아름답다거나 심오하다거나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것도 인간이 빚어낸 시각일 뿐이죠. 레오나르도에게 드로잉과 회화는 세계를 이해하고 지식을 얻는 수단이었고,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는 (아마도)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수단이었을 것입니다. 보는 사람은 해석자이고, 해석이란 세계가 변화함에 따라 함께 변하는 것이고, 어떤 것이 예술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과 지식은 이러한 특수한 조건 위에서만 정당성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면에서 이런 상대성은 한계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예술과 미술에 대한 우리 인식의 폭을 확장시키는 토양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현재 이해하고 있는 ‘예술’이라는 용어는 18세기부터 근대적 의미, 즉 천재적 개인의 독창적인 산물이라는 의미를 지니기 시작했습니다. 즉, 예술이라 불린 것은 근대에 이르기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죠. 고대 그리스에서 예술과 비슷하게 쓰이던 용어는 모든 인간 활동에 넓게 적용되었으며, 배워야 할 규칙과 지식의 일종으로 여겨졌고, 중세에는 누구나 터득할 수 있는 기술(skill)로, 르네상스 시기에는 자유기예(liberal arts)의 한 분야로 인식되었으며, 특히 순수예술(fine art)에 대해서는 17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웅변술, 광학, 기계공학과 함께 언급되다가 18세기 중반이 되어서야 현재와 같은 범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순수미술의 영역과 그 용어가 확립된 것은 미술이 인간과 세계와의 관계에서 파생된 그 어떤 것으로서가 아니라 자율적인 영역으로서 과학과 이성의 힘, 진보에 대한 믿음이 절대화된 시기와 일치한다는 사실도 재미있지요. 이런 맥락에서 보면 예술지상주의는 종교의 대용물일 가능성이 높으며, 예술숭배는 오히려 미술이 사회로부터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미술의 영역이 거의 무한대로 확장된 동시대에서는 미술-비미술의 경계를 묻는 일 자체가 예술행위가 되기도 하며, 어떤 작품의 겉모습이나 재료, 제작방식이 미술-비미술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 못한다는 반증이랄까요.

오늘날의 취미는 이상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계급을 구분하는 수단으로 기능하며, 문화적 규범을 정당화하는 전형적인 근거가 된 것이지요. 부르디외(Pierre Bourdieu)는 이를 두고 “취미는 계층을 구분하고, 구분한 자를 구분한다”고 하였는데요. 취향(habitus)의 차이가 사회적 신분을 구별짓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취향의 계급화는 나아가 문화자본으로 발전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지요. 고상한 취미를 가지고 순수미술을 감상할 줄 아는 것은 자신을 부각시키는 수단이며, 감상자가 어떤 사회적 계급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주게 됩니다 아름다움이나 천재성, 취미 등의 용어 역시 18세기 말 이전부터 사용되었으나 근대에 이르러서는 근대인들만이 알 수 있는 매우 구체적인 의미들을 갖게 되고요. 한편으로는 이러한 고급취향, 문화자본이 권위가 되고 폭력이 될 수도 있음을 우리는 현실에서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몰취향을 강화해야 할까요. 개인의 취향은 어떻게 가치화하고, 존중되어야 할까요. 이런 저런 고민들 속에서 각자의 예술론이 공명하는 지점과 그렇지 못한 지점들을 확인하고,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가까운 접점을 찾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한국의 현대미술로 갑니다. 목차에 이름을 올린 열 두명 작가들의 이름만 봐도 벌써부터 설레네요:)

일시 : 2021. 11. 20.(토) 15:30 

공간 : 온오프병행 (zoom + 1층 세미나실R)

방법 : <동시대 한국미술의 지형>(권영진 저, 학고재)  제1장 김 범.김선정_ 당신은 보아야만 믿는가? 을 보고 와 주세요!

발제 : 바바

 

알라딘: 동시대 한국미술의 지형

 

* 발제자는 세미나자료실에 발제문을 올려주세요. 함께 공부한 흔적과 기억이 쌓입니다.

** 작은 것이라도 배려가 필요한 분은 반장에게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서로에게 무례하지 않도록!

*** 공동체 평등수칙을 숙지해주세요.   http://www.nomadist.org/s104/F1_Suyu_news/72703

 

그럼 모두들 11. 20.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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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에 참여하고 싶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반장에게 연락주세요.

시간: 격주 토요일 15:30

방법 : COVID19 상황에 따라 온오프 병행 (오프라인시 수유너머104 1층 세미나실R)

회비 : 월 2만원

문의 : 도희(O1O-792O-795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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