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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것은 현대미술이 아니다> 입니다.

지난 시간 <일본.현대.미술>이 끝났습니다. 그동안 이.현.아 세미나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형식의 텍스트였고, 여러 다양한 감상과 평가가 있기도 했었지요.  문득 미술세미나가 아닌 곳에서는 이 텍스트가 어떻게 읽힐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앞서 지속적으로 일본의 근대없음(따라서 현대의 기반없음)과 나쁜 장소으로서의 정치사회적 환경, 닫힌 원환안에서 끊임없이 (서양미술을 흉내내면서) 자족하듯 쳇바퀴를 돌고 있다고 지적한 저자가 어떻게 일본현대미술의 돌파구를 제시할지 기대반 걱정반(?) 이었는데요. 우선 저자는 12장 <예술은 폭발이다>에서 챕터 제목을 그대로 발언하고 기인취급을 받았던 예술가 오카모토 다로를 소환합니다. 오카모토는 일본의 전통(노구치 이사무)와 근대주의(하세가와 사부로)를 모두 부정하고 고립된 ‘전위주의'입장을 일본이라는 관점에서 주장합니다. “똑같은 수입품인데도 과거의 것(중국에서 가져온 것)은 안심하고 허용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책임지고 제대로 수용해야 하는 것(미국과 유럽에서 가져온 것)에 대해서는 멸시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서양근대를 선택하면 근거를 상실하고 공허할 수밖에 없고, 일본의 전통을 선택하면 괴롭고 봉건적일 수밖에 없는 불모에 가까운 이율배반의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분열되어 있기에 자유로울 수 있는 운동의 존재방식으로서의 ‘전위’를 말합니다. 이것을 받아 사와라기는 ‘전위’란 양극이 분리하기 어렵게 혼재된, 훌륭하지도 않은, 아름답지도 않은, 기분 좋지도 않은, 스키조프레닉한 ‘일본의 현실'을 적출하여, 그것을 전통이든 유행이든 ‘틀’로서 파악하고 ‘잘 다루게'되는 ‘손쉬움'을, 그것이 성립되는 ‘타성적인 존재방식'을 의심하고 비판하기 위해 제시한 눈앞의 물질로 정의하지요.  결국 오카모토가 말한 ‘폭발'의 의미는, 태양에 체현된 생명력의 상징적 가치가 아니라 온갖 ‘틀'을 자명한 것으로 삼아버린 기저를 자기 모순적으로 ‘폭발'시킨 다음에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영혼을 근저에서 뒤엎는 강렬하고 근본적인 경이, 그 순간부터 세계가 일변해버린 압도적인 힘’의 해방에 있는 것이며, 그러한 '자명한 틀' 역시 계속해서 갱신될 수밖에 없는 것이 됩니다. '무엇보다 거대하고 무엇보다 괴상한 무엇을 기념하고 상징하는지 도저히 알 수 없는' ‘태양의 탑’ 또한 그 속에서 이해되어야 하겠지요.

다음으로 13장 <어두운 그림>에서는 일본 근대회화의 시작으로 평가받는 다카하시 유이치의 두부, 연어, 가다랑어포를 다시 가져옵니다. 온갖 의미가 상실되고 가치가 역전되는 과정에서 드러난 ‘근대’인의 숙명적인 ‘어두움 暗 (くら)さ’과 거기에서 파생하는 목적을 결여한 ‘삶 暮(く)らし’을 발견(부엌의 어둠과 왠지 스산한 냄새와 습기)하는 것에서 이전 회화와 구별한 것이지요.  후쿠다 가즈야는 "그들의 그림이 어두운 것은 그들의 여행에 지향하는 목적지가 없기 때문이다. 도착해야 할 장소를 갖지 않은 그들은 방랑 그 자체를 삶으로 여긴다. 목적이 없기 때문에 앞날은 항상 어둡고 미래를 향한 전망이 없기 때문에 오늘도 어둡다"고 하면서 "일본양화는 전쟁화에서 그 정점에 도달할 때까지 어둠을 계속 그렸다"고 했습니다. 전후 일본이라는 굶주림으로 죽어버릴 듯한, 고름과 독이 흘러넘치는 오욕의 장소야말로 일그러진 근대 이후의 분류 속에서 쥐어짜낸 ‘일본의 전위’라는 것이지요. ‘삶’은 그것을 부정하고 나서야 가능한 신화나, 미, 역사는 처음부터 ‘삶’과는 인연이 없으며, 이 당연한 삶을 모조리 소거해버리는, 역사에 참여하는 가장 숭고한 존재이유, 태양과 창공의 죽음과 같은 ‘전쟁 기록화’는, 그와 같은 ‘삶’을 완전히 은폐해버린다는 점에서 리얼한 삶을 한없이 불투명하게 만드는 초현실이며, 전근대적인 것으로 평가합니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오히려 전쟁을 겪고 살아남은 모든 사람들이 내면에서 싸우고 있는 ‘내부의 전쟁’의 지속이며, 그것을 가와라 온의 욕실 연작이나 마츠모토 슌스케를 통해 실마리를 제공하며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발제를 하면서 '그 커다란 문제의식에서 나온 결론이 얼핏 아무런 메세지도 느낄 수 없는, 비틀고 비틀어야 '저항성'이라는 것이 겨우 보이는 마츠모토의 '서있는 사람'이나 '니콜라이 성당'이라고?'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조금 더 생각을 해보니 사와라기가 끊임없는 말하고 있던, 발딛고 있는 세상의 현실에서의 출발점은 도저히 '대문자'일 수 없겠다고 느꼈습니다. 정신이든 저항이든 그것이 대문자의 ‘의미’인 경우 그것은 얼마든지 '대의'나 '상황' 휘둘리기 쉽고, 그것이 지금의 일본을 만든 원인일지도 모른다고요. 결국 의미의 상실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삶’의 막막함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 시간은 잠시 쉬어가는 타임...이라기엔 살짝 무거울 수 있지만 최대한 가볍게 미술의 '정의'와 '본질'에 대해 묻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시즌 1에서도 함께 읽었던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를 바뀐 멤버들과 다시 한 번 나누어보겠습니다. 

일시 : 2021. 11. 6.(토) 15:30 

공간 : 온오프병행 (zoom + 1층 세미나실R)

방법 :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저, 박이소 역, 현실문화) 

발제 : 이번에는 발제없는 (난상)세미나를 시도해봅니다>_<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 발제자는 세미나자료실에 발제문을 올려주세요. 함께 공부한 흔적과 기억이 쌓입니다.

** 작은 것이라도 배려가 필요한 분은 반장에게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서로에게 무례하지 않도록!

*** 공동체 평등수칙을 숙지해주세요.   http://www.nomadist.org/s104/F1_Suyu_news/72703

 

그럼 모두들 11. 6.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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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에 참여하고 싶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반장에게 연락주세요.

시간: 격주 토요일 15:30

방법 : COVID19 상황에 따라 온오프 병행 (오프라인시 수유너머104 1층 세미나실R)

회비 : 월 2만원

문의 : 도희(O1O-792O-795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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