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와 페미니즘 셈나 입니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블러드 차일드을 읽고 있습니다.

저는 단연 <블러드 차일드>가 재밌었습니다. 

인간을 이용하는 틀락 종족과 인간과의 상호적인 길들이기에 관한 이야기였죠.

남성인간은 틀락의 생식을 위한 숙주가 됩니다. 고귀한 남성이 말입니다.

이 소설을 지배와 정복의 서사로 읽게 되는 것은

인간이 비인간에 의해 이용당하는 처지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도, 꿈에라도 해볼 수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버틀러는 이 소설을 정복의 서사로 끌고 가지 않죠.

이 이야기는 이종간의 사랑이야기 입니다.

이종간의 사랑이야기는 드물지 않지만, 이 소설이 파격적인 것은

인간 남성이 수용자의 위치에 있다는 점입니다.

완전히 뒤바뀐, 거의 생각해 보지 못한 설정을 통해서야 우리는 사랑도 무구하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아마 숙주가 되는 자가 여성이었다면 우리는 보다 쉽게 무구한 이종간의 사랑만을 떠올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블러드 차일드, 인간남성의 살 속에서 그들의 피를 먹고 자라는 틀락의 아이들.

그리고 그것의 숙주가 되기를 기꺼이 선택하는 간.

한편으로는 누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또 한편으로는 틀락인 트가토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무구하지 않은 길들이기와 

무구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 였습니다.

다음 시간은 

넘어감/특사는 채지나 님

마사의 책/ 에세이는 김명종님 발제 입니다.

월요일 7시 30분  왼쪽  셈나방에서 뵈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20-2월 세미나시간표 (2020.2.15.) [1] 효영 2020.02.15 228
공지 [세미나신청] 세미나모집, 세미나신청을 위한 게시판입니다. 수유너머104 2019.10.10 139
160 [SF와 페미니즘] 야생종 후기 new compost 2020.02.25 8
159 [SF와 페미니즘] 2월 10일 야생종 1부 읽어요. compost 2020.02.10 85
158 2020-2월 세미나시간표 (2020.2.1) [1] file oracle 2020.02.01 464
157 [SF와 페미니즘] 1월 27일 옥타비아 버틀러 [킨]을 읽습니다. [1] compost 2020.01.26 141
156 [삶을 위한 철학] 2/5(수) 19:30 철학과 굴뚝 청소부 시작~ [24] sora 2020.01.19 492
155 [신경과학과 철학 사이 세미나]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외 읽기, 2/6(목) 19:30 [9] 팡자 2020.01.16 230
» [SF와 페미니즘] 1월 13일 블러드 차일드 후반부 읽어요 compost 2020.01.11 76
153 [불어강독세미나] 1/16일은 휴셈임다 choonghan 2020.01.09 63
152 2020-1월 세미나시간표 (2020.1.16) [1] file oracle 2020.01.01 594
151 [작은독서회] 세미나멤버 모집_1.2(목) pm7:10 시작_(격주) [22] 앵오 2019.12.04 877
150 [진화생물학] 2019년 하반기 시즌 :굴드,트리버스,데닛 읽기 10월4일 시작 file 로라 2019.08.20 495
149 [불어 한달 완성 세미나] 그 다음부터 들뢰즈를 원전으로 읽을 수 있다! [9] file choonghan 2019.08.20 498
148 [지독遲讀한 중국철학사] 0905(목) pm7:30 시작!! [13] file 빈빈 2019.08.15 439
147 [공동체세미나]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 :: 0901(일) 시작!! [35] file oracle 2019.08.01 959
146 [스피노자 세미나] 들뢰즈의 '스피노자의 철학', 8/18(일) PM12 시작 [27] file 팡자 2019.08.01 723
145 [정치철학세미나] 발리바르를 읽는다 vizario 2019.07.16 280
144 [고식考食 세미나] 0812(월) pm3:00 시작!! [9월 5일부터 목요일 오전 11:00로 변경]] [8] file 빈빈 2019.07.11 576
143 [그림이 있는 글쓰기]:: 0702pm2:00(화) 세미나를 시작합니다[마감] [31] file 구르는돌멩이 2019.06.20 992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