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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회귀를 설명하기 위해 주사위 던지기라는 모델이 등장한 것 같습니다. 수학을 전공한 저에게는 확률을 이렇게 비틀어버리는 니체가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니체 짱~^^

우연을 긍정하는 것, 매번 되돌아오는 우연 전체를 영원회귀라고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되돌아온다는 표현이 저에게는 좀 어색합니다. 흐름으로서의 세계 전체에서 매 순간 생성되고 창조되었다가 다시 사라지는 개체발생과 소멸의 시스템적 상황으로 제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사위 '던지기'라는 표현이 계속 의아했습니다. 뭔가를 던지라는 뉘앙스가 상당히 부담스럽기도 했구요.. 우연을 '긍정하라'는 말은 알겠는데, 우연을 긍정한 사람에게 '주사위를 던져라'는 말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늘 주사위는 던져지고 있을텐데요.

모든 우연을 긍정하라는 것을, 모든 가능성을 다 인정해버리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다시 한번 허무주의 내지는 염세주의로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주사위 던지기의 우연을 사고하는 것은 주사위 던지기를 확률론으로 이해하는 것과 같은 관념적 사고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연을 긍정할 수 있으려면 일단 나라는 사람의 의지, 욕망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 그러면 나 이외의(내부에 있던 외부에 있던) 의미, 힘, 욕망들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 우연을 긍정한다면 모든 가능성을 인정한다는 관념적 생각이 아니라, 매 순간 나를 비롯한 세계 전체가 미분적 힘으로 참여하고 있는 그런 다수성을 긍정할 수 밖에 없기에, 허무주의에는  빠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빠지더라도 금방 다시 회복될 것 같습니다.

복수적인 힘들의 세계인 우연을 긍정하는 것, 니체는 이런 상황을 즐거운 전쟁터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과격한 용어가 약간 힘들기도 합니다..ㅎㅎ 저는 힘을 일차적으로는 감정과 정념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힘들이 땅 속 나무 뿌리와 흙, 곤충이나 미생물 등의 관계처럼 두루두루 얼기설기 섞여있고 서로 감싸주시도 하지만 상처 내기도 하고, 서로 잡아먹기도 하지만 공생하기도 하는 그런 이미지를 상상해 보는 것이, 힘들의 전쟁터와 같은 이미지 보다는 저에게는 좀 더 나은 이해 방식인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철학용어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인지 책을 읽어도 용어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다양한 용어가 나오는 책의 후기를  적고나니 혹시나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하지만요.. 그냥 질문을 대신하는 후기입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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