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시간이 또다시 내게 생길 가능성은 전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귀를 기울이면 매우 똑똑하게 다시 들려오기 시작한다. 아버지 앞에서는 기를 쓰고 참다가 엄마와 단둘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터져나온 그 흐느낌이. 실제로 그러한 흐느낌은 결코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이 지금 새삼 나의 귀에 들리는 까닭은 삶이 나를 둘러싸면서 점점 더 깊이 침묵하고 있기 때문일 뿐이다. 마치 낮 동안에는 거리의 소음에 모조리 덮여버려서 이제는 못 울리게 되었는가 싶었던 수도원 종소리가 저녁의 고요 속에 다시 울리기 시작하듯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편 <스완네 집 쪽으로> 1부 콩브레, 동서문화사, 81쪽)

“진실을 찾아내는 일은 정신의 소임이다. 그러나 어떻게? 심각한 불안, 정신이 그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영역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느끼는 불안이다. 탐구의 주체인 정신이 완전히 캄캄한 세계인데 그 세계에서 탐구해야만 되고, 지식의 보따리가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을 때의 심각한 불안이다. 탐구한다? 그뿐이랴, 창조를 해야 한다. 정신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에 맞닥뜨리고 있다. 오직 정신만이 그것을 현실화하며 정신의 빛으로 비출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책, 89쪽)

<사전세미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깊이 읽기> 공지 :: 9/15 (토)

1. 지난 시간 (9월8일) 우리는 드디어 만나서 프루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귀한 인연이 반가웠고 소중하게 느껴졌지요. 달공샘이 첫 시간에 대한 멋진 후기를 남겨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 이번 시간 (9월15일) 부터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토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제1편 <스완네 집 쪽으로> 1부 '콩브레'에서 중요하고 인상 깊게 느껴지는 부분들에 대한 메모와 표시를 해오시기 바랍니다. 이 첫 장은 작품 전체의 많은 모티프들이 도입되고 내장되어 있으니, 함께 읽으면서 적극적으로, 자유롭게 문제와 물음을 던져주시기를 기대합니다.

3. 지난 시간에 여러가지 이유로 1부까지 다 못읽으셨던 분들이 많으셨는데, 이번 주는 꼭 완독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모든 공부는 첫 걸음을 잘 내딛고 지속될 리듬을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요.^^  2부 '스완의 사랑'을 시작하신 분들은 계속 읽어 나가세요. 진도는 따라가는 것보다 앞서가는 것이 더 좋지요.^^

4. 소설 본문에서 뜻이 잘 전달되지 않는 문장이 있으시면, 아래 댓글로 지적해 주세요. 반장이 영문판을 대조해서 가능하면 쉽고 명료한 문장으로 바꾸어 보겠습니다.

5. 이번 주 간식은 팡자님과 앵오님이 맡아주셨습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인사원 강좌를 신청하시지 않은 분들은 9월 회비(2만원)을 준비해 주세요.

그럼 풍부하고 꼼꼼한 독서 되시고, 토요일 7시에 가슴 벅차게 만나도록 해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깊이 읽기> 세미나 개요

일 시 :  2018-9/8 ~ 12/8 (12주) / 매주(토) pm 7:00~9:00

장 소 :  <수유너머104>  2층 메인홀

교 재 :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동서문화사 (5권 완결, 민희식 역),  또는  국일미디어 (11권 완결, 김창석 역) 

             Marcel Proust, In Search of Lost Time, Vol 1~6 (Penguin Classics) (영문판은 준비하실 필요 없습니다)  

신 청 :  비밀댓글로 이름(닉네임), 휴대폰, 메일주소를 남겨주세요

회 비 :  월 2만원 (세미나 첫날 반장에게 주면 됩니다.)
            월 2만원으로, 수유너머104의 모든 세미나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기획세미나 제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기] 인사원 강좌 수강자는 세미나 회비 없음.

회 원 :  앵오, 팡자, 토로토로, 카라, kgy, 로라, 메롱, 김민우, 밀스, 휘파람, 차차, 프랙시스, 달공, wonderland

반 장 :  알렉스  010-이18이-칠77공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깊이 읽기> 세미나 ::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