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수유너머 인사원 봄학기

칸트의 인간학과 타자로서의 장애인

칸트의 인간학과 타자로서의 장애인 ::강좌신청

일시: 23년 3월 13일(월) 개강,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장소: 수유너머104 2층 대강의실(오프라인only)

회비: 35만원(일반과정), 40만원(연구과정)(카카오 3333-21-0413325 송재림)

신청: 구글독스 신청 후 회비입금 [강좌신청 클릭]

문의: 모집공지 아래 댓글로 남겨주세요.

강사 소개  고 병 권

현재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원. ‘읽기’의 열정을 지닌 사람들의 모임 <읽기의 집>의 집사. 최근 장애학의 관점에서 근현대 철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일을 하고 있다. 마르크스의 <자본>을 해설한 <고병권의 자본 강의>(북클럽자본12권)를 썼고, 니체에 대한 연구서 <다이너마이트 니체>, <언더그라운드 니체>, 그리고 에세이집 <묵묵>, <철학자와 하녀> 등을 썼다.

칸트의 인간학과 타자로서의 장애인 ::강좌소개

임마누엘 칸트는 자신의 이성에 대한 모든 관심은 세 물음, 즉 1)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2) 나는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 3)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로 통합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물음들에 답하는 것 각각 형이상학, 도덕, 종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이 세 물음은 다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고 하는 물음과 연관되며, 모든 것들은 토대에서 볼 때 ‘인간학’(Anthropologie)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의 철학적 물음들이 인간에 대한 물음으로 귀착하며 또한 인간에 대한 물음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비단 칸트 개인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미셸 푸코에 따르면 칸트 철학은 “서구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의 앎의 영역으로 들어온” 근대의 문턱에 해당합니다. 특히 인간학은 “칸트로부터 우리에 이르기까지 철학적 사유를 지배해온 기본적 경향”입니다. 푸코의 분석과 진단이 옳다면 우리는 칸트가 인간에 대한 물음을 던진 시대를 살고 있는 셈입니다.  말하자면 칸트의 인간학은 우리시대의 인간학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장애학의 관점에서 우리시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 인식의 깊숙한 층위에 존재하는 비장애인중심의 비밀스러운 인간상을 드러내고 분석하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업의 출발점을 칸트의 인간학에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이번학기 인사원에서 함께 읽고 싶은 책은 칸트가 말년에 펴낸 <실용적 관점에서의 인간학>(1798)입니다. 말년에 펴냈다고 했지만 이 책은 칸트가 1772년 겨울학기부터 1796년까지 매년 진행했던 강의를 정리한 것입니다. 칸트가 학자로서 보낸 25년의 세월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은 <<순수이성비판>>과 같은 비판철학서와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능력들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능력들은 부재, 상실, 실패, 일탈의 가능성들 속에 있습니다. 여기서 그려진 인간은 도덕의 왕국이 아닌 시민정체 속에서 살아가는 경험적 인간입니다. 이념적 인간에 다가가도록 육성되고 문명화되고 도덕화되어야 하는 인간입니다. 칸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생각을 매우 ‘체계적’이면서도 ‘대중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 저와 함께 이 책을 읽어갈 분들을 모집합니다.

교재

<실용적 관점에서의 인간학>(1798)을 주교재로 하고, <학부들의 다툼>(1798), <두뇌의 질병들에 대한 시론>(1764)도 읽습니다.
1)<실용적 관점에서의 인간학>(백종현 옮김), 아카넷, 2014.(<실용적 관점에서 본 인간학>(홍우람, 이진오 옮김), 한길사, 2021도 가능)
2)<두뇌의 질병들에 대한 시론>(*강사가 번역본을 제공)
3)<학부들의 다툼>(백종현 옮김), 아카넷, 2021

진행

매주 발제와 토론, 강의로 진행됩니다(발제는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맡습니다).
강의 끝에는 에세이를 제출합니다.

주차별 계획

1주: 강의 소개(<인간학> 서문)
2주: 인식능력 중 ‘자기 자신의 의식’에 대하여(1절~6절)
3주: 인식능력 중 ‘감성’에 대하여(7절~24절)
4주: 인식능력 중 ‘상상력’에 대하여(25절~36절)
5주: 상위 인식 능력들과 ‘마음의 박약 및 병’에 대하여(37절~56절)
6주: 쾌와 불쾌의 감정에 대하여(57절~69절)
7주: 욕구능력에 대하여(70절~85절)
8주: 인간학적 성격론 중 ‘사람의 성격’
9주: 인간학적 성격론 중 ‘성[남녀], 민족, 인종, 인류의 성격’
10주: 보편의학으로서의 철학(<두뇌의 질병들에 대한 시론>/ <학부들의 다툼>제 3부)
11주: 철학의 정신(<학부들의 다툼> 제1부)
12주: 인류는 진보하는가(<학부들의 다툼> 제2부)
13주: 에세이 계획 
14주: 칸트의 인간학과 타자로서의 지적장애인(특강)
15주: 에세이 발표